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CF_Crusad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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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1-05 10:55:55 KST | 조회 | 209 |
제목 |
늦은 인크레더블2 후기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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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크레더블 2를 봤다.
1. 우선 주인공은 일라스티 걸. 영화는 기본적으로 인크레더블이 아닌 인크레더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일라스티 걸의 활약이 도드라지는 것은 그럴 수 있는 현상. 발매 당시에 이게 PC니 뭐니 하던 반응을 많이 봤던거 같은데 PC라기 보다는 이 여자가 원래 이런 캐릭터 였기 때문에 딱히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좀 다른 부분에 주목을 했다. 인크레더블 2는 원래 나올 계획이 없던 시리즈였고, 그렇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오는데에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픽사는 현재 영화 업계가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는 트렌드로 바뀌면서 마침 그런 여성이 있는 작품인 인크레더블을 주목했고, 그래서 뒤 늦게 후속작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고 그게 막 어거지로 집어 넣었다기 보다는 나름 자연스럽게 잘 집어넣었음. 1편의 일라스티 걸에 대한 설정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부각 시키면서 2편으로 전개하는 것이 꽤 괜찮았다.
2. 빌런은 굉장히 평범했음. 전작처럼 기계가 엄청나게 강력 하다기 보다는 지능형 영웅에 가까운지라, 압도적인 포스보다는 비뚤어진 사상으로 일을 벌이는 빌런이었다. 그리고, 누가 빌런으로 나올지도 예측 가능 범위 였다는 것도 평범했다. 이 빌런의 가장 특이한 모습은 배에서 탈출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적이라고 볼 수 있는 자기 오빠를 데리고 나오려고 했다는 것. 이 부분은 많이 인상 깊었다.
3. 슈퍼히어로 시리즈의 후속작에서 자주 보여지는 클리셰 중 하나는 히어로 vs 히어로가 나온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배틀은 히어로간에 원한이 있거나 한 쪽이 빌런에 의해 정신적인 공격을 당해서 배틀을 벌이는 것. 이 영화도 그 클리셰가 당연하다는 듯이 적용되어 있다. 다만, 이건 후술하겠지만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1편에 비해 너프를 심하게 당해서 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4. 일라스티 걸이 전면에 나서면서 가사노동을 하는 인크레더블의 모습이 나왔는데, 사실 이 부분은 꽤 괜찮았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그 결실을 이룬 퀭한 아버지의 모습이 나오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반대로, 히어로로서의 인크레더블은 좀 심하게 약해졌다. 제일 가관이었던 게 엔진룸을 막은 파이프들을 자기가 못 치워서 쩔쩔매는 장면. 거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시던 분이 왜 갑자기... 이건 좀 많이 아쉬웠음. 인크레더블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너프가 된건지 모르겠다.
5. 애들도 좀 많이 아쉬웠는데, 1편에서 보여줬던 모습 그 이상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대쉬는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민폐 캐릭터로서의 모습만 더 부각된 느낌. 바이올렛은 슈퍼파워를 다루는 실력이 많이 늘었지만, 그 외의 부분은 역시 1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잭잭은 너구리랑 싸우는 장면이 의외로 신 스틸러 급이었다. 근데 그 너구리 굉장히 잘 싸우더라. 빌런 저리가라 급이던데...
6. 캐릭터 별로 아쉬운 부분은 있었는데, 전체적인 플롯은 괜찮았다. 1에서 적었지만, 요즘 트렌드에 맞는 스토리를 1편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잘 녹여냈다는 느낌이 든다. '최대한'이라고 적은 이유는 위의 인크레더블 때문... 전개 자체는 꽤 괜찮았다고 봄. 다만 S급이라고 보긴 힘든데,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이게 로튼 90%대라고?'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블랙펜서가 확 떠올랐다. 즉, 플롯의 신선함 이라기 보다는 플롯을 이끌어나가는 주연급들의 신선함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7. 가볍게 볼 수 있는 좋은 가족영화 였다.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자극적이지 않은, 엔터테인먼트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가진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 인크레더블의 모습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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