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콩하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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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10-30 20:48:30 KST | 조회 | 6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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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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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을 여수에서 해서 퇴근하고 갈 수 있는 버스가 없었다.
보러 갈 수가 없다니 세상도 너무했다.
다행히 울산에 안치되었다고 해서 오늘 왕복 3시간 30분으로 차를 타고 갔다.
산중의 산 안쪽의 안쪽 깊은곳 추모의 집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시간에 형을 찾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짧은 시간동안 멍하니 서있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슬픔보다 공허함만 가득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형 페이스북에 한번 들어가보니 형 사진들과 살아있는 사람들의 말들이 적혀있었다. 마치 형이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그중에서 하나가 "이렇게 관심받을 일이 몇번 있을까 진짜ㅋㅋ" 진짜 한 5초동안 지금까지 다 장난이었던거야?? 착각하고 재차 확인해봤다. 하지만 당연히 아니었다.
형을 살아있을때 마지막으로 봤던 건 내가 공채준비하고 있을 몇달 전에 회사 쉬는날이라고 과자만 한박스를 들고왔을 때였다. 초코파이 바나나맛이 나왔길래 한번 사봤다면서 그랬었다. 그때 난 넣은 공채마다 다 떨어지고 있었던지라 불안했었다. 그래서 별로 얘기를 못나눴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때 얘기좀 많이 해둘걸 싶었다.
오늘 왔다 간다한다고 3시간정도 썼던것에 비해 한 20~30분정도밖에 있질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의 빚을 하나 덜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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