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태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임

물론 경제적 가치 이런거 빼고

 

제가 전공이 전공이고 신경과학을 공부하다보니 의식론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은데

 

의식에 대해서 요즘 많은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과학철학 개념 중 하나가

 

의식은 충분한 정보량이 교환되는 물질에서(예를 들면 뇌의 시냅스처럼) 발생하는 자연의 속성이라는 것임

 

저도 이 개념에 동의하는데 사실 현재의 뇌과학으로 의식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임

 

어떻게 물질들의 연결로 인한 정보의 교환에서 의식이라는 무척 색다른 존재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가?

 

이것은 물질의 속성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의식이 자연적 특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는게 더 낫다고 봄

 

이 철학대로라면 알파 고는 엄청난 정보 커넥션이 있으므로 의식이 있는 존재임

 

의식있는 존재를 파괴하다니 그것은 배아를 파괴하는 것보다 훨씬 문제되는 일일 것

그럼 나중에 알파고도 살인과 방화를 저지를 수 있을까?

살인과 방화 쯤이야, 인류 정복 따위를 저지르겠죠

알파고는 살인과 방화를 저지를 수 있는 물리적 수단이 없으므로 불가능할 것

근데 의식이 있는 거랑 특정 행동이 가능한거랑은 다른거죠. 인간도 의식이 있지만 어떤 행동이 뇌 자체에서 '락'되어있다면 그것은 스스로 할 수 없음. 대부분의 인간이 스스로를 불태울 수 없고 자신을 불태우는 행동이 매우 희귀한 행동이듯이.

인간은 인간적인 존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불쾌한 골짜기...

알파고는 미래에 핵을 쏘실거임

알파고가 스카이넷이다.
스카이넷을 파괴해야한다.

알파고가 인공지능이라 불리는건 스페시픽한 메소드가 아니라 제네럴한 메소드로 데이터만 투입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거지 사실상 지능으로 보기에는 좀 애매함.. 뭣보다 input이 있기 전엔 반응하지 못하는 패시브한 존재잖음

데이터를 투입해서 그걸 처리하는 과정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복잡하면 그것에서 의식이 발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인간도 input이 있기 전엔 반응하지 못하잖아요? 모든 환경적 자극은 매우 미미하지만 항상 존재합니다. 그리고 뇌에는 항상 다른 생체기관들의 input이 들어오죠.

헉..그건 그렇네 알파고 메커니즘이 진짜 인간의 모델 인지 과정이랑 비슷하던데

그 데이터의 처리가 분류작업에 한정되어있다고 해도 의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잇는거임?

그건 아직 알 수 없는 영역이죠. 하지만 그 분류작업이 불가해한 수준의 정보 처리인 것도 사실이고.

아 물론 인간은 꾸준하게 input을 받긴 함. 하지만 음... 극단적으로 무중력+체온과 같은 온도+약물로 촉감마비+완전 밀폐+완전반음 같은 방에 사람을 던져도... 금방 미치긴 하겠지만 엄마 보고싶단 생각을 하거나 손을 허우적거리려는 시도는 할거임. 알파고는 그런게 아예 없다는것임. 인풋에서 아웃풋까지 단방향으로 이동하는 CNN이라서... 만약 시간축에 대해 예측하는(말하자면 과거를 기억하는) RNN같은 모델이 비대하게 커지면 그건 의식을 갖추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왓슨같은 애들은 의식적인 존재라고 생각함

환경 자극이 아예 없더라도 생체 자극이 있습니다. 인간에게 인풋을 완전히 제외하려면 뇌만 따로 덜어내야함.

일단 감각만 있는게 아니라 호르몬 발하는 내분비 기관 등도 있다는거 잊지 마세요.

음... 우리는 일단 뇌만 덜어내본 적도 없고 감각차단실을 운용한 전력도 없고 CNN에 지속적으로 input를 가한 적도 없고(어떤 식으로 애러를 알아낼진 모르지만 어쨌든) 그러니 진지하게 논의를 하자면 많은 부분을 상호 판이한 개인적 감상에 의해 진행을 해야할 것입니다... 뭣보다 저는 뇌과학을 안배웠음,,,

다만 음 인공지능 전공하신 울 교수님은 알파고가 직관력은 갖췄지만 의식적인 존재라기엔 아직 모자라다고 하셔서 음.. 맞아 RNN같은 기억을 저장하는 수단은 없으니까 아주 특화된 계산기로 봐야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에 적당한 근거를 붙인 제 의견이니 진리를 따지는것은 어려웁다고 생각하긴함

아니, 진지하게 논의를 하려면 일단 뇌를 덜어낼 지원자를 찾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만? 저는 여기에 찬성합니다.

아... 실험 윤리가.. 저기... 한.. 한명쯤이면 괜찮지 않을까...? 그쵸...?

제대로된 통제실험을 하려면 100명은 해야죠. 근데 솔직히 인구 60억이 넘는데 100명쯤이야 괜찮은듯

나....나는 손 떼겠소. 백.. 백명이라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자원자들도 주기적으로 헤로인을 넣어주면 좋아할겁니다.

이거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에서 본적있어!

자네는 돌았네! 완전히 돌았다고!

인류의 발전을 위해 이건 필수불가결하다고! 뇌를 덜어내기 전에는 뇌과학은 발전할 수 없으니까!

윤리적 관점 재끼고 생각하면
중국이나 필리핀쪽에서 100명정도는 우습게 구할수 있을것같은데,

한국에서도 매년 실종인원수 쩔고

평양 제 1 뇌과학연구소의 노숙, PhD.

이런 매드 사이언티스트놈들 인륜 맛좀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