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Felici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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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2-17 09:35:46 KST | 조회 | 505 |
제목 |
히오스 왜 인기 못 끌었나 -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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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견은 아니고 그냥 대충 이곳저곳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의견 - 공용경험치를 탓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개인의 잘잘못이 바로 드러나질 않다보니 누군가 남이 해주길 바라면서 꼴픽 똥플레이 미드지박령 짓을 일삼게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게 의도적이라기보단 잘못된 플레이가 바로 페널티로 돌아오지 않다보니 마땅히 해야할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거르게 된다는 것. 10명이 모여서 편먹고 하는 게임이고 영웅과 맵이 대단히 다양하다보니 게임이 진행되는 메커니즘이 매우 복잡한데, 이를 이해하도록 강제하는 시스템이 없어서 이겨도 왜 이겼는지를 모르고 져도 왜 졌는지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제법 많다는 얘기죠. 아는만큼 고통받는다는 말도 이래서 나오는 거고... 이러면 게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답답해서 관두게 되고, 그런 쪽에 개의치 않는 사람만 더 남아서 남은 사람을 더 지치게 하고.. 이런 루트로 사람이 점점 줄어들다가 망한거다, 뭐 이런 의견이죠.
내 플레이가 분명 아군들에게 저렇게 보여졌을 터라서 깊이 공감하지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일부 고수들은 그저 "저놈들은 트롤이고 잘 할 생각이 아예 없어서" "인간이 아니라서" "이기는덴 관심없고 전자피겨놀이에 정신팔려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케이스가 아니에요.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결국 남이 보기에는 벽에 똥칠만 하는 것처럼 보였을 뿐인 거예요. 저는 정말 성의있게, 열심히 플레이했어요. 단지 뭐가 맞는 방법인지를 몰랐고, 누구도 그걸 가르쳐주지 않았을 뿐이죠. 아니 가르쳐준다고 해도 배울 수가 없다고 하는 게 더 맞으려나요.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는 써먹을 수가 없어요. 변수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댓가를 한참 뒤에 치뤄서 인과관계가 잘 느껴지지 않아요.
허접 아재 플레이에 지속적으로 세심한 조언을 해줄만큼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은 없는 것이 당연하고, 어떻게든 깨우치지 못하면 평생 해도 제자리인게 히오스 - 이게 내가 결국 히오스 접은 이유였어요.
슬픈 것은, 바로 저런 부분이 제가 히오스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방귀 한 번만 뀌어도, 조금만 수준이 떨어져도 곧바로 적나라하게 "저놈 허접임" 이라고 드러나는 게 싫어서 다른 AOS게임을 안했던 거였거든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 그렇지 않은 플레이가 바로 눈에 띄어서 의지만 있으면 그것만 봐도 게임의 메커니즘을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AOS에서는 오로지 개인경험치만이 이걸 가능하게 해주는 걸까요? 게임 못하는 걸로 마녀사냥 당하지 않으면서도 뭘 해야 더 나은 플레이인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은 구현 불가능한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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