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씽(Sing)을 보고 왔음 (약간 스포)

 

10점 만점에 7점 줌

원래 6점 주려고 했는데 제가 동물 캐릭터 나오는 영화를 좋아해서 1점 더 줌

 

좋은 점

- 진부해보일 수 있으면서도 개성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그들의 훌륭하고 뚜렷한 성격 표현

- 110분에 가까운 런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영화 스토리 배치를 매우 잘 짜놓음

- 생각없이 봐도 재밌음 + 어린이들도 이해하기 쉬운 뚜렷한 주제 전달

- 일루미네이션 사의 화려한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

- 오리지널 음악을 포함해서 총 64곡의 음악이 사용됐고 다들 듣기 좋았다, 음악 영화의 기본기가 매우 잘 갖춰져 있음

 

나쁜 점

- 주제는 클래식해서 좋은데 결과적으로 진부함. 장점에 가까운 클래식함이 아니라 단점에 가까운 진부함임

- 재미는 있는데 다시 보고 싶은 류의 재미가 아님

- 주연 중 두 명이나 범죄계에 연루된 인물이 있는데 이들 관련 파트에서의 개연성이 살짝 아쉽다.

- 감동이 있긴 있는데 감동을 조금 억지로 짜내려고 하는 경향이 있음 (어른 기준)

- 마이크(생쥐)의 존재의의가 매우 부족함

마이크는 본래 '인성이 나빠도 노래에 대한 열정은 진실할 수 있다'를 묘사하려고 만든 캐릭터 같은데

'인성이 나빠도 노래 잘하면 그만'이라고 해석될 모습이 너무 세다

그리고 그 때문에 영화의 플롯을 어거지로 넘기기 위한 캐릭터처럼 보이고,

결과적으로 영화는 해피 엔딩이지만 거기의 일원으로 등장하지도 않음. 엄청난 디자인 미스임.

 

 

배경이 현대 도시이고 의인화된 동물들이 사회를 이루기 때문에 주토피아랑 비슷한 테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애초에 영화가 지향하는 방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인물이 무슨 종이고 이런 건 거의 상관이 없음

(인종 차별 농담 나올 때 빼고)

 

주인공은 극장의 주인인 코알라 남캐 '버스터 문'인데

작중 여러가지 이유로 자기 극장이 망해가면서 정말 앰생의 끝을 보여줌

영화가 진행되면서 얘가 점점 몰락해가고 '여기서 더 내려간다고?'하고 의문을 가질 정도로 망가지는 캐릭터

'더 내려갈 곳이 없으면 앞으로 올라갈 일 뿐이야!'라고 자신을 응원하는데, 이 대사 칠 때마다 귀신같이 더 내려가서

마지막엔 살아있는 걸레 수준까지 내려감; 허미쉽헐;

그러다가 갓끼리 소녀에 의해 재기하여 다시 최고의 극장 MC로 돌아옴

 

일상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노래를 자유롭게 부르지 못하고 있는(꿈을 못 이루는) 여러 인생들을 소개해주고

이들의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생이 아무리 힘들어도 꿈을 쫓는 걸 포기하진 말라'는 메시지를 교훈으로 함

애니메이션이라 그런 거겠지만 극적인 연출을 최대로 뽑아내려고 했는지 무리수 전개가 조금씩 보이는데

주연 중에서 범죄에 연루된 인물들이 있고, 그래서 후반부엔 정말로 갈 데까지 가게 됨

감동은 조금 억지로 짜내는 느낌도 있고 크게 와닿진 않지만 나쁘진 않음

영화 중반부터 예상되긴 하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돈 많은 친구네 할머니라는 점은 좀… 감점 요소에 가까운 듯

 

음악이 총 64곡이 사용됐는데 오리지널 음악은 후반부에 몰려있고, 앞에 건 유명한 팝송들을 사용함

영화는 전형적인 음악 영화들 답게 초중반에서 힘을 끌어모아 후반부에서 폭발시키는 구성인데

이런 평가가 있음, '마지막 부분은 정말 좋았다, 그러나 그걸 위해서 앞의 내용을 다시 보는 건 사양하겠다'

이걸로 영화 요약 가능함​

 

누군가 평가한 글을 봤는데 거기서 말한 대로 애니메이션판 슈스케라고 하면 딱 맞을 듯​

 

한 줄 요약 : 애니메이션, 동물 캐릭터, 음악 영화, 가족 영화, 이것들 중에서 2개 이상 좋아하면 가서 봐도 돈 아깝지 않음

보기드문 코알라

근데 여기서도 코끼리가 갓임
주인공 재기시킨 것도 코끼리고 연극의 마지막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것도 코끼리

매드맥스 나다니엘블레이크 라라랜드 스타워즈만 보려했는데
씽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