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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비니우스
작성일 2016-07-22 23:19:02 KST 조회 460
제목
여성참정권 관해서 어제 오늘 알아본 소감

1. 그래도 시의 중앙도서관인데 여성이나 서양 현대사 관련된걸 다 찾아봐도 은근히 여성참정권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된건지를 "자세하게" 설명한 것이 드물음. 세계최초인 1893년 뉴질랜드의 여성참정권 인정은 그나마 개괄 정도고, 그 다음의 1902년 호주, 1906년 핀란드, 한참뒤의 1946년 프랑스의 경우에 관한 내용은 찾기 어려움. 그나마 비교적 영미의 경우나 일제시대 신여성주의 관련된건 꽤 있음. 대학도서관을 찾아야 하나.

 

2. "자유당 지도자들은 부유층 미혼여성의 보수적 성향을 우려하여 여성참정권을 반대하였고, 보수당은 보수당대로 정서적으로 여성의 정치참여에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에 참정권 운동은 다른 개혁운동과 달리 지지자들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894년의 지방정부법은 여성이 교구위원회에 선출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중앙정치에 진출하려는 여성들의 희망을 고무시켰다."(박지향의 영국사 449쪽)

 

대전쟁 이전에도 19세기 중반을 넘어서면 여성의 사회활동은 굉장히 활발해짐에 따라 무시하기 어려워져서 어느정도의 타협은 이루어지고 있었음. 영프미의 경우 산업현장에서 저임금 여성노동자를 대거 원하기도 했고 식민지로 청년들이 대거 떠나자 결혼이 보장되지 않는 여자들이 새로운 정체성을 깨닫게 됨. 뉴질랜드의 경우 여성인구의 2/3이 서명한 연판장을 가져와서 5번째 요청끝에 통과시키는 단결력이 나오기도(근데 피선거권은 20년 뒤에야 따로 나옴).

 

문제는 남성과 완전히 동등한 권리를 달라고 할 때에, 기성체제가 무시할 수 없고 타협을 보려할 정도로 단결할 수 있는 상황, 그 힘을 자각할 수 있는 상황까지는 안갔다는 것. 대전쟁(1차 대전)은 여성의 힘을 기성체제가 필요로 한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을 모두가 알게 된 사건. 왜냐면 메이드나 평시의 공장은 그냥 "너 해고"해도 되지만, 대전쟁급 전시의 공장은 "그래 같이 죽읍시다"이러고 배째면 노답이 되니까. 실제로 대전쟁 때 저런 적은 없음. 아래운동을 한 강경파도 대전쟁에 모두 협조. 그러나 전간기 때 지금 여성의 요구를 무시해대면 다음 전쟁 때 생산성이 떨어지고 그럼 망테크탄다는 것은 어느정도 보이는 상황.​

 

3. 서양의 여러 항쟁이 그러하듯, 우리나라 시각에서는 목적이 무엇이든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력적인 양상이 자주 나타남.

 

(영국의 이야기): 1908년 연맹의 운동가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수단으로 건물 창문을 깨부수기 시작한다. 1912년 3월에는 200명의 여성 시위대가 런던 피카딜리가의 건물의 창문을 죄다 박살내버렸다. 쇠사슬로 의회 내 방청석에 자신의 몸을 결박하기도 하고, 소형 방화도구를 사용하여 우체통과 그 속의 우편물에 불을 질렀다. 1913년에는 유명한 '에밀리 데이비슨 사건'이 발생한다. 런던근처의 엡섬더비 경마장에 당시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에밀리 데이비슨이라는 학생이 뛰어들어 여성 참정권 시위를 하다가 말에 치여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에밀리 데이비슨은 죽으면서 "여성에게 투표권을"이라고 외친다. 이 사건으로 영국 전역의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된다.
[출처] 여성 참정권 투쟁의 전사 : 에멀린 팽크허스트와 세 딸들(http://blog.naver.com/waterheat/220647383559)

 

오해를 막기 위해 첨부하자면, 저들의 목표는 양성평등이고, 메갈의 목표는 여성우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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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코 (2016-07-22 23:21:5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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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군중에게서 목표를 찾을 수 있으시다니 대단한 혜안을 가지셨군요
수비니우스 (2016-07-22 23:22:3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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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코/ 4월 혁명 때도 군중은 성났지만 어느정도 목표는 보였죠
아이콘 그게모양 (2016-07-22 23:23:3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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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경마장에 뛰어든건 자살행위아님?
수비니우스 (2016-07-22 23:24:5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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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모양/ 그래서 며칠만에 죽었습니다. 즉사를 안한게 신기
아이콘 DieKatze (2016-07-23 00:03:0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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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쪽 도서관을 찾아보세요. 저도 논문 쓴 적 있었는데, 의외로 깨알같은 인터뷰들이 있어서 키득거리면서 읽었던게 기억납니다.
수비니우스 (2016-07-23 00:07:4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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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eKatze/ 이래서 학문을 파고들려면 외국어를 해야 하는군요. 고대 한문하고 일본어는 읽을 줄 아는데 영어는 못하는데 ㅠㅠ
Rumiko (2016-07-23 00:39:3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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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보기엔 크게 달라보이지만 그당시 사람들이 볼때는 과연 그러했을지는 의문 당시에 여성운동을 조롱하는 문구와 풍자화들을 보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우월운동역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서 사용될 수 있는 것 역시 역사적 사실이고 차별을 자신이 오히려 우월하다는 논리로 극복하려는 모습은 역사적으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 그게 폭주해서 파시즘적 양상으로 가는것은 까봐야 아는 문제이고.. 아 물론 저도 오해를 피해기위해서 말하자면 사회적 현상을 전체적으로 평가한 부분이지 지금의 사태를 평가한 것은 아님
수비니우스 (2016-07-23 00:42:5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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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iko/ 저하고 똑같이 생각하시네요 ㅎㅎ 이번 성우 사태로 시작된 메갈 사태에서 메갈이 빼도박도 못할 정도로 이론적 부족함을 가져서 0퍼도 커버를 못쳐서 그렇지만, 피해자가 역우월의식으로 추진력을 얻는 것 자체는 흔히 있는 일이고, 극딜하는 사람중 많은 사람이 정작 여성 문제에 대해 개선할 생각이 전혀 없죠. 아니 개선할 것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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