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작가 Marc Laidlaw가 '직접' 밝힌 하프라이프 3 줄거리
하프라이프 시리즈 팬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3의 완전한 구상을 공개합니다.
1. 반시민의 구심점이었던 일라이는 죽었고, 고든은 이에 따라 일라이의 충고를 되새기고 일단 보리알리스 호를 찾으러 헬리콥터에 타 북쪽으로 날아간다.
2. 그런데 선박은, 진작에 콤바인이 그 주변에 복잡하고 음습한 연구 시설을 건설해 놓고 선박에 펼쳐진 결계를 뚫으려 하고 있었다. 선박 보리알리스는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로 콤바인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3. 조심스레 접근하며 함선에 들어설 방법을 찾아내던 무렵, 행정관 월리스 브린의 클론을 만났다. 콤바인의 기술로 흉측하게 개조된, 백업된 월리스 브린 말이다. 진짜 월리스 브린은 하프라이프 2 시점에서 완전히 사망했고, 이 브린은 콤바인에게 노역당해 지금 자기를 죽여달라 애원했으며, 이에 따라 소망을 이뤄준다.
4. 그 뒤 콤바인 취조실에 감금된 주디스 모스맨을 만난다. 주디스와 알릭스는 일라이가 죽은 것을 두고 다퉜고, 이후 선박을 부수느냐 활용하느냐 갑론을박을 벌인다.
5. 콤바인과 적잖은 교전을 벌인 뒤, 주디스는 보리알리스 호를 실체화하여 접근을 가능케 했고, 콤바인 군대는 그 순간 사력을 다해 들이닥쳤다. 고든 일행은 어쩔 수 없이 부츠트랩-긴급 탈출 장치를 가동하여 위기를 모면한다.
6. 문제는 부츠트랩 장치가 제약 없는 시공간 도약 장치라는 것이었다. 보리알리스 호를 드라이독에서 건조하고 이 장치를 작동했을 무렵의 애퍼처 사이언스 과학자들은, 멍청하게도 이 장치를 사전에 실험한 적이 없었다. 본래대로라면 이 장치는 보리알리스 호를 지구상 어디든, 원하는 데로 이동시키는 텔레포트 장벽을 전개해야 했으나 그에 그치지 않고, 1970년대 미시건 주의 애퍼처 사이언스를 넘어 수십년 뒤 콤바인에게 압제 받는 지구로 이동시켰다. 그 시점에서 애퍼처 사이언스의 과학자들은 콤바인이란 외계인에게 대적할 방법이 없었으므로, 가능한한 그들의 눈에 띄지 않고 회피하고자 가장 가까운 항로를 설정한 결과-북극으로 가게 되었다.
7. 고든 일행은 뒤틀린 시공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콤바인의 온 우주에 벌인 침략 역사를 알 수 있었다.
8. 그러나 머지않아 그 시공에도 콤바인이 뒤쫓아왔다. 이제 결정을 내릴 시간이다. 이 배를 반시민 지도부에 넘겨 연구해야 하나? 아니면 부숴야 하나? 시공 여행 속에서 모든 것이 미쳐돌아갔다.
9. 주디스와 모스맨은 마지막 설전을 벌였다. 알릭스는 이 배가 가진 가공할 힘을 가동하여 텔레포트 자폭시켜, 콤바인 침공의 최심부-콤바인의 최고사령부를 완전 파괴하길 주장했고, 주디스는 이 배를 연구하기 위해 막으려 했다. 그리하여 알릭스는 마침내, 주디스를 죽인다. 시공을 넘어서 곧바로 콤바인의 최고 사령부-모성으로 좌표를 설정하고, 알릭스는 보리알리스 호를 날려보낸다.
10. 그리고 그 순간, 당연하게도 그 남자는 왔다. G맨 말이다. 이번엔 고든이 아닌 알릭스에게 말이다. "가시죠, 밴스 양. 우리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1. 고든은 보리알리스 호에 남은 채로, 다이슨 구(Dyson Sphere)를 보면서 콤바인이 얼마나 막강한 존재인지, 그리고 반군의 투쟁이 얼마나 무의미했는지를 깨달으며 보리알리스 호마저 콤바인에겐 아무런 피해를 못 줄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12. 그때, 보르티곤트들은 당연한 사명을 위해 고든을 구출하고, 고든의 의식은 끊겼다.
13. (고든 프리맨으로써, 마크 레이드로우로써 밸브에게) 이게 끝이다. 내가 할 얘기는 다 끝났다. 참 빙빙돌아서 여기까지 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참. 그동안 마음만 먹었다면 모든 것을 이루고 해냈을 텐데. 지금쯤 반시민은 해방됐을지도 모르고, 실패했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건 이제 나한테 알 바 아니다. 내 친구들은 살아나 있을까. 연구를(게임 개발을) 계속 하고 있을까. 하지만 믿는다. 언젠가 해내겠지. 아직도 해내겠다는 마음을 저버리지 않았겠지. 다른 누구도 아닌 여러분들이 행동하여 증명해줬으면 한다.
더는 할 말이 없다. 모든것은 여러분 몫이다. 내 얘기는 끝났다.
여러분의 추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이론물리학 박사, 고든 프리맨이.
http://bbs.ruliweb.com/news/board/1003/read/2136532?
https://github.com/Jackathan/MarcLaidlaw-Epistl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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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번이 수정됐는데 콤바인이 멸망한게 아니라 콤바인의 발가락 하나 못 건드리고 고든만 간신히 살아남았다는 엔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