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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로코코
작성일 2016-09-18 14:15:56 KST 조회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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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노멀 시대의 도래

미국인의 실질소득은 2008/09의 폭락 이후 점진적으로, 그러나 증가하는 중산층의 불만을 억누르는데는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 average hourly earnings는 2010년이든 2015년이든 성장률이 2%다. 그마저도 2016년에는 다시 1%대로 침체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는 국가가 또 있는데, 바로 미국의 유럽 사촌인 영국이다. 두 국가 모두 근 5년간 "기적"이라고 표현될 만큼 강력한 일자리 창출 능력을 뽐냈다. 그리고 두 국가 모두 생산성이 저하되거나 정체했으며, 임금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 2016년 7월 실업률은 4.9%로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고용률은 74.5%로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당연히 실업률이 저하될수록 임금은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영국 역시 2012년에도 2013년에도 2014년에도 2015년에도 2016년에도 임금상승률은 2%에 불과했다. 그나마 개선된 게 2016년의 2.4% 수준이다. 그 동안 실업률은 7.0%에서 4.9%로 폭락했는데도 말이다.

 

세계적인 트렌드이긴 하지만, 두 국가 모두 금융위기 후 노동생산성이 정체했다는 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신, 제로아워 컨트랙트 등 다양한 계약직 우회로를 이용해 고용률을 증폭시켰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글로벌 디플레이션 현상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영국 모두 인플레이션이 1%와 0%대에 고착된 지 거의 3년 가까이 됐다. 이 상황에서 2%대의 임금 상승률은 과거와 비교하면 끔찍하게 느리긴 하지만, 어쨌든 실질 소득의 증대로 이어진다. 실제로 두 국가의 내수 산업은 (특히 영국에서)전년대비 5~6%의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기업 입장에서 굳이 노동자들의 임금을 더 올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지부진하고 고통스럽지만 그렇다고 아예 지속 불가능한 건 아닌 새로운 뉴노멀의 시대, 어쩌면 뉴뉴노멀, 혹은 콩노멀이라 부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2%의 미디어크리한 세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중산층 아웃사이더들은 트럼프와 브렉시트의 망령을 초혼하며 정치권에 대대적인 프로테스트 보트를 시행하고 있지만, 언제나 그리하였듯이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저 멀리 파 이스트의 위대한 국가, 지난 30년간 정체하면서도 유의미한 상생을 꾀했던 동양의 첨병, 일본이 다시 한 번 세계 민족의 선구자로 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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