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로드 무비에 10분간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흑인 캐릭터와 다를 바 없는 양상이다.
가끔 게임들 중에는 다양성을 포용한다면서 동성연애 코드를 집어넣는 부류가 있다. 이를테면 매스이펙트3의 한 건쉽 조종사는 3-4줄 대사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子이며 자신의 연인이 임무를 수행하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크리에이터들이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사실이 있는데, 중요한 건 소수자를 리스트에 등록시키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캐릭터 설명에 밑줄을 쳐놓고 "아, 그건 그렇고 이 사람은 사실 트랜스젠더야" 라고 말해주는 건 무심한 모멸감을 주는 행위일 뿐이다.
우리는 다양한 삶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실제로 우리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삶과 그 지적인 교류의 흔적인 문화 행위에도 그 존재가 명확히 드러나길 바라는 것이다. 마치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흑인이 실제 우리의 삶에 있는지 없는지 너무나 불분명해서 12포인트 볼드체로 확실하게 적어놔야 한다는 듯이 취급하는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