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로코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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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0-28 21:20:16 KST | 조회 | 593 |
제목 |
사회 계층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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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처럼 계층변동이 절대 다이나믹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계급의 존재를 용인할 수도 없는 국가의 관점에선 시민들을 사회적/경제적 배경에 따라 세세하게 분류한다는 게 좀 띠용하긴 하겠지만 영국 애들은 소셜 클래스 컨셉과 친숙해서 대규모 조사도 있는 편입니다.
뭐 어차피 근-현대 사회의 스탠다드가 영미였고 그 골자가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으니 여기서 가늠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레이트 브리티시 클래스' 조사는 가장 최근에 이뤄진 게 2010년이기 때문에 아마 지금이랑은 임금 수치나 퍼센테이지에 차이가 좀 있겠습니다만 전체적인 계층 간 격차를 가늠하는데는 유의미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
-엘리트
엘리트 계급은 전체 인구의 8%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개 옥스브리지(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 UCL 등 최고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입니다. 주로 군대의 고위 간부, 글로벌 기업의 수장, 금융업에 종사하는 고연봉 직종의 사람들이며 소비 성향은 저축자입니다. 2010년에는 평균 5억 이상의 자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소득 수준은 인당 평균 1억 3000만원 정도였습니다.
과거 영국 사회에서 엘리트는 자산이나 땅을 가지고 있어서 거기서 나오는 수입으로 노동 없이 먹고 사는 사람들이었지만 지금은 그 정의가 아예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최고 수준 교육을 받고 정치적으로도 힘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재벌'들도 이들과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중산층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합니다. 주로 공학, 의료, 고위 전문직 등등에 종사하며 고위 공무원도 여기에 속합니다. 영국에선 역사가 아주 긴 전통적인 계급(?)입니다. 평균 소득은 7000만원, 평균 자산은 2.6억, 그리고 아주 강한 저축가 성향을 보입니다.(그래서 저금리에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음)
-기술적 중산층
전체 인구의 약 6%. 중산층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애들인데 BBC가 왜 얘네들을 따로 분류했는지는 모르지만 특유의 학위가 기반이 된 문화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은 제약업계 생명과학자, 아님 전문과학직, 고위 물리학자, 고위 교육직, 연구업계 등에 있는 사람들로 일반인들은 거의 범접할 수 없는 극히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평균 소득은 5700만원, 평균 자산은 2.4억. 영국에서 가장 소수 계층이지만 가장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개방적이고, 분석적이며, 여성이 59%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그리고 엘리트랑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받았음.
중산층이지만 기존의 중산층과 잘 어울리지 않는 성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부유한' 노동계급
전체 인구의 15%. 중산층은 아닌데 노동계급도 아니고 과도기에 걸쳐 있으며 21세기에 갓 탄생한 계급입니다. 노동계급 부모님을 뒀지만 좋은 교육을 받아 자수성가를 이루는 중인 젊은이들을 이르는 말로 57%가 남자이며, 대개 최고는 아니지만 탄탄한 지방의 거점 대학교들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주로 고부가가치 제조업에 종사함. 평균 1.9억원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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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킹 워킹 클라스
영국 인구의 14%. 여기서부터 영국에서는 경제적으로 '서민층'이라 분류합니다.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테크니션 계열에 종사합니다. 뭐 이를테면 택시 기사나 트럭운전기사, 카센터 등등...그리고 대부분 55+세 이상의 늙은 사람들입니다.(이것이 영국에서 노동계급이 죽어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평균 소득은 1900만원 수준으로 극히 가난하지만 대부분이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함. 영국판 틀딱이라고 보셔도 상관 없지만 솔찌키 한국 노인 계층의 대다수는 이것보다 훨씬 가혹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봤을때 그렇게 비슷하지도 않을 겁니다.
-계약직 서비스업
전체 인구의 17%.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ㅜㅜ)
말 그대로 계약직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거의 자산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개 매우 젊으며, 요즘 영국의 인터넷 문화를 지탱하는 부류입니다. 대학은 나왔지만(대개 인문, 예체능 계열) 일자리가 없어서 계약직을 전전하는 형태. 조사가 이뤄진 2010년이면 한참 영국 리세션의 끝물 지점이라 청년 실업률이 16%대였을 무렵입니다.(지금은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10%)
당시 평균 소득은 3150만원. 지금은 생활임금제가 적용되서 가장 많이 올랐을듯. 일반 노동계급보다 많이 받지만 자산이 없는 관계로 더 가난한 계급으로 침.
-불가촉천민프레카리아트
전체 인구의 15%. 주로 자영업, 단순 노무, 여행가이드, 청소부 등등 하여간 영국인들이 기피하는 궂은 일을 함. 주로 이민자들이고, 현재 영국에서 가장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산은 거의 없으며 평균 소득은 연간 1200만원 수준. 그리고 60% 이상이 여성.
그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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