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A-27크롬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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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7-30 00:20:58 KST | 조회 | 784 |
제목 |
늑대 이야기 - 전사, 지도자, 슈퍼스타,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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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F '06 Female'은 앤털러프 크리크에서 어게이트 크리크 팩의 알파 수컷 113M의 새끼로 태어났다. 2006년은 어게이트 팩에게 운이 좋았고, 6마리의 새끼 모두가 무사히 성장한다. 832F의 유년기는 특별하지 않았다. 07년에 113M이 고령으로 죽긴 했지만, 그의 아들이 무난하게 알파가 되었고 그 해도 별 일 없이 지나갔다.
2008년, 북부 계곡을 덮친 디스템퍼로 어게이트 팩의 새끼들이 모두 죽어버리고, 드루이드 팩과의 충돌로 여러 암컷을 잃었다. 게다가 11월에는 신생 블랙테일 팩으로 4마리의 암컷이 떠나 어게이트 팩에는 단 4마리만이 남았다. 832F도 이 해 가을에 팩을 떠난다.
2009년 2월, 832F가 엘크를 혼자 쓰러뜨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보통 엘크를 잡는데 4 마리의 늑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3월에 832F는 어게이트 팩 출신 471F와 8마일 팩 수컷이 새로 만든 라바 크리크 팩에 합류한다. 하지만 이 해에는 어떤 새끼도 얻지 못했다.
832F, 755M, 754M
다음해, 라바 크리크 팩의 세 마리 늑대는 각자 제 갈길을 갔다. 연초의 번식기동안 832F는 그에게 구애한 다른 수컷들 대신 헤이든 밸리 팩 태생의 2살짜리 형제인 755M, 754M에게 구애해 라마르 캐니언 팩을 형성했다. 두 형제는 처음엔 드루이드 팩 암컷들에게 더 관심이 있었으나, 쪼개진 드루이드 팩은 사냥에서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한 반면 832F는 혼자서 엘크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으로 형제는 충분히 설득되었고 라마르 팩은 드루이드 팩의 해체 직후 드루이드 팩의 영역이었던 땅에 자리잡는다.
832F과 755M, 2010년
4살이 된 832F는 수컷 둘 사이에서 4마리의 새끼를 얻는다. 새끼를 낳은 후에도 충분히 자라지 못한 두 수컷 대신 혼자서 사냥하기를 계속했다. 5배가 넘는 몸무게를 가진 엘크에게 혼자서 정면으로 돌진해 목을 물고 비틀어 졸라서 숨통을 끊는 모습으로 832F는 명성을 쌓았으며, 새끼 네 마리 모두 무사히 살아남는다.
2011년에도 832F는 5마리의 새끼를 가졌고 모두 잘 자랐다. 겨울이 되자 이들의 활동영역은 블랙테일 팩, 어게이트 팩과 겹치게 되었고 여러 번의 충돌이 있었지만 수적 열세에도 불구 지난해와 같이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고, 어게이트 팩의 알파 암컷 715F를 살해하는 큰 승리도 거두었다.
2012년 2월, 연구자들은 832F에게 추적 목줄을 달고 832F라는 일련번호를 붙였다. 이 늑대의 유명세와 중요도를 생각하면 매우 늦은 일이었다. 물론 연구자들은 진작부터 그에게 목줄을 달려 했었으나 3년 동안 832F는 헬리콥터를 계속 따돌렸기 때문에 이제서야 추적기를 달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해 봄, 832F는 4마리의 새끼를 가졌다. 출산 직후, 남쪽 몰리즈 팩의 늑대 16마리가 둥지를 습격했다. 16마리의 늑대를 혼자 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832F는 이들에게 절벽 끝까지 쫓겼다. 도망칠 곳은 없어 보였다.
그 때, 832F는 숨겨진 배수로를 통해 절벽 아래로 빠져나갔다. 몰리즈 팩의 추격자들은 당황했다. 그러나 아직 832F의 새끼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이 때, 라마르 팩 암컷 하나가 몰리즈 팩 늑대들 뒤쪽에서 나타났고 동쪽으로 뛰어가서 이들을 새끼들로부터 먼 곳으로 유인했다. 몰리즈 팩 늑대들은 그 암컷을 쫓아가다가 지쳐서 포기했다.
2007년에 비해 60% 감소한 엘크 개체 수 때문에 이 해 겨울이 되자 공원 안에서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서 라마르 캐니언 팩은 공원 밖으로 이주하는 엘크 떼를 따라 공원의 동쪽 경계를 건너게 되는데, 와이오밍 주에서는 제한적인 늑대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832F와 754M
11월 11일, 130파운드의 몸무게로 팩에서 몸집이 가장 커 눈에 잘 띄었던 754M이 사냥꾼의 총탄에 죽었다. 2012년 와이오밍 주의 늑대 사냥 제한은 총 8마리였고, 754M이 7번째였다. 팩은 다시 서쪽으로 움직여 공원으로 돌아가는가 했다.
"내가 3년 동안 그 놈 바로 위를 나는 헬리콥터에서 그를 맞히지 못했기 때문에 누가 그를 땅 위에서 맞힐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 더글러스 스미스, 옐로스톤 늑대 복원 프로젝트 책임자
하지만 무리는 다시 동쪽으로 향했고, 이 해 와이오밍에서 12월 6일에 마지막으로 잡힌 늑대는 832F였다.
2010년 초 드루이드 팩이 해체된 후, 드루이드 팩의 유명세를 계승하고 3년간 주변 생태관광업계를 먹여 살리다시피 한 832F였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바로 언론을 통해 퍼져나갔고, 늑대 사냥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부응해 일시적으로 몬태나 남부의 늑대 수렵을 임시로 전면 중지시킨 몬태나 주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의 행동은 몬태나 주 입법부에서, 보호주의자들의 늑대 수렵 중지 가처분신청은 와이오밍 주법정에서 법적 싸움에 불을 붙였다. 06은 늑대 보호주의자들의 구호가 되었다.
755M은 동생을 잃고, 배우자도 잃었다. 하지만 755M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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