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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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9-01 18:41:57 KST | 조회 | 347 |
제목 |
오늘 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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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마땅히 어디서 뭘 먹기도 그렇고 해서 편의점에서 간단히 도시락을 샀다(가끔 운이 좋으면 취재 동행을 하는데 상황에 따라 아예 출근을 안하고 집에서 대기타다가 약속장소로 감) 시간은 12시 반 어차피 침상도시인 부천 주변은 한산했다...그리고 카운터에 서있는 이름모를 아가씨와 언뜻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혹시 나를 점심에 직장이나 학교도 가지 않고 혼자 집구석에서 레토르트식품이나 데워먹는 와우 폐인같은 존재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그래서 나는 오해를 풀 생각에 이렇게 말했다
"저 그쪽에서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혹시 날 비웃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내 뇌리를 스쳤다 나는 다시 강조해서 말했다
"그쪽에서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니까요"
그러더니 갑자기 여자가 뒷문으로 도망가는 게 아닌가
아뿔싸 나는 그녀를 뒤쫓았다
밖으로 나오자 풍경이 변해 끝없이 길이 이어지는 로데오 거리가 나왔다 그리고 어쩐지 친구 약속도 없고 학교도 안가고 딱히 직장도 있을 거 같지 않은 체크무늬 남방에 뿔테 안경을 쓴 남자들이 어슬렁거리며 나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왠지 그들은 나를 자신들의 PACK에 억지로 들이밀려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두려움에 휩싸여 소리쳤다
"아니야!! 난 너네 동족이 아니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 사악한 손아귀가 내 목구멍을 틀어막은 것처럼 도저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나는 절규했다
"저리 꺼져!! 난 너네랑 달라!!"
그러다가 깼다
정말이지 개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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