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성평등에 대해서 논할때

생물학적 차이나 특성을 완전히 배제하려 하는건 굉장히 억지스럽다고 느끼긴 함.

(제가 생명과학쪽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런진 모르겠지만.)

 

분명히 각각의 젠더는 엄연한 유전적, 생리학적, 뇌과학적 차이가 있고, 따라서 그것이 어느정도는 고려되어야 하는게 사실임.

 

예를 들어 이성애ja 남성들이 생물학적으로도 지극히 자연스레 매력적인 여성이 나오는 광고에 끌릴 수 밖에 없음

실제로 성적 선호도에 따라 사람의 외형을 인식하는 인지 능력이 굉장히 차이가 난다는 연구결과도 엄연히 존재함.

남성에게 어필하려는 광고주가 여성을 광고모델로 채용하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 매력적인 남성을 광고모델로 채용하는일 자체로만 가지고 성평등, 성적 대상화 등의 이유를 들어가며 내리라고 난리치는게 좀 가혹하고 억지스럽다고 생각함.

실제로 페미니즘 분파중 일부는 성 상품화를 오히려 옹호함. 여성의 성적 취향을 남성처럼 공개된 장소에서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성 상품화를 긍정적으로 봄.

광고 내에서 그 남성, 여성이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뒤집어 쓰고 나올때 문제를 제기해도 늦지 않다고 봄.

(예를들면 '명품백 사려면 남친을 사귄다' 이런 정신나간 광고카피를 사용한 모 화장품회사 광고처럼.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혐오스러운 최악의 광고카피였다고 생각함)

 

이런 관점을 안고 갈 때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 하나가 국방의 의무인데, 개인적으로는 신체적 차이가 존재하므로 여성이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는것은 합헌이다 라고 판결한 헌법재판소 판결에 완전히 반대하는 입장이긴 함. 이건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엄연히 능력의 차이가 존재한다'라는 개소리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보기 때문이고, 뿌리깊은 여성혐오를 다시 한번 헌재에서 인증해준 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임. 다양한 대체복무 혹은 그 외의 국방의 의무를 질 수 있는 대안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판결이 난건 남성, 여성 모두에게 폭력이 아니었나 생각함. 모병제 하면 깔끔하겠지만 뭐 그렇게 될일은 없으니, 다른 대안이 제시되기를 바라는 1인의 입장임.

 

그럼 젠더 사이의 차이를 서로 인정하면서도, 평등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굉장히 애매하고 답을 내기 힘든 질문인것 같긴 함.

개인적으로는 '서로를 규정하지 말라' 라는 해답을 내놓고 싶음.

현대의 젠더 평등은 성을 꼭 남성 여성의 두가지로 규정하지 않음. 이성애ja, 동성애ja, 여장남자, 남장여자, 무성애ja 등등... 모든 사람들이 각각의 개별적인 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게 현대 젠더 평등의 기본중 기본임. (흔히 n개의 성이라고 대표됨)

나도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은 남자지만, 다른 남성과 나를 성적으로 완전히 같다고 규정는건 일반화의 폭력이라고 생각.

서로 '다를 수 있다' 라는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서로를 나의 경험에 빗대어 규정하지 않으면 포괄적 젠더 평등에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음.

 

p.s. 애ja가 금칙어임 ㅡㅡ

참 아이러니한게, 외모, 외양 등은 이성 뿐이 아니라 동성에게도 어필 수단이 되요. 당장 프로게이머만 봐도 외모가 준수하면서 게임까지 잘하면 갑이고 게임만 잘하면 비교적 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ex) 삼성화이트 시절 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