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계의 명실공히 반박불가 양대산맥 BF와 CoD의 신작 트레일러가 공개되었다.
그리고 두 작품의 팬들은 동시에 불타올랐다.
일단 배틀필드 V.
트레일러 영상은 결국 싫어요가 좋아요를 뛰어넘어버렸다.
댓글은 온갖 개드립과 NotMyBattlefield가 가득하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껏 보아온, 그리고 팬들이 기대하는 배틀필드의 이미지와는 너무 먼 물건이 튀어나왔다는 것이다. 배틀필드 시리즈의 트레일러들은 전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숨막히도록 압도적인 규모의 전장와 귀를 멀게 만드는 포화, 그리고 그 포화 속으로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병사들을 진지하게, 그리고 비장하게 그려냈다.
그리고 BFV의 트레일러는, 액션 활극이었다. 트레일러 자체의 구성도 산만했지만, 덜 진지하고, 덜 그럴싸했다.
한마디로 BFV의 트레일러는 '캐주얼'했다. 만약 이게 포트나이트 2의 트레일러였다면 지금쯤 좋아요를 40만개는 받고 사람들은 이 프랜차이즈의 큰 도약을 축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배틀필드였고, 이 트레일러는 배틀필드와는 단 1도 맞지 않았다.
개발사 측에서는 이 트레일러는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에 대한 내용이 주고, 실제 게임플레이는 트레일러와는 달리 기존의 배틀필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싫어요를 누른 팬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공개 트레일러를 실제 게임과는 완전 다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개발사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를 보여준다는 명목 아래 나온 병사들은 죄다 핍진성을 생활관 관물대에 짱박아놓고 나왔는지 너무나 말이 안되는, '도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등장인물들이 하나도 아니고 죄다 그런 꼴을 하고 있으니 팬들에겐 그 충격이 작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여성과 유색인종만 나왔다하면 어디 하나 빠지지 않고 끼어드는 PC방패까지 가세하여 커뮤니티는 번개탄마냥 불타올랐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BFV의 첫걸음은 처참했다. 현재 BFV가 받는 비판은 과열된 면이 있기는 하나, 그것이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 거기에 EA는 불을 끄려고 노력하기는커녕 비판적인 댓글까지 삭제해버리면서 통제를 시도했다가 욕만 더 먹어버렸다. 푸짐하게 싸버린 똥을 치우려면 EA는 아마 고생을 깨나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