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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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9-07-17 14:25:34 KST | 조회 | 689 |
제목 |
라이온킹 머릿속에서 나오는대로 죄다 쓴 후기 (다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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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총점은 10점 만점에 5점임
원래 원작을 10으로 잡으면 실사판을 7정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서클 오브 라이프랑 하쿠나 마타타 공개된 거 보고 6점으로 떨어졌고 실제로 보니까 5점으로 떨어짐
2. 아까 민트초코굴국밥에 다데기 5분마다 넣고 휘젓는다는 게 무슨 의미냐면
영화가 기본적으로 재료들은 너무 좋음 근데 그걸 동시에 섞어서 보여줌 무차별로 보여줌
장면마다 어떤 건 너무 좋은데 어떤 건 너무 구려
음악은 좋은데 캐릭터들 눈은 죽어있다거나
재해석은 좋은데 스케일이 너무 작다거나
3. 아역 성우들은 연기 진짜 잘했음 이건 원작보다 진짜 나았다
어린 심바 어린 날라
문제는 큰 심바랑 큰 날라인 도널드 글로버랑 비욘세가 개쉽창 미스캐스팅이라는 거임
이에 대한 얘기는 밑에서 다룸
4. 서클 오브 라이프는 씬 바이 씬으로 원작을 재현하기는 하는데 초반부만 그렇고
자세히 알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와 이거 완전 원작 그대로네'라고 착각을 일으키게 만듬
중반부 프라이드 락 등장하는 장면부터 엄청나게 다름 그래서 자꾸 '어 이게 아닌데' 생각만 남
이거의 정점이 뭐냐면 라피키인데, 라피키가 심바를 들쳐메고 걸어갈 때, 심바를 위로 들어올릴 때, 실제 원숭이가 물건 옮길 때 오들오들 거리는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해놨음. 이런 지나친 현실감이 장면의 미장센을 다 박살냄 내가 지금 서클 오브 라이프를 봐야 하는데 원숭이 오들거리는 게 자꾸 눈에 들어와
5. 동물들 감정 표현은 그렇게까지 아주 진짜 최악은 아니고 C급은 됨. 문제는 사자들인데 사자들 감정 표현이 진짜 드럽게 약함. 특히 어린 심바는 시종일관 표정이 ㅇㅅㅇ 이건데 무파사 죽은 거 확인하는 장면에서 어린 심바 성우는 목소리만 들어도 관객들 가슴 찢어질 정도로 진짜 개오열하는데 시각적 자료가 그거랑 매치가 안 됨 ㅋㅋㅋㅋㅋㅋ 그냥 ㅇㅅㅇ 이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있었는데도 에바였음 진짜
6. 처음엔 스카가 쥐 사냥을 하는 장면으로 나오는데 원작하고 좀 다름. 근데 이건 중요한 게 아니고 이후에 자주와 스카가 만담을 나누는데 스카가 원작처럼 빈정대는 성격이 아니라 불만과 분노에 가득찬 2인자로 재디자인되었단 말임 근데 이 상태로 자주랑 만담을 하니까 절라 안 어울림 ㅋㅋㅋ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처럼 입 안에 삼켰다가 무파사 오니까 뱉어버리는 거 안 해서 아쉬웠음. 그리고 무파사한테 빈정대지 않고 바로 꼬리내리고 튀어서 이건 캐릭터 매력 마이너스라고 봄
7. 무파사와 스카가 과거에 사라비를 두고 경쟁했다가 사라비가 무파사를 택하면서 스카가 그것에 불만을 품고 사라비에게 집착하게 되었다는 설정이 추가됐음. 원래 뮤지컬에선 왕이 된 스카가 날라 따먹으려고 꼬시는 씬이 있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납득이 가는 선에서 합리적으로 변경했다고 생각함. 덕분에 사라비의 비중과 캐릭터 깊이도 덤으로 약간 늘어남
8. 초반에 등장하는 암사자들은 그냥저냥 별 문제 없을 뻔했는데 사라비랑 사라피나랑 구분이 안 가
여기서 심바가 귀엽긴 한데 의도된 귀여움이라 좀 노골적으로 느껴질 수 있음
9. 자주 진짜 개재미없음
익살스러운 것도 아니고 말 자체를 재밌게 하는 것도 아니고 표정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시발
