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OD 출동 요청을 받았다
- 지역 주민의 밭에서 지뢰가 발견되었다고 했다
- 16시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 주민이 자기 집 안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 천 위에 놓인 도자기를 향해 손짓하면서 통역병에게 뭐라고 지껄였다
- 통역병은 주민의 말이 앞뒤 안 맞는다며 다시 대화를 나눴다
- 지뢰는 알고보니 우리를 불러내기 위한 구라였고 우리는 진짜 해결해야 할 일과 마주쳤다
- 주민의 죽은 아버지의 영혼이 집 주변을 배회하고 있으며 집과 땅에 저주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 [전술적 침묵]
- 트럭으로 돌아가 회의했다
- 상황이 좀 뭣하긴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도우기로 결정했다
- 주민에게 우리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지 질문했다
- 주민은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초자연적 현상을 다룰 장비가 있다고 여겼다. 주민들이 VHS을 쓸 때 우리는 아이팟을 쓰는 상황이었으니
- 주민에게 아버지의 뼛가루를 어찌 처리해줬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 '집에서 내보내주세요'
- 뿅뿅, 만약 지금 자리를 뜬다면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을텐데
- 뼛가루가 든 도자기를 빈 공터로 가져간 후,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C4 40파운드를 붙인 뒤 비가역적 상태로 만들어 진정시켰다
- 주민에게 마운틴 듀와 할랄 방식으로 만든 육포, 형광봉 그리고 자그마한 크기의 미국과 아프간 양국 국기 핀을 선물했다
- 자정 식사를 위해 막사로 돌아갔다
- 이리하여 나는 고스트 버스터즈가 되었다
퇴마(C4)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7753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