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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로코코
작성일 2016-10-12 02:46:58 KST 조회 561
제목
고고학:90-00년대 인류의 텍스트 문학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난 드래곤이 되고 싶어." 

 

"뭐??" 

 

"난 드.래.곤.이 되고 싶다고." 

 

"......" 

 

나는 고3 이다. 이제 청춘 18세의 소녀가 되어 청춘을 불사르나 싶더니 어느새 

수험생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학교에 다녀야 했다. 

나는 그렇게 수능이라는 시험에 긴장되질 않았건만 내 주위의 사람들은 그게 

아닌가 보다. 특히 자칭 나의 엄마라는 사람은.... 

그녀는 나의 친엄마는 아니다. 내 친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돌아가셨다. 

그리고 2년 뒤 아빠는 어떤 여자와 결혼 했고 그녀가 지금 내 엄마 역활을 하고 

있다. 새엄마와 나는 사이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그저 난 말썽 부리지 않는 

평범한 딸로, 새엄마는 동화에 나오는 나쁜 계모가 아닌 그저 평범한 엄마 

역활을 하고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오기 전까진... 

 

내가 고등학생이 되자 새엄마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내가 조금만 늦게 들어오거나 머리에 칼라 스프레이만 뿌려도 심하게 잔소리 하기 시작했고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처음에는 내가 고등학생이 되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넘겼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졌고, 고3이 된 지금은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가야 

했고 학원이 끝나면 독서실에 가서 새벽에 집에 들어왔다.(고3은 원래 그런가?) 

휴일이 되도 놀러가지 못했으며 친구한테 전화가 오면 눈치 보며 금방 끊어야 

했다. 소설책은 물론 TV도 못 보게 했으며, 내가 거실에 있는 것을 보기만 

하면 잔소리를 해댔다. 그것도 그냥 대놓고 했으면 좋으련만  

대놓고 하지 않고 말을 비꼬아서 쏘아 붙치는 것이었다. 

나는 점점 새엄마한테 짜증을 느꼈다. 그녀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짜증이 솟구쳤다. 

 

이런 날이 계속되고 있던 어느날 밤이었다. 그날은 토요일이라 평소보다 일찍 

독서실에서 돌아왔건만 새엄마의 비꼬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엄청 짜증이 생긴 나는 씻고 그냥 침대에 누워 버렸다.  

그런데 그때 누가 나에게 속삭였다. 

 

"짜증나?"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보니 침대 바로 옆에 내 손바닥 만한 꼬마가 히미한  

빛을 내며 동동 떠 있었다. 

 

"짜증나?" 

 

그 꼬마가 되물었다. 

 

"응. 엄청 짜증나." 

 

"그럼 내가 안 나게 해줄까?" 

 

"너가 뭔데?" 

 

나도 참 이상했다. 내 손바닥 만한 꼬맹이가 침대 옆에 동동 떠 있는데 전혀 놀랍질 

않으니... 

 

"나? 난 케로베르스야. 지옥의 7군주 다크 브로크 데블 마스터님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지" 

 

"지옥의 7군주?" 

 

"그래. 그분은 내 주인님이셔. 지옥의 7군주라고 해도 천상의 7군주보다 세시다구." 

 

"그럼 악마겠네?" 

 

"인간은 그렇게 부르더군." 

 

나는 엄청 놀랐다... 라고 해야 겠지만 전혀 안 놀랐다. 이런 내가 스스로 신기하게 

여겨졌다. 악마를 눈 앞에 두고 놀라지 않다니... 하지만 이건 악마라기 보단 

솜인형 같이 생겼구만 뭐... 

 

"내가 짜증 안 나게 해줄까?" 

 

내 대답을 기다리던 자칭 그 악마 녀석은 내가 대답은 안 하고 말똥말똥 쳐다보자 

재차 또 물어봤다. 

 

"어떻게?" 

 

"나랑 거래를 하자." 

 

"뭐를? 내 영혼을 달라고?" 

 

"어? 어떻게 알았어?" 

 

뭐야 이거? 바보아냐? 이런 뻔한 스토리로 나가다니 나원 참... 

 

"내가 바보냐? 너한테 영혼을 주면 내가 죽잖아." 

 

"그럼 나랑 내기할래? 내가 지면 너의 소원 하나를 들어 줄테니까, 너가 지면  

네 영혼을 나에게 줘." 

 

"뭔 내기?" 

 

"여기가 아파트 5층이지? 여기서 떨어져봐 그래서 너의 짜증이 사라지면 

내가 이기는 거고 너의 짜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너가 이기는 거야." 

