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정신병자DI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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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0-30 15:08:48 KST | 조회 | 369 |
제목 |
나도 까인 썰. 정확히는 까이고 난 이후의 심경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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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당시, 좋아한다고 선포했고 까였음.
이게 인생 전체를 통틀어 유일무이하게
누군가를 좋아해본 일임.
왜 선포냐면 상대는 나에 대한 평판이 0에 가까웠기에
친분을 쌓고 만든 고백과는 격이 훨씬 낮음.
근데 왜인지 까이고 나서도 아무렇지가 않았음.
자괴감도 들지 않고
슬픔도 들지 않고
뭔가 명료해지는 해방감 같은 기분마저 들었음.
그리고 그대로 입대를 해서 군대라는 시간과 정신의 방에
2년 가까이 갖히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됨.
내가 그 여자를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그 여자처럼 되고 싶었다는 것.
(성별이 그리 되고 싶었다는게 아니다.
이 버게 이상성욕자 놈들아)
처음 그녀를 본 당시(2003년)의 내 눈에 그녀는
문무미겸비에 자신의 약점이 드러남에
두려워하지 않는 멘탈까지 갖추었음.
당시의 나는 그와 정 반대였고
그 시기를 기점으로 나는 그녀에 어울리는
존재가 되야한다는 생각에 조금씩 바뀌었음.
그리고 10년도에 까이면서 그녀의 어느정도
달라진 모습을 보고서 알게 되었음.
당시의 쭈구리 같은 내가 길로 삼고 싶은
그런 이상적 존재라서 그녀를 사랑한 것임을.
그리고, 내가 스스로 내가 원하는 인간상을 제시하고
스스로 발전하는 단계에 오면서 그 마음이 빛바램을 알게 됨.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그녀에 대한 갈망이 남아는 있고
어쩌면 위 모든 것이 내 두뇌가
'으아악-! 이 미친 놈이 기어이 고백해버렸어.
멘탈이 소각되어 재기불능 되기 전에 재빨리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야해!'
라면서 만든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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