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발매전에 날 기대하게 만들었던 떡밥 중 하나가 스토리작가가 공유를 영화 300에 비유했다는 것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소수정예의 상징이고 최후의 한 명이 쓰러질 때까지 저항하는 처절하고도 웅장한 모습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아둔의 창이라는 겁나 큰 함선 하나가 튀어나옴. 얘네 다 죽어가는 종족 아님? 여기서 극을 이끌고 나가야 할 긴장감이 완벽하게 증발하게 됩니다.
프로토스 종특답게 예전에 있던 거 발굴해서 쓰는 거임. 근데 시바 성능잌ㅋㅋ 미쳐돌아감. 진짜 아몬에게 온 우주가 위협받고있다!는 생각이 1도 안 들정도로 세련되고 죤시나게 크고 멋있음. 나는 자날에서 프로토스의 최후의 미션을 경험해봤기에 이에 필적하는 상황 묘사와 연출이 나올 줄 알았건만 아둔의 창이 지 크기만한 빅엿을 내게 선사함.
만약에 아둔의 창 따위가 없었고 초반 실패로 끝나는 아이어 탈환 미션과 제라툴의 죽음을 경험했다면 진짜 다른 건 몰라도 긴장감만큼은 엄청 났을 거임. 얘네는 이제 어떻게 반격을 할까? 하면서 몰입도 됐을 거고. 다만 모든 것이 미리 공개된 아둔의 창이 전부 망쳐놨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