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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횡재
작성일 2018-08-21 03:22:30 KST 조회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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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 안동-대구 구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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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대구까지 자전거를 타보고 싶어서

 

국도를 걸어본적이 있는데 갓길이 없는 곳은 그냥 걸어가도 위험함... 자전거 타면 사고확률 20%는 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찾아보니

 

명박이가 만든 자전거길...

 

대략 내가 이용할 거리는 170km 정도

 

세금이 들었다면 활용해주겠어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떠오른건데 철인 3종 경기는 수영 1.5 자전거 40 마라톤 10 함

 

... 너무 쉽게 봤음

 

자전거 가게에 들러서 점검 한 번 하고 뒷안장에 가방을 묶음

 

2번째 사진과 3번째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저 거리 이동하는데 8분 걸림

 

2번째 사진에 보이는 다리 건너 있는 건물이 안동병원이고

 

3번째 사진에 저 멀리 보이는 큰 건물이 안동병원임

 

안동 문경구간은 산이 많아서 강도 없는 길로 언덕을 오르내려야 했음

 

문제는 깡촌이라서 자전거 길가에는 편의점도 없고 자판기도 없고 식당도 없음

 

그래서 읍내까지 가서 밥을 먹고 복귀하고... 물 사오고... 난리

 

더 문제는 밤 7시가 넘었는데 잘만한 모텔이 인근에 없음

 

숙소 생각을 전혀 못 했음;;

 

그래서 10시까지 달리다가 정자에서 2시간 잠(오후 3시쯤 출발함. 일어난건 오후 1-2시쯤 일어났다고 보면 됨)

 

추워서 깸

 

깬김에 초코바 하나 먹고 달림

 

초코바는 소즁합니다

 

상주보 도착

 

상주보에 도착하기까지 길을 2번쯤 헤맴...

 

자전거길이 있고 일반 도로가 있는데 잘 보고 다녔어야 하는데 힘들어서 땅 보고 페달 밟다보니 안내판을 제대로 못 봐서...

 

그리고 상주보 직전에는 안내판이 뭔가 잘못되어 있었음

 

하여간 새벽 2시에 상주보 도착

 

4시 30분까지 더 내려오는데 초코바를 다 소진하자 페달이 안 밟힘... 그냥 맨바닥에서 얇은 이불 덮고 쳐잠

 

6시에 깨어나서 200미터쯤 더 올라가니까 정자가 보임

 

...

 

어두워서 안 보였음

 

위에도 썻듯이 초코바를 다 소진해서 너무 배가 고팠음

 

근데 편의점도 식당도 없거나 문을 열지 않았음

 

상주보를 지나 상주버스터미널까지 힘겹게 이동함

 

7시 20분

 

아침 편의점에서 때우고

 

초코바를 3개를 삼...

 

여기서부터는 길이 상당히 괜찮았음

 

거의 계속 평지

 

10시쯤 구미보 도착

 

편의점이 있어서 포카리 한 캔 마심

 

내려가다가 밴치에 누워서 1시간 자고

 

12시 좀 넘어서 칠곡보 도착

 

너모너모 힘들어서 호에에엥 했고

 

칠곡에서는 대구역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어서 고민 좀 했는데

 

표지판상으로는 16km 정도만 더 가면 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음

 

근데 한 30km는 더 가야 되는 것 같더라

 

이 때 칠곡 읍내로 가서 점심을 먹었어야 되는데

 

뇌가 마비되서 그냥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달림

 

나중에 당 부족해서 페달이 안 밟히더라

 

쥰내 밟으면서 가다가 대구를 진입해서 길가에 널부러져서 잠이 듬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 무리가 워! 하고 날 깨움

 

죽은줄 알았나 봄

 

눈 바로 뜨고 쳐다보니까

 

어? 저거 살아있네 하는 표정으로 지나감

 

걔들이 날 깨운 김에 끼역끼역 일어나서 페달 밟음

 

가다보니 그 사람들 쉬고 있더라

 

인사하길래 인사해줌;

 

내가 지나쳐서 가다가 다시 쉬고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또 다시 날 추월해가면서 인사함

 

또 인사함

 

힘이 너무 떨어져서 초코바가 있었으나 저녁을 제대로 먹고 싶어서 안 먹고 참았음

 

초코바는 2개 남겨서 집에 가져왔음

 

대구시의 경계선을 따라서 강 따라 크게 돌아서 목표했던 대구 달성군 문산에 도착함

 

거기서 대구2호선의 종점역인 문양역으로 이동해서

 

자전거 타고 북구청까지 이동함

 

주말에만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 탑승이 가능함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앉고 싶었으나 자전거 넘어질까봐 옆을 지켜야 해서 계속 서서 감

 

땀 쩐내가 심해서 다른 사람 근처에 갈 수도 없었음

 

물 10리터에 포카리 1.5리터는 먹은듯

 

그리고 북구청에 내려서 강을 하나 건너고 언덕을 2번 오르내려서 집에 도착함

 

첫날은 3만보가 나오고 두번째 날은 5만보가 나옴

 

첫날에 이동할 때 핸드폰을 가방에 둬서 그런가... 움직인 거리에 비해서 적게 나온 것 같음

 

월요일 출근했다가 집에 와서 저녁먹고 다시 뻗어서 자다가 이제 일어남

 

 

요약

 

1. 안동-대구 자전거길 따라서 자전거 탐

2. 이동경로에 쉴만한 벤치, 타이어 공기주입기는 많으나 식당, 물공급, 숙소는 찾아보고 계획에 넣을 것

3. 자전거길은 상주-대구 구간은 괜찮은 편이다

 

 

교훈

 

1.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2. 그래도 평지가 최고다.

3. 굴곡 없는 평범한 삶을 사는게 좋다. 여유가 있어서 주변 풍경도 둘러볼 시간도 있고 훨씬 좋다.

4. 장비도 좋으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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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CF_Crusader (2018-08-21 09:51:5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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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추
이명박이 4대강 자전거길 하나는 정말 기가막히게 만든 듯
아이콘 횡재 (2018-08-21 10:16:1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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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이콘 M메카닉S99 (2018-08-21 23:50:2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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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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