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drakego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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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08-18 21:36:06 KST | 조회 | 552 |
제목 |
야심한 밤의 군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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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난 공군 보급창 출신임.
우리 부대에 김 원사란 사람이 있었음. 본명은 기억 안 나는데 어쨌든 김 원사임.
부대 내 돈 관리를 하는 직책을 맡고 있음.
내가 부대 배치 받고 얼마 안 됐는데, 이상하게 이 원사가 유달리 날 많이 챙김.
수시로 어려운 거 없냐고 막 물어 봄.
이것만 보면 참 좋은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전혀 아님.
그때 김 원사가 갑자기 호출해서 동기랑 같이 감. 왜 동기랑 같이 갔냐 하면 나는 그때 노딱이었기 때문.
동기랑 특기가 달라서 내가 2주 늦게 오는 바람에 걔는 벌써 딱지를 뗐고 나는 아직 노딱이었음.
그래서 김 원사 한테 같이 들어갔는데, 넌 왜 오냐? 빨랑 나가라고 김 원사가 동기한테 화를 냄.
그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나에게 웃으면서 어려운 거 없냐고 막 물어 보는데, 이때부터 소름이 끼침.
그리고 실제로, 우리 부대에서 알아주는 개 꼽창 놈임. 한마디로 성질이 더럽다는 거.
게다가 돈 관리 하면서 돈을 이것저것 빼 먹는 악질이었음.
근데 나한테 잘 해주는 척하는 이유가 있더라.
우리 아빠가 그때 은행 지점장이었는데, 뭔가 은행 업무 관련해서 연줄이 있는 모양이었음. 자세한 건 모름.
그래서 그거 때문에 우리 아빠랑 골프도 치면서 막 자기가 내 잘 해주겠다고 했음.
근데 이거 잘 해주는 것도 그냥 호의로 잘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잘 챙겨줄 테니 돈 달라 이거임. 순전히.
그 김 원사 밑에는 병사 한 명이 일하는데, 나보다 딱 한 기수 높음.
원래 여기 병사 TO가 하난데 김원사가 무리해서 날 이쪽으로 끌어오려 했다는 말 듣고 소름 돋았음.
내가 만약 한 달 빨리 여기로 왔으면 조옥 됐을 거 같음.
여튼 다행히 난 다른 부서에서 잘 일했음.
한편 병사들 사이에서는 우리 아빠랑 김 원사가 절친이라서 김 원사가 내 신경 써준다, 하는 소문이 돌았음. 사실무근이긴 했지만 그렇게 적당히 오해해주는 게 나한테도 이득이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음.
여튼 세월이 흘러서 부대 창장(대령)이 바뀜.
우리 부대에 오는 창장은 둘 중 하나임.
전역 앞두고 마음 편하게 대충 남은 군생활 보내거나,
스타의 야욕을 품거나.
근데 이번에 온 사람이 후자였음.
간부들이고 병사들이고 미친 듯이 빡세게 굴리고 이것저것 마구마구 시켜대는데,
그러다 김 원사 돈 삥땅친거 적발 됨.
듣자하니 둘이 퇴근도 안 하고 창장이 몇 시간 동안 개 닦았다고 함.
근데 이게 알려지면 자기 커리어에도 지장이 가니까 창장은 자기 손에서 덮으려고 했음.
근데 다음날 헌병대 등판.
평소 사람들에게 원한을 많이 샀던 김 원사였기때문에 누가 헌병대에 꼬바른 거였음.
창장은 누가 신고했냐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결국 누가 신고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김 원사는 옷 벗어야 했고, 부대에는 좀 더 상대적인 평화가 찾아 옴.
메데타시~ 메데타시~
ps: 그리고 나중에 예비군 동원 훈련가서 우연히 아는 간부 만나서 이것저것 얘기 나눴는데, 그 창장도 결국 스타를 못 달았다고 한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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