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개념의극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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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6-02 12:24:13 KST | 조회 | 1,115 |
제목 |
라라랜드 감상평 : 할리우드의 집단 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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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라라랜드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고 듣고 나름 기대하면서 시청하였다. 돌아온 것은 지루함과 말로 표현 못하는 더러움뿐이었다.
원래 이야기의 흐름은 갈등이 이끌어 간다. 이는 개인과 개인의 갈등이 될 수 있고, 개인과 사회의 갈등도 되며, 개인과 자기 내면과의 갈등 또한 된다. 그리고 위대한 이야기는 위대한 갈등이 있는 법이다. 전쟁과 평화, 1984, 죄와 벌. 이러한 명작들은 위대한 갈등이 존재하여 명작이다. 하지만 라라랜드에서는 영화 중간까지 갈등은 나타나지도 않는다.
아 물론 주인공이 열심히 오디션을 보며 계속되는 실패에 좌절 비슷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 전혀 공감가지 않는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마냥 힘겨운 삶 자체와의 투쟁도 아니다. 좋은 동네에서 유복하게 살아가며 디자이너 옷을 입고 고급 파티도 다닌다. 커피숍에서 일하지만 그다지 힘겨워 보이지는 않는다. 남주는 속되게 말해 그냥 싸가지이다. 재즈라는 음악 장르에 대한 스킨헤드마냥 요상한 우월감에 가득 차 있다. 이 장르가 죽어간다며 한탄하지만 실제로 무얼 하지도 않는다. 키보드 워리어 같은 모습이다.
이 둘은 어떤 위대한 투쟁도 하지 않는다. 운명과 맞서 싸우는 것도 아니다. 자기 내면의 악마들과 전투를 치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고뇌를 하는 것도 아니다.
주인공들의 외면적, 내면적 갈등에 전혀 공감가지 않음은 무엇을 뜻할까?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만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술 영화라면 이해라도 하겠다. 이것은 그냥 할리우드 스크린 라이터와 할리우드 배우들, 할리우드 감독들의 집단 자위의 배출물인 것이다. 음악이라도 괜찮았으면 좋았을 뻔했다.
물론 대중성 없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영화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 포르노그래피와 구분되어야 한다. 하지만 특정 집단에만 공감 가고 이해 가는 작품은 자위에 불과하다. 라라랜드의 제작자들은 음향, 대사, 영상미 전부 너무나도 할리우드적으로 예술영화를 만들려 시도하였다. 완벽한 실패작이지만 이는 끈적한 흰 액체처럼 평론가들의 얼굴에 달라붙는다. 그리고 평론가들은 웃는다. 그들이 바랬던 바인 가보다.
★★☆☆☆ 2/5
최소 돈은 잘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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