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Elicie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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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7-10-22 19:36:33 KST | 조회 | 441 |
제목 |
우리 아버지와 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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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집안이었고 평소에는 관심도 안주다가 개뜬금없는 타이밍에 제 명치를 자주 갈겼음 아마 그때그때 아버지 기분이 안좋아졌을때였을거임 그 외에도 일상적으로 부모님이 정서적으로 학대를 많이 하심
학교 일진 형한테 아무 이유없이 쳐맞아서 갈비뼈 금가고 경찰서 까지 가는 상황이었는데 그와중에 맞을짓을 했으니까 맞았겠지 라고 말한다던가 합의하는거에 반대했던 나한테 그러면 너같은 놈때문에 내가 저 애 똑같이 패고 경찰서 가야하냐 말했던것까지...
그거때매 사춘기때 제가 반항을 심하게 하고 아버지와의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달아서 고등학교때는 거의 친척집에서 지냄
그러다 수능끝나고 알바시작해서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같은 도시에 있는 대학교 다니는데도 학교 근처원룸 얻어서 자취함
그 과정에 나는 심리상담도 좀 받아보고 서로 떨어져서 지내다 보니까 뭐 나도 어느정도 부모님 입장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고 부모님도 나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거 같음 어느순간 문득 보니까 나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좀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중요한건 왜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 고민해보는것인듯함요 저도 처음엔 아버지
처럼은 살지 말아야지 부터 시작해서 아버지가 왜 그랬을까로 이어져 우연한 기회에 아버지가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게되면서 좀 객관적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 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지금은 자취 접고 집에 들어와서 사는데 크게 갈등을 겪진않은거같음 여전히 내가 뭔가 조언을 구하려하면 세상 다산 꼰대처럼 말하지만 그래도 명치를 갈기진 않으시려 노력하시는게 보임
부모도 자식과 같이 부모로써 성장한다는데 그게 마치 거울처럼 딱 자식은 부모만큼 부모는 자식만큼 큰다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때는 원망이 사무쳐서 아버지가 퇴근길에 벼락을 맞았으면 좋겠고 늘어가는 아버지 흰머리를 걱정하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이젠 좀있으면 나이가 60이 넘어간다고 말하는 아버지 모습에 뭔가 먹먹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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