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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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0-06 17:07:45 KST | 조회 | 430 |
제목 |
왜 여자 정치인에게 대처의 이미지를 덮어 씌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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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앙겔라 메르켈의 별명은? 독일의 '철의 여인'이었다.
한편 영국의 총리 테레사 메이 역시 보수당 경선에 오르자마자 갑작스럽게 "제2의 대처"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이후 메이는 총리 당선 뒤 첫 성명서에서 자신의 민중 보수주의에 입각한 정치색을 노골적으로 밝히면서 이 레토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멍청하게도 한 한국 뉴 미디어는 "그녀의 연설문은 대처처럼 보이진 않는다"고 운을 떼긴 했지만...
사실 보수당 경선 중 진짜 대처 워너비가 있었다. 바로 전 에너지 장관이었던 안드레아 리드섬이었는데, 메이보다 금융권과 비즈니스에 대한 호감이 더 많았고 파이낸셜 타임즈에 "브렉시트를 통해 대처의 오랜 꿈을 완성해야 한다"는 칼럼을 올리기도 했다.
리즈섬은 경선 중 중요한 실책을 했다. 한 인터뷰에서 메이에게 자녀가 없고 자신은 세 아이의 어머니인 점을 빌어, 자신이 "지도자 자리에 더 적합하다"는 농담을 한 것이다. 이 일이 알려지자 당 내에 엄청난 반감이 일었고 리즈섬은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다.
물 건너 먼 섬나라의 해프닝일 뿐이긴 하지만, 한때 박근혜의 사생활을 마치 '정치적 약점'인 양 공격하던 몇몇 유사 진보세력이 필히 배워야 할 자세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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