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거꾸로 된 파테마'라는 영화를 봤어요
초반부에 배경 그림체가 제 취향을 자극해서 쭉 보긴 봤는데..
보는 동안 왠지 오그리토그리한 연출들이 틈틈이 근육에 힘을 주게 만들 정도로 내내 거슬리더군염
아마 자게분들이 부르던 말로 일본 특유의 감성이라 하던가여? 그런게 좀 짙었던 것 같아요
마치 몇년전에 본 '언어의 정원' 애니영화에서 느꼈던 불편함과 오버성같은 게 비슷하다고 해야할지..
하여튼 영화의 연출뿐만 아니라 브금도 그런 끼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림체는 별로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_- 전개 템포도 뭔가 좀 과하게 빨랐던거같기도 하고...
아, 부가적 설명을 더 하기엔 스포성 얘기가 될 것 같아서 구체적인 건 접어두고
제목의 본론을 얘기해보자면 이런 닛폰식의 작품 분위기에 거부감 느끼거나 적응을 못하는 게
제가 이상한 건지 그런 작품들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님 단순한 취향 차이로 끝날 일인지 혼자서 확답을 못내리겠슴다
제 가치관이 요즘부로 좀 평범하지않게 돼가는 경향은 있지만, 암만 생각해도 그 점을 제치고서라도
이런 분위기는 문제가 없는가? 라는 의문이 계속 맴돌더군요
어쩌면 과한 양키센스가 묻어난 걸 보는거랑 비슷한 경우인가도 생각은 해봅니다만
사실 제가 일본 서브컬쳐의 분위기는 익숙치가 않은 것도 있어요
초딩때 일본 애니 자막본을 즐겨봤던 적은 있지만 이후론 본 게 없으니, 요즘 애니랑은 좀 다르기도 하고 머나먼 과거일 뿐..
그나마 속된 말로 오덕 감성이라 불리는 그 분위기가 용케 파악된건 간혹 일본류 게임을 해보면서 감각적으로 익히게된 모양이기도 하고
근데 이 감각을 한시간 이상 겪으면서 긴 고통을 느껴본 뒤에는 뭔가 못볼 이상한 걸 봤다는 느낌및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제 개인적으로 훌륭한 스토리라고 여겨지지 않아서 아닐 수도 있던 마음이 더 그런 마음으로 부추겨진걸 수도 있지만요
작품에 몰입은 커녕 무언가가 뜬금없이 비상식적이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던지
작가가 원하는 양상과 의도를 너무 작위적이게 드러냈다고 평가절하하게 된다던지 등 아니면
왜 그토록 질낮은 것들이 틈만 나면 오타쿠오타쿠거리며 서브컬쳐 매니아들을 놀려댄건지 살짝은 이해를 하면은... 안되는데..?
이럴수가 나 이상해져버렷.. 내 안에 부정적 흑심이 돋아나려고...으아악! 절 빨리 구원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