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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로코코
작성일 2016-09-11 22:43:36 KST 조회 468
제목
쉬펄 X 세대의 뻐킹 계약직에 대하여

고등학교 교내 신문기자와 다를 바 없는 대학생 기자 테크 따위는 타고 싶지 않아 진짜 사회의 진짜 저널리즘 세계로 발을 들였다. 최종적으로 그건 내 오판이었다. 영업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취재, 글의 생명을 뿌리부터 꺾어버리는 자기 검열, 부서가 암묵적으로 합의한 이데올로기의 나팔수가 되어야 하는 운명...물론 계약직 새1끼는 진짜 기자가 아니므로 전문성을 가질 필요도 모티베이션을 부여받을 이유도 없다. 인턴 기자는 지면 펑크 났을 때 서둘러 자리를 메꿔주는 2군 소총병에 가까운 것이다. 그리고 난 그 일을 꽤 잘해서 상당히 사랑 받았다.

 

하지만 계약직은 결국 계약직인 것이다. 특히 사람들은 대학생 인턴 일자리가 가지는 의미를 굉장히 쉽게 생각한다. 어차피 단기간이고 곧 돌아갈 자리가 있어서 그러한가? 그것은 사실이다...그리고 나 역시 크게 게의치 않는다. 말마따나 나는 직업 경험을 위해 이 일을 택했기 때문이다. 교통비랑 잡다한 커피값 빼면 80만원도 채 남지 않는 쥐꼬리만한 월급에 매달리기엔 내 삶은 너무 고통스럽다.

 

문제는 태도다. 어차피 돈을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정규직과 비슷한 분량의 글을 교정하고 뽑아내는 사람에게 정규직 절반 하고도 반의 반이 더 적은 월급을 주는 것? 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당신의 학업-노동 밸런스를 고려하여" 근무를 제로아워 컨트랙트로 바꾸고 이미 쥐어 짜이는 내 봉급을 더욱 낮출 것을 권고받는 것?

돈이 주 목적이 아닌 것과 내가 일한 만큼의 가치를 돌려받지 못하는 것 사이의 거대한 갭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세상에 너무 많다. 한 순간 울화가 치밀어 잡 파인더에 널린 수많은 부정적 리뷰 폭격의 한 손길이 되어줄까 생각도 했지만, 그것도 너무 찌질한 것 같아 그냥 곧 잊혀질 군소 웹사이트의 군소 게시판에 텍스트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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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CF_Crusader (2016-09-11 23:17:0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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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계약직 일상이로군
아이콘 스텝포덕 (2016-09-11 23:22:5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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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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