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CF_Crusad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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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7-04 22:17:22 KST | 조회 | 836 |
제목 |
[스포] 앤트맨과 와스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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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이 영화는 본편과 쿠키를 완전 별개로 생각해서 봐야된다. 앤트맨과 와스프 파트1 파트2 이렇게 나누면 본편과 쿠키이기 때문.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분위기 자체가 완전 달라서 인데, 이는 쿠키 이야기를 하면서 적겠다. 아래에 후술.
2. 우선 본편은 심플하다. 가족영화다. 왜 가족영화냐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2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하나는 본편에서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킬 카운트'가 0이기 때문이다. 각종 교통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누군가 죽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게 공식적으로 누가 죽었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킬 카운트로 치진 않는게 맞다. 누군가가 죽는듯한 묘사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예를들면 토르 시리즈에서 여러번 죽은척을 한 로키라든지. 이 영화는 이 마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영화로 보기에 충분한 첫 번째 이유이다.
3. 2번째 이유는 분위기. 조금 두루뭉수리한 표현인데, 영화 본편은 시종일관 개그 분위기를 유지한다. 진지해지는 부분도 물론 있긴 한데, 그 진지함조차 개그로 승화시켜버리는 모습이 대박이었다. 당연히 압권은 양자 터널을 연 상태에서 스캇이 빙의(?)된 상태에서 보여준 모습들. 그냥 너무 웃겼다. 여하튼 이런 드립들을 잔뜩 내포하였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지막에 경찰에게 잡혀가는 암시장 멤버들이었다. 빌런? 악당?의 경찰 엔딩이 나오는 장면이 마블에서는 굉장히 희귀하다. 물론, 스파이더맨의 벌쳐도 결국 교도소로 잡혀 들어가는 엔딩이긴 했지만 이쪽은 시종일관 진지했고, 앤트맨 영화에서는 빌런들이 잡혀 들어갈 때 까지 진실의 약으로 웃음을 주면서 잡힌다. 이거 보고 뭐가 생각났냐면
이거. 그냥 이런 느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가족영화라고 보는게 맞았다.
4. 스콧의 절친.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암튼 그 멕시칸 형님. 난 마블에서 이 캐릭터가 제일 마음에 든다. 그 뭐라 해야되지. 보기만 해도 웃기다. 개인적으론 마블의 식객민웈ㅋㅋㅋㅋㅋㅋ 같은 느낌이다. 개그코드 너무 맞아 ㅋㅋㅋㅋ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1에서도 보여줬던 장황하게 상황 설명하는 그 장면. 이걸 이렇게 다시 써먹나 싶었다. 너무 마음에 들었음.
5. 앤트맨의 전체적인 개그 코드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1에서 마음에 들었던 그 부분들이 제대로 써먹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5. 위의 3번에 연장되는 이야기인데, 빌런 및 주인공팀의 구도가 '데드풀 2'와 비슷한 느낌이다. 주인공팀/사연이 있는 갱생이 가능한 빌런/딱봐도 나쁜애들 의 구도이다. 그리고 결말도 메데타시/메데타시/정의구현이었고. 사실 주인공/악당 구도에서 사망자 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까지 나왔던 마블 영화와는 많이 차별화 된 모습이기도 하다. 심지어 끝날 때 까지 개그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도 그랬고.
6. 샌프란시스코 홍보영화. 샌프란시스코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보면 깨알같은 재미들이 있다. 인사이드 아웃 보고 보면 '똑같은 배경인가?'싶기도 할 듯. 는 똑같은 배경 맞습니다.
7. 마블 영화 최대의 빌런은 결국 과학자 놈들이다. 토니 스타크는 말할것도 없고, 앤트맨 시리즈의 빌런도 결국 핌 때문에 발생한거고 영화 내내 저 영감님의 악행이 끊이질 않는 걸 보면 100%다.
8. 쿠키. 이 영화의 본편을 보면서 느낀점은 딱 하나였다. '쿠키 하나를 위해 본편이 존재한다' 라는 것. 1번째 쿠키의 갑분싸가 된 이유가 뭐냐면 본편이 가족영화였기 때문임. 본편을 통해 앤트맨과 와스프, 그리고 그 가족들이 재결합이 되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해피해피한 모양을 보여줬는데 쿠키가 가루엔딩이다? 이러면 충격 먹을 수 밖에 없음. 저런 스토리 빌드업 없이 가루 되는 것만 보여주면 이런 갑분싸가 발생하진 않았을거임. 본편의 스토리메이킹이 그만큼 유쾌했고, 그만큼 화기애애했기 때문에 쿠키의 충격이 더 쎄게 다가오는 것이다. 즉, 애초에 본편이 저렇게 되어있는 것 자체가 설계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 이유는 간단한데, 어벤저스 3가 배드 엔딩이었고 이 영화는 그 배드 엔딩 이후에 나오는 첫 영화이기 때문이다. 즉, 마블 입장에서는 어벤저스 3 이후의 분위기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고, 극 초반의 유쾌한 분위기는 결국 훼이크 였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공고에 글중에 이런 쿠키의 분위기를 비판하는 듯한 글이 있었던 것도 봤는데 그 심정이 이해는 됨.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정상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다.
9. 2번째 쿠키는 약간 해석의 여지가 필요한데, 핵심은 '저 개미가 왜 저기있어?'인 듯 싶다. 물론 또 하나 '2번째 쿠키 영상의 시점이 핑거스냅직후인지 아니면 몇일 뒤의 모습인지'정도에 대한 의아함이 있긴 한데, 그런의미에서 보면 개미가 왜 저기 있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1번째 쿠키보다 2번째 쿠키가 더 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미가 드럼치는게 마냥 웃기지만은 않았다.
10.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좋은 영화다. 다만, 급반전되는 분위기때문에 사람들간에 호불호가 갈릴만하다고 생각된다. 근데 이건 생각을 조금만 바꿔서 보면 어떨까 싶다. 이 영화는 쿠키가 본체고, 본편이 프롤로그였다 정도로 말이다. 쿠키를 위한 본편의 빌드업 이라는 느낌으로 말이다. 그렇게 보면 나는 이 영화 꽤 괜찮았다 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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