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유럽

유럽 신문들이 영국의 올림픽 스포츠 성공에 의문을 제기한다는(그리고 질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제법 놀랍다. 물론 유로존 내의 모든 시민들이 동의한 건 아니겠지만, 영국을 포함한 EU 국가들의 메달을 집계해 자신들을 세계 1등 국가로 만든 건 EU의 결정 아니었는가.

 

영국의 엘리트 스포츠 지원은 국가 복권 수익에서 나온다. 약 2억 7천만 파운드 쯤 된다고 하며, 메이저 정부 때 처음 설립되었다고 한다. 물론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올림픽 영웅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비하면 (예산 비율 상으로는)그다지 비중 있는 펀딩은 아니다. 영국의 성공은...말을 다시 하자면 효율적인 국가 관리는 그들의 스포츠에 대한 결과 기반의 경제적 접근에서 나왔다고 한다. 영국은 가장 최소한의 펀딩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볼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분석했으며, 그에 따라 적절한 양을 분배하여 펀딩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수익(메달)을 얻는데 비효율적인...스포츠는 의도적으로 배제됐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이미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배구는 이 올림픽 펀딩 영광에서 완벽하게 제외됐다고 한다.

 

스페인 언론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영국의 스포츠 지원은 잔혹하고 비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어쩌면 모든 일에 경제적으로 접근하는 영국인들의 합의된 관점이 그들이 유럽 대륙에서 멀어진 진짜 원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부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유럽인들이 배워야 할 것은 영국의 비정한 메달-생산성-관리가 아니라, 결과 예측에 기반을 둔 펀딩이 그 한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대단한 생산성을 가져올 수 있는가이다. 물론 그것이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고 말하면 사실 할 말은 없다.

 

당연히 세상은 경제적으로 접근해야만 한다. 유로존의 실패 원인이 무엇이겠는가. 정치인들이 서로 국경을 맞댄 경제적, 정치적 환경이 아예 다른 국가들에 싱글 슈퍼 스테이트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 아닌가.

유로존이 언제 한 번이라도 정말 세계에 열려 있는, 자유로운 경제 연합이었던 적이 있었는가? 우크라이나같은 소국과의 트레이드조차 네덜란드 VETO 한 방으로 무산되는 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