10. IJCWTBK은 원작의 그 연출을 포기했음. 아주 다르게 연출됨. 물웅덩이에서 다양한 아기 동물들과 함께 속도감 있게 뛰어다니며 자주를 따돌리는 내용인데... 뭐 괜찮긴 한데 원작을 10으로 잡으면 이건 몇점이냐? 하면 6점임. 그리고 놀랍게도 이 곡이 실사판 뮤지컬 중에서 가장 괜찮음
11. 코끼리 무덤 씬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역시 원작의 강렬한 보라색, 팥색, 상아색 대비는 전혀 없음. 여기서 캐릭터가 재디자인된 쉔지가 나옴. 하이에나 무리의 리더이며 처음부터 스카의 부하는 아닌 것으로 나옴. 그건 괜찮은데, 에드랑 반자이(카마리와 아지지)가 개십창이 났음 ㅋㅋㅋㅋㅋ 뭔 끈적지근한 관계인 것처럼 나와서 재미도 없는 개그를 치는데 분위기 진짜 겁나게 싸해짐 ㅋㅋㅋ 아 그리고 문제는 하이에나들이 구분이 안 감. 얘가 쉔지인지 아지지인지 카마리인지 지나가는 엑스트라 하이에나인지 전혀 모르겠음. 그냥 클로즈업 잡아주면 아, 네임드인가보다, 하는 게 전부
12. 하이에나들이 심바 날라를 놓치고 스카가 와서 하이에나들과 교섭을 하는데 원작과는 달리 처음부터 스카와 부하 관계는 아님. 여기서 스카가 야심을 드러내며 be prepared (2019 버전)를 부르는데... 안 넣느니만 못한 노래임 진짜
음악성 없는 건 둘째치고 후반부에 목소리가 갑자기 격하게 높아지는데 이게 자연스럽지 못하고 불협화음 같음
그리고 원작의 판타지스러운 연출 없어서 심심한 바위 타고 오르기로 변한 건 덤임
13. 협곡씬은 개연성 수정한 건 좋았음, 원작의 비밀 선물은 좀 헛점이 있는 전개였기 때문, 그리고 자주 기절시키는 것도 그냥 사자들 불러오라고 보내는 걸로 변경해서 꽤 신경 썼네 싶었다. 그러나 협곡에서는 그딴 사소한 개연성이 문제가 아니었으니... 스케일이 작아져도 너무 작아짐. 협곡이 좁음. 원작의 그 광활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누떼가 가로로 3.5마리 있으면 협곡이 꽉 들어참. 원작의 협곡씬은 애니메이팅 역사에 획을 그은 전설적인 장면인데 그 느낌을 살리는 것엔 당연히 실패했음. 무파사가 심바 구하려다가 들이받혀서 뒹구르는 건 타격감 있고 현실성 있어서 나는 좋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호불호 갈렸음. 그리고 원작처럼 심바가 으아악 하고 날아다니지 않고 되게 얌전하게 구출됨 ㅡㅡ
14. 협곡신의 절정인 '만수무강하소서'는 그야말로 절정 그 자체였다. 어떻게 그렇게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려고 노력하는데 겐지마냥 튕겨낼 수가 있냐. 구도며 얼굴 표정이며 호흡 길이 엇박하며... 심지어는 협곡 높이마저도 낮아서 '뭐지? 웃기라고 만든 장면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음 원작이나 뮤지컬에서의 그 충격이 진짜 개코딱지만큼도 없음
옆에서 안 돼에에에에에!! 라고 ㅇㅅㅇ 상태로 외치는 심바는 덤
15. 무파사가 죽고, 스카가 울고 있는 심바에게 와서 무파사의 죽음을 심바탓으로 돌리는 장면은 조금 더 길어졌음. 심바에게 막 이것저것 수식어를 붙여가면서 비난함. 아비를 죽인 자식! 왕을 살해한 아들! 이런 식으로. 그리고 말 안 해도 알겠지만 존나 사족같았음. 그래도 수미상관 고려해서 후반부에 또 저 호칭으로 불러주더라. 그 정도 노력이니 이건 봐준다
16. 협곡에서 하이에나들에게 쫓겨서 달아나는 장면은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이게 앞에 코끼리 무덤에서 보여줬던 하이에나 추격씬의 호흡이 너무 길어서 그거랑 겹쳐서 보임 ㅋㅋㅋ 그래서 장면 자체는 원작과 크게 다를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유발함
17. 사막은 의외로 많은 시간 나오는 곳은 아니었지만 공간감이 엄청 넓었고 처음으로 탁 트인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영화 내내 못 느꼈던 미장센이 말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심바의 뒷모습에서 느껴졌으니 이 장면은 짧고 의미없지만 좋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18. 티몬과 품바는 나쁘지 않음. 칭찬할 게 얘네들 밖에 없다는 건 사실. 품바는 몸으로 감정표현도 엄청 잘한다.
