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업 아웃풋은 G7의 2~3분의 1 수준 되지만, 한국 경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보다 훨씬 거대하다. 물론 미국이나 영국의 건설업이 자국 산업에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두 국가가 GDP의 4~5%를 건설에서 창출할 때 한국은 8~9% 수준이다. 한국은 일본의 6%보다도 건설업 파이가 크다. 이것도 2013년 이야기다.
오늘 나온 기사 중에 한국의 분기 GDP 성장률이 건설업을 제외하면 1%대로 떨어진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의 2016년 연율 경제성장률은 약 2~2.4% 수준인데 그마저도 작년부터는 추경 때문에 정부 지출이 성장률에 기여하는 양이 뻥튀기됐다. 유일호는 올해에만 추경으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0.2%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건설업 제외)민간 산업 성장률은 과거의 찬란한 고도 성장기는 고사하고 지옥불 겁화를 맞고 있는 남유럽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야 수출과 산업생산이 달마다 소름끼치게 빠지는데 실질 경제성장률이 so-so한 이유가 좀 수긍이 된다.(물론 한국은 정부 부채수준이 꽤 크린해서 남유럽과는 달리 앞으로도 돈 펌프를 실어다 줄 여력이 좀 된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건설 붐이 식는다는 건 국가 경제의 종말을 의미한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는 건 사실상 한국의 홀리-그레일이 된 내수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다는 거다. 나는 현 정부가 살짝 자폐적이긴 하지만(그래서 창조적이지만), 그래도 자기 발등을 찍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부동산은 앞으로도 영원히 부흥할 것이다. 어디라도 좋으니 집을 사고 부디 당신이 고른 집이 로또 1등 복권이었길 기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