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정신병자DI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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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5-29 10:56:50 KST | 조회 | 920 |
제목 |
댓글이 있는한 이어가는 철벽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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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이 썰들은 '이성적으로 잘되는 여자에게 철벽' 이 아니라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 우호도가 쌓이는 도중에 구설수가 나오자 철벽' 이야기입니다.
친구로 발전조차 하지 않은 것입니다.
즉, 썰 속의 여성들은 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기만자가 아닙니다.
군대 전역후 복학한 뒤의 일이다.
외국어 회화 수업(기초)에서 오늘 배운 표현으로
옆사람을 묘사하라는 즉석 연습이 나왔고
당시 배운 표현은
착하다.(상냥하다) 나쁘다. (무례하다)
아름답다. 추하다.
밝다. 어둡다.
크다. 작다.
강하다. 약하다.
용맹하다. 겁이 많다.
등이었다. (한 열가지 상반된 인물묘사인데 기억이 안남)
준비시간 준게 아니라 '자 응용하자 ㄱㄱ'하며 앞줄부터
시전했고 공교롭게 5번째가 된 나는 급히 옆사람을 탐색했다.
여기서 두가지 짚을 점이 있는데
하나. 나는 대학 1학년 2학기부터 슈퍼 아싸가 되었고
(울두아르로 떠났으며) 학교에서 아는체 하고 지내는 사람이
열손가락으로 꼽을 수준이었다.
둘. 나는 기본적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말이 없지만 칭찬에
인색하진 않다. 없는 말을 지어내진 않지만 내가 보기엔
괜찮은 외모면 별 고민없이 '예쁘다.' 라고 하곤 한다.
그러한 연유로 옆사람을 보고 내린 생각은 아름답다였다.
왜냐면 착한지 용맹한지 뭐 그런걸 내가 어찌 아는가?
과목 몇개 겹치긴 하지만 학기 시작 3주차즘 되었고
과 활동에 간적이 없으니 판단이 가능한건 외모 뿐이다.
'그녀는 아름답고 밝다'
이에 옆에 앉은 여성은 멈칫하더니 자기 차례에는
'그는 상냥하고 크다.' (약간 기억이 부정확한데 이런 쪽)
라고 화답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가려던 나에게
돌연 그 여성이 물어왔다.
'제가 아름다워요?'
'...? 예?'
'좀 전에 그랬잖아요. 아름답다고. 그래요?'
'아니... 그...'
'왜요? 그럼 안 예뻐요?'
직감적으로 나는 무엇인가 잘못됨을 느꼈다.
이게 추가 질의를 유발할만한 내용이었단 말인가?
대답 잘해야한다. 귀찮은 일에 엮이는건 질색이다.
'그럼 못났다고 하겠습니까? 저는 그쪽 아는게 없는데...'
나는 거짓말은 안하되 해석의 여지를 남기기로 했다.
나의 실제 생각은
'못생긴 사람한테나 못생겼다 하지. 그쪽 외모 말고 내가 뭘알아'지만
아마도
'그럼 수업중에 험담을 내리리? 니 나 아니?' 로 해석되리라.
'수업에 맞춰서 하신 말씀이다? 흐으응~.'(일어 헤에 랑 비슷한 톤)
여성은 그렇게 말하며 관심을 거뒀고
이후 몇번인가 인사나 나누는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학기가 끝나는 날.
문화 수업 교수는 우리에게 자유시간으로 간식거리를 주며
놀다 가라 하였고 나는 주어진거 적당히 씹고 1시간이 지나면
일어나기로 했다. (2시간 연강 수업임)
이유는
1. 나는 아싸에 복학학번이다. 여기서 나보다 높거나 같은 학번은 둘 뿐이다.
2. 오늘 수업은 이게 끝이다. 집에 가서 가로쉬의 계략을 막아야징.
바로 뒷자리서는 여학생들이 서로 꺄르륵대며 대화중이었는데
이 무리에는 회화 수업의 그 여성도 있었다.
돌연 그 여성이 친구들에게 이런 발언을 했다.
'야 난 학기초에 옆자리 남자가 나보고 예쁘다고 했었어 ㅎㅎ'
주변 여학생은 오오 하며 호응했다.
나는 못들은 척을 시전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간식을 마저 먹은 뒤
예정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그 다음해엔 수업이 겹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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