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를 가기 싫은 이유가 뭔지 잘 알겠다

그래도 가야되는건 맞지만

그래도 가기 싫다

 

갔다온걸 주변 사람들이 아는 순간

제대로 된 사람 취급을 못 받을거 같음

돈도 큰 문제고

 

걍 아닐거라고 스스로 부인하고 살긴 했는데

며칠동안 트위터에 내 현재 감정들을 쓰면서 느낀 점은

난 가야되는게 맞다 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기가 너무 싫다

 

건강검진할 때 정신병 관련해서 자가검진 같은게 있었는데

다 현재 상태와는 다르게 적었음

그냥 뭐랄까 방어기재인듯

정신병 인정받기가 너무 싫었음

 

이걸 가는 순간

난 평범한 방구석 찐따에서 정신병 찐따가 될거 같았기에

그 사실이 무서워서 도저히 못가겠음

가뜩이나 내 이야기가 내 친척집에 떠도는 것도 싫은데

이거 마저 돌아다니면 진짜 못버틸듯

 

남한테 피해주지말고 조용히 혼자 엉엉 울다가 가는게 맞는거 같다

흑흑

 

제가 몇 년 전에 그래 봐서 잘 아는데요.

저도 처음에는 님처럼 생각했는데, 그게 가만히 있으니까 해마다 증세가 더 심해지고 삶의 질이 확 떨어지더군요.

제가 신경 정신과 가야 할 것 같다고 가족들에게 얘기했을 때도
어머니는 기록에 남느니, 나중에 불이익이 생기니, 하면서 말리시고
동생은 본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하고 스스로 이겨 낼 생각을 해야지 왜 병원 갈 생각 하냐 이러는데

아버지만 그러면 안 된다, 그건 '질병이니까 치료해야 한다.'

라고 하셔서 신경 정신과 가서 강박증 진단받고 약 처방받았고 삶의 질이 확 올라갔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용기 내셔서 병원에서 진단받고 약 처방받으세요.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진짜 어떻게 터질지 모름.

당신이란 분이 누구인지 저희는 모르지만 적어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 당신이 정신과에서 치료받고 있다할 때 안좋게 생각하는 거라면 그 사람과는 연을 끊어버리는게 정답임.
간다고 딱히 특별히 나아질 건 없지만 더 나빠지는 것을 막고 좀 더 좋게 살아보자는 마음하에 가는 것이니까 괜한 걱정하지 마시고 갔다오세요.

전 딱히 그런 거 없었음.

주변인들은 의사보다 먼저 알고 있을테니 괜춘

컴퓨터도 버그 뜨면 기사 부릅니다

이미 이름만 바뀌지 않았을 뿐 내용물은 정신병 찐따인거라면 빨리 가는게 좋습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가듯 정신도 아프면 병원가야됩니다. 나 자신이 아프다는 걸 인정하기 죽도록 싫은 것 같아보이시지만 모든 시작은 스스로가 아프다는 걸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겁니다. 어떤 진단을 받아도 여전히 나는 나입니다. 겁내지말고 병원 방문해보세요.

안타레스 // 그렇죠..

안가면 본인만 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