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흑인경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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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3-17 19:55:03 KST | 조회 | 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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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실사화 영화는 망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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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작 공각기동대에선 영화 도입부에 이런 장면이 있다
요원끼리 의체를 통해 통신을 하는데 뇌에 노이즈가 많다고 하니
주인공이 생리 중이라 그렇다고 쿨하게 답한다
지금이야 케케묵은 주제지만 공각기동대는 원래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흐려진 세계관이며
이를 통해 어디까지 생명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졌던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진짜 '나'인지,
아니면 단순히 '나'의 기억을 복제한 기계에 불과한지
자문하며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번에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 영화 트레일러를 보니
이런 주제의식은 사라지고 조직에게 배신당한 요원이라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액션영화의 설정만 새로 추가한 것 같다
007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같은 첩보물 영화에서
이미 우려먹을대로 우려먹던 설정을 고대로 가져온걸 보면 이래서
헐리우드발 리메이크가 욕을 처먹는 거 같다
원작영화에서의 의체는 임신도 되고 겉만 봐서는 기계인지 인간인지 전혀 구분이 안가는 수준인데
실사영화에서의 의체는 추레한 살색 쫄쫄이 디자인인걸 보아하니 임신은 커녕 블루스크린이나 안뜨면 다행이지 싶다
아마 영화 수준은 다운그레이드된 의체보다 훨씬 더 형편없으리라 예상한다
ps.
누가 실사영화 트레일러 속 바토보고 치약뚜껑 눈에 끼워놓은 거 같다고 한탄하던데
디자인도 가만 보면 되게 게으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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