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블리자드가 설정을 못 활용한다, 설정변경이 많다 이런 소리를 자주 하는데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좀 안타까워요. 얼마나 설정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그런 소리를 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사실 스토리로 표현되는 내용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다는 것은 비유하자면 햄버거를 먹을 때 패티를 빼고 빵만 집어먹고 있는 거랑 같아요.
그런데 한국 유저들이 딱 그러고 있어요. 스토리에서 이렇게 표현을 했다고 그걸 바로 받아들이거든요. 거기에 대한 깊은 고찰이 결여되어 있으니까, 설정이 덜 활용된것 같고 변경되는 것 같고 아리송해지는 거에요. 그런데 본인들이 그런 깊이있는 이해가 없으니까 또 블리자드가 못하는 것 처럼 보이고, 금방 화를 내버려요. 한국 사람들 이런 점이 문제에요.
특히 호드 설정에 관한 얘기가 많고 논란이 나고 그러는데 사실 호드는 원래 악역 진영입니다. 와우 세계관도 인간이 만드는 만큼 인간이 중심일 수 밖에 없고, 당연히 오크가 있는 진영은 악역이 맞거든요? 그런데 악역 진영이 나쁜 짓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는다, 이것은 블리자드가 정성을 들여 구축해 놓은 세계관을 겉핥기로만 이해하고 있는거에요.
자신이 악역을 자처해서 선택을 해놓고 비판한다는 것은 굉장히 아리송한 일이에요. 인간과 적대하는 진영을 고르면서 착한 종족이길 바란다는 것은 맥도날드 가서 짜장면 찾는 것과 비슷해요. 한국 사람들이 아직 문화적으로 선진국 같은 모습을 잘 못 보여주는데, 지금 이건 블리자드한테 떼쓰는 거라고 봐야해요. 부끄러운 일이에요. 이렇게 자처해서 악역을 고르는 거, 어떻게 보면 인격파탄자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웃음). 또 한국 유저들이 악역을 플레이하는 건 좋은데, 몰입한 나머지 진짜로 악역이 되가는 중이 아닌가, 반성해봐야할 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