 

난 거절하려고 했다. 그런데 거절의 말을 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어머 벌써 자는거니? 독서실에서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코피라도 쏟았나 보구나. 

그래 자렴. 뭐 다른 애들은 다 새벽까지 공부 하겠지만 넌 실력이 있으니까 뭐..." 

 

새엄마였다. 아무리 딸 방이라지만 그녀는 내 방에 들어올때 노크하는 적이 없었다. 

짜증이 더 솟구쳤다. 새엄마를 빤히 바라보자 그녀도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방문을 닫고 나갔다. 

 

"그래 하자." 

 

나도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짜증이 솟구쳤다고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리겠다니... 

일어나서 거실로 나가자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빠와 새엄마는 안방에 있는지 

안방에서는 tv 소리가 들려왔다.  

베란다로 가서 창문을 열었다. 아래를 내려다 보자 아파트 앞에 심어 놓은 관목들이 

보였다. 옆에서 악마가 속삭였다. 

 

"뛰어내려, 자 어서 뛰어내려..." 

 

내가 미쳤지... 그 말을 듣고는 곧장 뛰어 내렸으니까. 하긴 5층에서 떨어지면 

잘하면 죽지는 않겠지만...그래도 죽지 않을 확률을 높이기 위해) 관목위쪽으로 몸을 던졌다. 

눈 앞으로 나무가 빠르게 다가왔고 눈을 감자 곧이어 배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시작으로 온 몸이 땅에 닿는 느낌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어렴풋이 쾅~! 소리를 들으면서... 

 

다행히 나는 죽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새엄마였다. 

 

"어머 정신이 들었니? 어쩌니 죽지 못해서. 너도 참 죽으려면 15층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야지 5층에서 뛰어 내린다고 죽겠니? 그리고 어깨가 골절이 되어서 

당분간 병원에 있어야 한다는 구나. 좋지? 학교 안가서 얼마나 좋을까? 

다른 애들은 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텐데..." 

 

난 새엄마를 노려 봤다. 짜증이 내 안에서 폭팔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아빠한테 전화 한다면서 병실에서 나갔다. 그러자 그 꼬마 악마가  

나타났다. 

 

"어때?" 

 

"짜증나." 

 

"그래? 그럼 내가 진거네. 그럼 소원을 말해봐. 소원이 뭐야?" 

 

그 꼬마 악마녀석은 생글생글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새엄마를 없애달라고 말하려고 그랬 

다. 그러나 말하려고 입을 여는데 이녀석이 생글생글 웃는것을 보자 내가 악마가 이끄는 대로  

따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파트에서 떨어진것도 그렇고....아마 

이녀석은 내가 새엄마를 없애달라고 할걸 알고 있었던게 아닐까? 

오한이 들면서 정신이 맑아졌다. 그러자 예전에 환타지 소설을 읽으며 공상한게  

떠올랐다. 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드래곤이 되고 싶어." ​ 

 

 

-아린 이야기 1권 발췌

 

통신 시대의 문학은 지금보다는 다소 거친 문체와 직설적이고 생략적인 화법을 선호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 시대의 문인 <박신애> 소설 아린 이야기는 훗날 '차원이동물' 혹은 '환생물'이라 불리는 판타지 소설 장르 부흥의 단초가 되는 큰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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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더윈터 (2016-10-12 02:55:2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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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투박하긴 해도 흡입력은 있지 않음?
로코코 (2016-10-12 02:58:2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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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아린 이야기는 1부에 이어 2부 집필까지 성공하고, 초기 양산형 판타지 시장에서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하게 됨.
아이콘 아로로니 (2016-10-12 03:26:1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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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하면 유희라는 인식을 심어줬지
북극까치 (2016-10-12 04:07:3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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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하고 클리셰로 버무려져있으며 편견과 인물의 몰개성함과 비인간적임이 지나친 수준이지만 어쨌든.. 후...
일이삼사오륙칠팔 (2016-10-12 07:48:3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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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3때 몰래지만 더 신나게 놀지않나여??? 대부분 그러던데...
아이콘 호랄레 (2016-10-12 08:08:0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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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린이야기가 병맛인 거보다 그 이후 작품이 병맛인 게 더 용서가 안되던데
사람이 발전이라는게 있어야지
아이콘 WG완비탄 (2016-10-12 12:03:4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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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아이콘 콩하나 (2016-10-12 12:52:2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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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이야기야?
드래곤즈 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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