19. 티몬과 품바의 보금자리가 원작과 많이 다르고 다양한 동물친구들이 사는 것으로 나온다. 이건 좋은 변경점 같았음. 대신에 하쿠나 마타타 시퀀스가 너무 심심함. 원작에서는 삶의 의욕을 잃은 심바가 하쿠나 마타타를 부르면서 뚜렷하게 생기를 되찾는 게 눈에 보이는데 실사판은 그냥 티몬품바가 부르는거 들으면서 걸어가고 있다가 자기 차례 오니까 마지못해 부르는 것 같았음
20. 성장씬은... 전에도 쓴 적 있지만 그 명장면을 우째 그래 망쳐놨노
적어도 고개 까딱까딱이나 덩실덩실이나 박자 맞추기 셋 중에 하나는 하라고
21. 심바가 자라고 나서는 이제 점입가경이 시작된다. 도널드 글로버는 진짜 미스매치임. 심바는 좀 가벼운듯하면서도 진중한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연기를 가볍게만 함. 그것도 사회에서 겉도는 한량 수준으로 가벼운 게 아니라 사회에서 튕겨나간 히피 수준으로 가벼움 ㅋㅋㅋ 가볍게 사는 한량을 연출했으면 좋았을 텐데 사회에서 튕겨져나간 히피가 되부렀어
22. 여기 사용된 추가씬과 티몬(품바)의 직선 철학은 매우 좋았다
23. 밤이 되고 심바가 티몬품바와 별 얘기를 하다가 상처받아서 자리를 뜨는 장면은 또 다시 '아 이걸 이렇게 밖에 못 만들었냐' 소리가 절로 나왔음. 심바의 정체성 때문에 되게 슬프고 진중해야 하는 장면인데 시덥잖은 개그에 삐져서 잔소리 피해서 밖으로 나갔다고 하면 비슷한 표현일듯
24. 심바 갈기가 자연을 타고 가며 라피키에게 도달하는 시퀀스 자체는 ㅆㅆㅆㅅㅌㅊ였음 근데 길이만 짧았으면 좋았겠네
우리 CG 봐라 이거 개쩐다 하면서 5분 넘게 보여줌 근데 한스 짐머 BGM이 그 장면을 커버해주니까 가슴 속에서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나오려고 하는데 어쩌라고
25. 이 시퀀스가 ㅅㅌㅊ였던거와는 달리 라피키가 그걸 보고 보이는 반응은 좀 별로였음. 라피키는 해학성이 쏙 빠지고 스토리 진행용 조연으로 전락했는데 반대로 표정은 풍부함 ㅋㅋ 이 무슨 아이러니야
26. 날라가 스카의 감시를 피해 프라이드 락에서 탈출하는 장면에 추가 시간이 할애되었음. 이때 자주의 충성심, 희생정신과 근근히 힘들게 지내는 암사자 무리, 스카와의 대립이 묘사되는데 둘 다 아주 좋았다. 근데 날라 숨바꼭질은 좀 뇌절 느낌
27. 라이온 슬립 투나잇 씬은 ㅅㅌㅊ였는데 원작과 달리 예고도 없이 날라가 튀어나와서 좀 깜놀할 수 있음 (내 옆자리 여성분이 놀라서 들고 있던 팝콘을 위로 다 발사함)
28. 날라와 심바의 재회는 너무 밍밍하다... 아니 늘릴 건 안 늘리고 꼭 필요한 부분은 축소시키고 뭐야 이게
29. 비욘세의 날라 연기는 평상시는 괜찮은데 노래 부를 때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너무 기교를 부린다. 날라로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비욘세로서 노래를 부르는 느낌임. 마치 한국에 애니메이션 영화 연예인 더빙하면 나오는 꼬라지 같았음. 그리고 캔유필더러브 투나잇은 화음만 살짝 괜찮을락말락하고 애들의 감정 전달 부족 때문에 걍 그래 3점 이하임
