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북극까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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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0-12 15:18:54 KST | 조회 | 1,592 |
제목 |
00년대 초의 추악한 한국 소설 시장과 성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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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해보면 2000년대 초반의 한국의 청소년 소설시장은 '귀여니'로 대표되는 여성향 로맨스 소설과 '묵향' 등으로 대표되는 양판소가 양분하고 있었다고 생각되는데, 사실 이 두 가지를 모두 읽어보았지만 주지할 사실은 둘다 문장이 별반 특출나지가... 아니 추악하고 편견과 클리셰가 버무려져있으며 인물들은 몰개성한데다 인간성의 편린조차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해당 시대에서든 - 아니 지금까지 와서든 양판소도 굉장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인물로서 가장 욕을 먹은 개인은 귀여니 혼자였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의 글이 일정 수준을 달성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수많은 그 시대에 범람한 일상적 소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글도 쓰레기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가 억울할 정도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당했다는 것이다.
양판소와 그녀의 글을 비교하면 차이점은 이모티콘이 있느냐 없느냐 정도 밖에 없다. 플롯과 문장의 가치는 두 개 다 대동소이하다 - 매우 적거나 음의 가치를 달성했다.
나는 지금에야 생각한다. 왜 귀여니는 홀로 그 많은 욕을 다 들어야 했던가? 물론 그 대가로 그녀는 굉장한 수익을 올렸으며 일반적인 글을 써서는 꿈도 꿀 수 없었을 놀라운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가 한 개인의 인격을 짓뭉갤 권리를 갖는 것도 아니다. 이제야 확신한다. 만약 귀여니가 여성향 양판소를 썼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욕을 먹었으리라고. 일종의 성권력은 가장 비루한 곳에서 격렬하게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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