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섬과 땜장이왕 메카토크 회한의 진실

얼라이언스. 아제로스 사상 최강의 종족 연합.

국가 GDP 1위. 1인당 GDP 1위. 임금 1위, 삶 만족도 1위, 인구까지 심지어 세계 1위.

주력 산업은 금융업과 제조업, 그리고 <서부 곡창지대>에서 창출되는 엄청난 곡식을 기반으로 한 농업으로 사실상 3대 기간 산업을 모두 독점하다시피 하고있다.

 

얼라이언스에는 "메가시티"도 엄청나게 많다.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얼라이언스 행정의 중심지 스톰윈드. 비록 인구는 적지만 신비로운 건축물과 막강한 관광업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얼라이언스 최대의 금융업 단지로써 지난 3만 년간 세계 금융 상품 시장을 좌지우지해온 진정한 고대 엘리트 나이트엘프들의 수도, 텔 드랏실.

아이언 포지는 어떤가? 절벽 하나를 통째로 성으로 만든 이 도시는 사실상 얼라이언스 광업 수요의 67%를 혼자서 책임지고 있다. 도시 하면 놈 리건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멕카토크가 탈환에 성공한 이 <혁신 도시>는 아제로스의 기술력을 적어도 3세기는 바짝 앞당겼다고 한다...

 

얼라이언스는 너무나 강력해서 아제로스 전역에 함대를 두고 있다. 그 함대는 숫자가 11개에 달한다. 한 함대에는 적어도 10척의 공중포함과 37척의 1급 전열함, 그리고 100여 척의 프리깃이 소속되어 있으며, 함대 항공단으로 적어도 120기의 자이로콥터 부대가 편성된다.

사실, 이 함대는 너무나 강력해서 본격적으로 종심 타격작전을 시작하면 어떤 세력이든 3시간 만에 제공권을 빼앗고 무력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군단의 결전에서 얼라이언스는 이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도 패배했던 것일까?

얼라이언스의 나약함은, 얼라이언스가 태생적으로 여러 종족의 연합이라는 사실에 있다. 스톰윈드 국왕 바리안 린의 지방분권화로 인해 중앙 정부는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것은 얼라이언스의 경제를 윤택하게 만들긴 했지만, 대신 위기 시에 모집할 수 있는 군사력의 수를 제한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 무적의 11개 함대는 얼라이언스의 각 영토를 수호하는데, 전쟁을 위해 여기서 함선과 군사들을 차출해야 하는 안보 리스크를 어떤 종족이 지고 싶어했겠는가?

 

결국 군단에서도 바리안 린은 '고작' 1대의 비행포격선이 소속된 빈약한 "강습 함대"를 구축하여 부랴부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 함대는 기존 얼라이언스 함대 1개 화력의 1/10밖에 되지 않았다.

 

메카토크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울고 있었다. 그는 직접 조준할 필요도 없이 버튼만 누르면 단 한 방에 악마들을 뒤틀린 황천까지 보낼 수 있는 자동화 열추적 조준기가 달린 파워드아머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얼라이언스 정규군에는 이런 무장이 아주 많았다. 만약 바리안 린에게 정치적인 의사결정권이 충분해서, 더 많은 함선과 군사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면 얼라이언스는 군단의 원시적인 마법 함대를 휩쓸어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리안 린은 더 이상 로고쉬 - 오크들조차 벌벌 떨었던 그 강력한 철인 제왕이 아니었다. 이제 그는 늙은 왕일 뿐이었으며, 정치공작의 리스크를 감당하기에는 의지도 체력도 부족했다.

 

결국 얼라이언스는 위대한 기술과 과학을 이룩하고도 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멕카토크는 그 두꺼운 안경 속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타종족을 배려한 끝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신 바리안 니뮤...

스페쓰- 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