30. 원작과 달리 날라가 실망해서 먼저 떠나고 심바는 방황하다가 라피키를 만나서 아버지의 환영을 보는데... 하이고 그래픽에 그렇게 신경을 썼으면 이렇게 중요한 장면을 최고로 공들여서 연출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냥 무파사 얼굴을 나타내려고 번개를 살짝 살짝 치긴 하는데 그게 너무 흐릿하고 자주 치지도 않아서 무파사 얼굴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지금 보는 게 구름이냐 텅 빈 하늘이냐 개헷갈림 그리고 그와중에 대사는 다 지나가는데 원작 그대로 해주지 질답형으로 바꿔놔서 이것도 뇌절하는 느낌이었음
31. 심바가 사막을 횡단하여 날라를 따라잡고 돌아가는 장면에 BUSA 대신에 신규 삽입곡 spirit이 나오는데 이 곡 자체는 괜찮은 곡일지 몰라도 원작의 busa와 비교하면 극의 분위기를 띄워올리기에 한참 부족하고 분위기가 라이온킹과 어울리지도 않았음
32. 황폐화된 프라이드 랜드에 돌아오고 나서는 자주가 먼저 반겨주고 여기서 유어 마제스티를 사용하는데... 여기서 유어 마제스티를 사용할 거였으면 엔딩 부분에서 입 다물고 있었어야지 거기서도 유어 마제스티 함 (반대로 라피키는 it is time 안 하고 입다물고 있음)
33. 티몬과 품바 미끼씬은 원작과 비비기 가능 최고
34. 돌아오고 나서도 마찬가지로 호흡이 짧아야 할 부분은 길고 길어야 할 부분은 짧고 총체적 난국... 특히 스카가 분노해서 사라비를 공격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사라비가 지지 않고 호각으로 맞서 싸운다????? 물론 나가떨어지긴 하는데 원작의 그 한대 맞고 나가떨어지면서 심바가 조명되는 미장센이 없었음
35. 스카가 심바를 밀어붙이는 장면에서는 심바가 원작보다 더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없고 겁쟁이인 것처럼 묘사가 됨. 이건 뭐 그냥저냥 넘어갈 수 있고 날라가 여기서 심바에게 용기를 줬으면 역할 분배 꽤 ㅆㅅㅌㅊ였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진 않았음. 대신 스카가 지 혼자 입털다가 너무 많이 털어서 사라비한테 사실을 들켜버리는데 이것도 잘못 연출했으면 뇌절각이었다
36. 마지막 대규모 전투는 볼만했음 근데 라이온킹이 히어로 영화도 아니고 집단 전투씬 보려고 보는 거 아니잖음 그냥 그럼
날라가 쉔지에게 앙갚음을 하며 통쾌하게 쇼부를 보는 장면이 있다. 이건 굳굳
37. 마지막 심바 스카 결투는 거의 다 좋을뻔 했는데 심바 유도가 없음. 아니?? 배경이 시뻘개서 심바랑 스카랑 구분이 잘 가지도 않는데 둘이 뒤엉켜서 어흥어흥거리다가 스카가 어 어 어 하면서 맥없이 밑으로 떨어짐
그러니까 원작의 그 깔쌈하게 슛~~~ 해서 굴러떨어지는 게 아니라 등산객이 산에서 발 헛디뎌서 미끄러지는 꼴로 떨어짐
38. 여기까지 민트초코굴국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엔딩 시퀀스까지는 딱히 지적할 게 없었음
그냥 '아 끝나는가보다' 하고 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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