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다큐 영국의 슈퍼 리치들

1 빌리언 파운드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초부자들은 영국에 몰려 있다. 영국은 인구 대비 슈퍼리치의 숫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과거에는 지주 세력이 축적한 자본으로 노동 없이 부를 향유했지만, PIIE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영국 부자들의 생김새는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이 슈퍼리치들 중 재산을 상속받은 자는 전체 부자들의 7% 이하에 불과하며(심지어 미국도 상속 부자가 20%를 넘는다), 대부분 기업의 설립자, 고위 임원, 자산가 등등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민자이고, 모두 시티 오브 런던에 산다.

 

조지 오스번이 키를 쥐고 있던 2010-2015 동안 영국은 확실히 이전보다 훨씬 더 부자-친화적인 국가가 됐다. 그런데 그게 정말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됐을까? 사실은 그렇다. 어쨌든 영국은 지난 3년 간, 심지어 올해 2분기까지도 선진국 중 가장 빠른 GDP 성장률을 보인 국가다. 해외 투자는 급증하고 있고, 일자리는 200만 개 이상 늘어났으며, 그리고 자산 가치가 폭등해서 퍼스트 바이어들을 낙담하게 만들었다.

BBC 다큐는 슈퍼 리치들의 소비 행태를 비난한다. 물론 그들은 영국에서 살면서 영국 프로퍼티에 투자하고 영국 요트를 사고 영국 시계를 사고 영국 럭셔리 스포츠 카를 산다. 하지만 럭셔리 산업은 극소수의 선택 받은 숙련공들에게 막대한 월급을 안겨다주긴 하겠지만 과연 수천 명의 인부들을 고용할 공장이 필요한 영국 시민들의 실제적인 삶에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다큐멘터리의 골자다.

사실 이건 저널리스트가 의문의 핀트를 잘못 잡은 것 같다. 어쨌든 고부가가치 노동자가 늘어난다는 건 전체 소득과 소비자들의 구매능력과 어쩌구저쩌구 등등에 이바지하여 소비재 구매도 늘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활성화시키고 국가 경제를 강하게 한다.이것도 사실이다.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는 최근 몇 년동안 영국 수출도 퍼포먼스가 꼴이 말이 아니었지만 내수 수요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불평등은 아마도 증가했다. 특히 중산층은 너무 느리거나 완전히 동결되거나 되려 감축하는 임금 때문에 고통 받았고, 서민들은 훨씬 심한 충격을 감내해야 했을 것이다. 2008년 위기 이후의 혹독한 시련, 그리고 장애인 보조 예산을 아껴서 얻은 페니로 정부 밸런스를 +로 맞춰 2020년에 총리가 되고자 했던 조지 오스번의 사악한 마수에 영국인들은 충분히 잔혹하게 난도질 당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궁핍한 20%의 소득은 최저임금의 점진적 상승과 늘어난 일자리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것도 사실이다.

 

내 생각에 이것은 기존의 옥스-브리지 엘리트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의 문제다. 그들은 지금까지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 모든 사람이 이득을 보는 경제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프리 트레이드에서도 경쟁력을 잃은 사양 산업은 어쨌든 죽는다. 대신 다른 쪽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산되기에 결과적으로는 이득이니까 참으라고 오늘 실직한 사람 면전에 대고 말해보라... 엘리트들은 민중의 무식을 책망하는 대신 그들에게 올리브 가지를 내미는데 주력해야 했다.

 

물론 부자들의 존재 그 자체는 크게 문제될 것 없고, 오히려 우리들에게 이득이다. 마치 이민이(그것도 기술이 부족한 이민자들조차) 실제로는 국가 경제에 좋은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크루그먼이 예전에 짚은 바 있듯이,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이민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그렇게 유도되는 건 아니라는 거다.

 

마찬가지로 부자들은 투자...소비...뭐 이런 걸 아마도 증진시킬 수는 있겠지만, 문제는 그들은 고통스러운 시기에 충분한 애도를 표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부는 너무 오랫동안 자신들의 업적에 심취해 있느라 사람들의 분을 다독여줄 줄 몰랐고, 특히 오스번은 "마치 오브 메이커" 혹은 "노던 파워하우스" 같은 단어로 마치 자신을 노동자 친화형 재무장관인 양 포장하는 기만까지 저질렀다. 그것은 그가 맨체스터를 실제로 투자에 최적화된 첨단 도시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팩트와는 별개의 것이다. 상식의 측면에서 그는 너무나 괘씸한 싸가지 없는 옥스퍼드 개자식처럼 굴었다.

 

 

거머리잖아요

힘센 이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