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애완동물 토끼: 유치원생때 키워서 별로 기억이 많지 않지만 내 방 베란다에서 키웠고 침대가 겁나 커서 베란다 절반을 가리다보니 토끼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내다 굶어죽은 걸 엄마가 발견하고 봉투에 버림. 야채 주면 먹는 모습이 신기했지만 물릴까봐 무서워서 만져본 적은 없다.
두번째 애완동물 거북이: 작은 플라스틱 어항에서 키웠는데 얘는 작아서 많이 만져봤지만 별로 키우는 맛이 안 났음. 물 갈아주는게 귀찮았고 얘도 토끼와 마찬가지로 굶어죽음. 이것도 엄마가 발견하고 그냥 베란다 밖으로 던져서 뒤처리함
세번째 애완동물 햄스터: 초딩때 햄스터 붐이 일어났고 인형뽑기 기계에 햄스터를 넣는 기행도 엄청 많았던 시절, 운 좋게 학교 앞 문방구에서 햄스터 한마리를 뽑는 것에 성공. 근데 역시나 물릴까봐 만지질 못 했고 놈은 그대로 기계에서 탈출에 성공했지만 친구들이 그걸 또 잡아서 나한테 줌 ㄷㄷ;; 암튼 즉석에서 먹이랑 집 구매하고 집에 왔는데 집게가 얘를 잡으면 눈을 건드렸는지 눈을 다침. 동물 병원이나 치료해줘야 한다는 개념도 딱히 없었을 때고 그러케 평생 외눈으로 키우다가 또 갑자기 흰색 햄스터가 유행하고 암놈으로 하나 친구한테 받아와서 같이 키웠는데 얘네 둘은 맨날 싸워서 서로 떨어트려 키우다 감당 안 돼서 흰색은 다른 친구한테 주고 기계로 뽑은 애는 얼마 뒤 싸늘하게 죽음. 이때 사후경직을 처음 알게 됨. 겁나 충격적이었지. 이때부터는 먼가 공감 능력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애완 동물에게도 감정이 붙어서 처음으로 묻어준 기억이 있슴
네번째 애완동물 강아지: 11마넌짜리 요크셔테리어 중딩때 키웠는데 넘나넘나 귀여웠고 엄마가 얘 손톱 깎다가 피흘리는 것보고 내가 아파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좋아했는데 우리 가족은 아무도 개를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고 그냥 단순하게 먹이만 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 하나로 키우다가 1년 후 성견이 되어도 똥오줌 훈련도 안 된 상태로 막장이 되자 엄마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그냥 보일러 고치러 온 아저씨한테 개, 개집, 먹이, 장난감 전부 공짜로 줘버림. 넘나 충격적이었지만 이놈이 요크셔테리어라 털도 장난이 아닌데 똥이랑 오줌은 아무곳에나 휘갈기고 암놈이라 생리하는데 집에 가둬두면 지랄발광에 한참 나와 동생 학원 보낼 때라 얘한테 투자할 돈을 생각하니 3년이 지나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됨
번외로 병아리, 소라게, 올챙이가 있지만 병아리는 5일을 못 버텼고 소라게는 하루종일 소라 안에 처박혀서 나올 생각도 안 하고 보는 맛도 없는데 어린 맘에 화가 난 나머지 프라이팬 위에 올려서 말 그대로 구워버림. 이때 마지막 모습 아직도 기억나는데 진짜 활기차게 움직이던 ㅋ 새빨갛게 익어서 먹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버림. 올챙이는... 이건 내가 사이코패스라고 비난 받아도 할말 없는 수준인데 초딩때 문방구에서 올챙이 알 팔았던 때가 있었자늠. 세숫대야에서 알에서부터 뒷다리가 나오기 일보직전인 상태까지 키웠는데 이것들 개구리되면 어떻게 감당하지? 라는 생각에 정상적인 사고라면 냇가에 풀어줘야 정상인데 저는... 잘드는 가위를 들고.. 얘들을 싹둑;; 너무 깔끔하게 잘리는 모습이 신기해서 또 싹뚝.. 그렇게 그날 제노사이드가 일어나고 "올챙이"였던 것의 숫자는 두배가 됨.
암튼... 쓰고보니 와 진짜 양아치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