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부대랑 후방부대 사기는 왜 다를까

GP같은 최전방 중에서도 최전방 혹은 수색대는 애들이 "한번 떠봐야 한다" "한번 덤벼봤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으로 나를 자랑스럽게 했는데

 

사령부급 쯤 가면 다들 뭔지모를 이 모든게 쓸모없고 우린 어짜피 우주 먼지다 이런 분위기

 

 

내 생각에는 전방은 터치가 적고 자율성이 부여되고 일종의 형제애가 생성되서 그런듯 하고

 

후방은 "군기"라는 명목으로 이상한 터치가 많은듯

 

나이 많은 부사관들이 항상 주장하던게 몸이 안 힘들면 사고가 납니다 이러면서

 

몸 안 힘든 애들을 괴롭히던

전에 어떤 사람이 하루종일 유격이니 뭐니 훈련하는거로 군인일과표 채워넣었던게 생각나는군요.

이 양반이 지금 전역한 상태라 다행이다

군단직할부대라서 같이있는데

11월에 군단 주도로 나무가 안이쁘게 심어져있다고 다뽑고 철조망 새로설치하고 자갈골라내고 정원에나 쓸법한 나무 울타리 심었다가 좀 별론거같다고 오더내려와서 다시 뽑고 자갈 골라내서 한쪽에 돌쌓아두니까 왜그렇게 쌓아두냐고 도로가에 정렬했는데 저것도 이상하다고 결국 2.5톤 불러서 차에 다 싣고 사격장에다 버림

한겨울에 하는 짓이 이따군데 군대는 개병신 쓰레기라는 이미지가 안생기면 이상한것

작년 이맘때의 나는 암호병임에도 불구하고 비닐하우스옆에서 사루비아 모종 심고있었음

명절때마다 직접 참전하셨던 625 얘기를 들려주시며 국방군이 어떻게 인민군을 쏘아죽였고 인민군이 어떻게 국방군을 찢어죽였는지를 들려주시던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전방에서 근무하다 오신 보급관님 이야기 들어보면 전방은 빡세서 그상태로 놔둬도 일이 피곤한데 후방은 일이없으면 진짜 생활관에서 자도 무방할정도라서 인력을 써먹는거라는데 맞는말이지만 너무 무의미한기분임

전방에서 직면하는 위협은 적 보병대나 전차등의 상대적으로 대칭적인 면이 강하고 우리가 우위인 것이 크지만 후방으로 가면 갈수록 전차나 보병대가 아닌 적의 장사정포나 탄도탄등. 맞고 버텨야 하거나 타 병종이 이를 틀어막아줘야 하는 위협이 크다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전방이 총을 쏘고 전차대와 함께 평양으로 진격한다는 이미지에 흽싸여 있다면 반대쪽은 장사정포나 탄도탄의 화생방무기를 뒤집어쓰고 녹아내리는 이미지에 흽싸인 것.

전방 전투지원부대라서 그런지 훈련 오지게 많이 함. 막 헬기 타고 고공낙하나 탱크타고 바다 건너는 거 생각했는데, 그냥 호국이나 혹한기 같이 별의미는 없고 빡세기로 유명한 것들 뿐... 그런데 KCTC 훈련 한방에 꿈에 그리던 탱크를 경험해서 그런지 아직도 그 뽕이 사라질 생각을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