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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플토지만허접
작성일 2016-09-17 18:23:22 KST 조회 762
제목
포스트모더니즘의 모더니즘 해체 시도, 그리고 홍콩 영화 (스압)

포스트모더니즘은 인류 사회 전 분야에 걸쳐있는 담론이지만, 그 성격은 분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의 것에 반발하며 새로운 지향점을 찾고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좀처럼 이 대결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형편이다.

 

역사학의 경우, E.H.Carr가 활동하던 195,60년대만 하더라도 이미 독일의 역사주의와 영국의 사관주의가 혼란스러이 얽혀있었고, Carr는 이를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격돌로 인식,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명언은 역사학의 진보에 큰 획을 그었지만, 안타깝게도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완전히 극복해내진 못했다. Carr는 일견 공정한 듯한 애매한 수사로 양쪽을 비판했고, 제 3의 길을 제시한 듯 했지만 결국 목적은 단 하나, 기존 역사학의 흐름을 극복해내겠다는 것이었다. 과연 이 결론은 포스트모더니즘을 극복한 것이라 볼 수 있을까?

 

홍콩 영화계를 보자. 홍콩 영화계는 80년대 '홍콩 느와르'라는 장르로 아시아, 아니 전 세계를 호령했던 적이 있다. 당장 홍콩영화계는 자기복제를 왕성하게 했고, 이는 도리어 90년대 홍콩영화의 침체기를 불러왔다. (그 중심에는 영국의 홍콩반환, 즉 대영 제국의 완전한 몰락이 있었다.) 그럼에도 '홍콩 느와르'는 영화계의 특수 장르로 자리잡은 상태였고, 비록 한물 갔을지언정 기존의 틀과 질서를 유지한 채 빛이 바래고 있었다.

 

무간도 시리즈는 그런 홍콩 영화계를 뒤흔들만한 대작이었다. 절제된 편집과 속도감 있는 연출, 날서있는 스토리와 살아있는 감정선은 홍콩 느와르를, 더 나아가 홍콩 영화계를 바꿔놓았다. 무간도 시리즈는 기존 홍콩 느와르라는 모더니즘을 해체시킨 성공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이었던 것이다. 이후 이 무간도 시리즈는 미국,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리메이크 되거나 모티브를 주었고, 홍콩 영화는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말하려는 이 작품은 여러분들이 잘 모를 것이다. 2010년에 나온 이 영화는 괴작이라 불리며 묻혀버렸다. 그러나, 이 영화는 한가지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대결, 그 틀을 깨버린 것이었다.  영화는 얼핏 난삽하게 보이지만, 적재적소에 배치된 복선과 깔끔한 회수로 이야기의 탄탄함을 증명한다.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휴머니즘과 사랑, 그리고 해학을 곁들이면서 우리에게 폭소와 애절함, 그리고 감동을 선사한다. 다른 영화들은 기존 질서에 영합하거나 극복하려하고, 그 두 지점의 절묘함을 노린다.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보면 두 지점의 절묘함을 노린 것이라 하겠지만, 이 영화에서 보이는 온갖 타락한듯한 모더니즘적 미쟝센과 포스트모더니즘 서구 영화 오마주의 오리지널리티화는 우리에게 혼란함을 준다. 기존 대결의 틀에 갇힌 우리들에게 말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로 안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파일포켓 이미지

 

이 영화는 홍콩 영화계에서 나왔고, 그 특유의 작품성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다. 범인들은 이 영화를 비웃었지만, 나는 느낄 수 있다. 먼 훗날, 사상 대결의 사고방식이 종결된 그 시절 아래 따듯한 커피를 마시며 이 영화를 추억할 날이 올것임을....

 

덕화아조시 너무 멋져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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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더윈터 (2016-09-17 18:27:2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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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임 중국발 클레멘타인같은건가?
아이콘 플토지만허접 (2016-09-17 18:31:1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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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 따위 쳐바르는 갓작입니다만
솔직히 클레멘타인 졸작인거 저도 알아요 ㅡㅡ
포더윈터 (2016-09-17 18:34:5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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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아무리봐도 서사가 망작 추천하는 서사라서
아이콘 플토지만허접 (2016-09-17 18:37: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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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직 시대는 이 영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인가
아이콘 마즈군 (2016-09-17 22:39: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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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을.. 받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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