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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edon
작성일 2016-10-12 17:20:37 KST 조회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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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허의 진정한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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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게라스는 절망에 빠져 그의 꺼져가는 불씨를 머금은 칼마저 손에 놓은 채 우주의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찢겨나가는 검은 틈새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모든 것을 영원한 고통 안에 가두려는 절대적인 악의와 무한한 허기로 불길하게 번뜩였다. 

 

순수한 암흑 에너지로 이루어진 가공할 육신은 부풀어올라 단단하게 자리잡은 근육으로 이루어졌고, 공허의 힘이 조밀하게 얽힌 힘줄이 온몸을 휘감고 붙잡아 그 강대하고 경이로운 형상을 이 가련한 현실에서 유지하고 있었다.

 

그 존재의 강한 팔이 끝없는 어둠 너머로 뻗어나갔다. 우주의 빈 공간을 채우던 별들이 어둠의 인력에 맥없이 휩쓸리더니 곧 잘개 으깨져 울퉁불퉁한 근육질 팔뚝으로 빨려들어갔다. 

 

공허의 괴물의 단단하고 우람한 다리가 내뻗는 것만으로 현실의 연약한 구조는 간단히 녹아내렸다. 그 한걸음만으로 태초의 힘과 함께 막힘없이 뻗어나가던 시공간은 뒤틀려 무너졌다. 별들의 궤도가 유리처럼 산산히 깨지며. 공포로 얼룩진 무수한 세계들을 어둠 너머로 내팽겨쳤다. 고통에 일그러진 물질들이 어둠의 단단한 허벅지로 이끌렸다. 촘촘한 근육의 틈바구니로 모든 피조물들이 현실을 지탱하던 이성과 법칙과 함께 말려들어 으스러졌다. 우주 창세 이후 어디에도 없던 종말의 고통이 그 허벅지에 자리했다.

 

이런 끔찍한 파괴행위에도 불구하고 이 괴물의 끝없는 허기를 채우기엔 너무나 부족했다. 충족되지 않는 욕망과 분노로 검은 형상의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지며 거대한 아귀가 땅이 갈라지 듯 벌어졌다. 곧 얼굴을 받치던 목근육이 상상도 못할 만큼 부풀어오르더니 공허의 온 육신을 감싼 힘줄이 터질 듯이 선명해졌다. 공허의 군주가 포효했다. 단지 그 울림으로 우주 자체가 전율했다. 

 

살게라스는 공허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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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프라지나 (2016-10-12 17:26:0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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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보이인줄 알았네
아이콘 DOPEY (2016-10-12 17:38:37 KST)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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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의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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