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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로코코
작성일 2016-10-12 00:15:13 KST 조회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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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해군 함대

현재 영국 해군의 가장 큰 문제는 잡일을 할 사람과 군함이 없다는 겁니다. 여기서 잡일이란, 해외로 무력을 투사하는 고강도 전쟁을 제외한 일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해안 감시나 기뢰 탐지 및 제거, 정기적인 순찰, 해적 퇴치 등의 임무죠.

보통 이런 역할은 2,000-3,000톤 급의 중형 프리깃이나 그것보다 작은 1000톤 이하의 콜벳들이 맡습니다.(바로 한국 해군처럼!) 문제는 영국이 앞으로 보유할 차기 구축함과 호위함은 모두 8000-8500톤에 달하는 대형 전투함 뿐이며 이것들은 에스코트 플릿, 즉 항공모함을 보호할 편대로써만 움직일 거란 거죠. 

나머지는 고작해야 2000톤 수준의 해안 경비함 6척과 4000톤 수준에 그칠 타입 31 경호위함 5척 정도입니다. 11척으로는 영국 해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잡일을 맡을 순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함선들도 상당히 많은 맨 파워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무인 함선과 정찰기들입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공중 레이더와 적외선 장비가 굉장히 발달했습니다...그리고 최고의 해안 감시장비를 제작하는 기업들은 모두 영국에 있죠. 이를테면 레오나르도(=Selex ES) 사가 개발한 오스프리 레이더는 3면 AESA 레이더인데 유러파이터의 CAPTOR-E 차기 레이더 기술에서 파생된 강력한 능동형 레이더입니다. 여기에 EO/인프라레드 포드를 합치면 어지간한 호위함 탐지 능력의 수 배에 달하는 범위를 정찰할 수 있습니다.

파일포켓 이미지

이 포드는 웨스트랜드 사가 개발한 Solo 소형 무인 헬리콥터와 통합되어 해군 프리깃에서 운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 무인 워리어 훈련에서 사용될 놈입니다.

파일포켓 이미지

파일포켓 이미지

당연히 전통적인 UUV나 무인 보트나 함선도 실험될 예정입니다. 이쪽은 미 해군이 선두주자인데 예전부터 개발한 500톤급 함정들이 있죠. 미군 역시 해안 경비대를 비롯해 잡일을 맡을 맨 파워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러니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분야에서 기존에는 인간이 맡았던 업무를 로봇에게 주는 건 당연한 수순인 겁니다.

 

이외에도 기성품 UAV를 해군용으로 재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게 영국의 중고도 정찰 UAV인 와치키퍼의 해군형입니다. 신형 해상초계기인 P-8과 같이 운용될 수 있죠.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대형 하이브리드 비행선에 해군 센서를 장착해 반 영구적인 감시 자산으로 쓴다는 계획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물론 미 해군의 그 유명한 스캔이글 UAV 개량형도 참여합니다.

파일포켓 이미지

3D 프린터로 제조된 4개의 부품을 순식간에 연결한 뒤 카메라나 센서를 장착해 날려보낸다는 개념의 UAV도 이미 영국 해군에서 실험되고 있습니다. 셰필드대학교에서 개발된 무인기로 최대 4시간을 체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머지 않아 3D 프린터를 함선 내에 내장할 수도 있게 되겠죠.

 

이틀 전부터 시작된 무인 워리어 훈련 2016은 영국,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의 해상 무인기 실험입니다. 동시에 최초의 해군 무인 훈련이기도 합니다. 수십 대의 무인 정찰기와 무인 함정들이 운용되며 Eri UK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허브가 데이터를 관리합니다.

 

기뢰 제거나 해안 감시 임무는 안보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귀중한 하드파워에서 불필요한 전력을 삭감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인건비도 많이 들고 궂은 일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요즘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 조용한 혁명은 머지 않아 해군 함대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함선 한 척에서 수 대의 UAV와 UUV를 조종하며 다양한 임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는 날이 오겠죠.

 

물론 그에 따라 함선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아오를 겁니다. 애초에 지금도 함선에 UUV용 로봇팔이다 자동화 설비다 하면서 온갖 기계 설비를 쑤셔박으며 무장능력도 시원찮은 주제에 부가스펙만 늘어나서 가격 통제 못하는 게 서구 해군의 주요 레파토리니까요. 

결과적으로 2차대전 이후 크게 감축했던 해군 함선들의 숫자는 아마 다시 한 번 거대한 수적인 감축을 겪게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포동포동하게 철이 오른 전함을 흠모하던 순결하고 열성적인 덕후들은 다시 한 번 크게 눈물 흘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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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후로 (2016-10-12 00:25:3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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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워리어라니 이게 무슨 모순 형용ㅜㅜㅜㅜㅜ 주륵
로코코 (2016-10-12 00:38:5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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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혁신과 효율을 추구하면서 고전적인 미를 버리고 있다. 대단히 우려되는 현상이다.
북극까치 (2016-10-12 01:15:0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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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잡으러 항공모함 출격시키면 멋있지 않음?
로코코 (2016-10-12 01:22:1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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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미군 5함대가 그쪽에 있긴 한데 함선이란 게 스트레스가 있다보니까 한 번 출항하면 모항 돌아와서 정비받고 하면 돈 상당히 많이 깨짐..미국도 그걸로 돈 쓰는게 어마어마할 것 ㅎ
북극까치 (2016-10-12 01:59:4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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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이빨다빠진 사자라서 항모도 마음대로 못 출항시키는구나?
로코코 (2016-10-12 02:05:5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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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그래..그건 사실이야...그래도 7만 톤급 항모 2척 이상을 가진 나라가 미국과 영국 말고 어디 있을 것 같나..후훗..골동품 보일러 철선 가진 러시아? 아직도 서방보다 현장기술력이 수 세대 뒤처진 중국? 아님 인도? 후훗...난 상처 입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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