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
||
---|---|---|---|
작성일 | 2019-10-02 09:30:03 KST | 조회 | 403 |
제목 |
위로라는게 의미가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
정확히는 말로 하는 위로
소위 '금융치료'라 불리는 물리적인 위로는 환영한다.
힘내
괜찮아
류의 위로는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라고 생각한다
뭔가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것은
보통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이고
이 문제라는 것은 보통 말로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기에 말로 하는 위로는 전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말로 돈을 버는 팁을 알려주거나 하는거면 모를까
단순히 '위로'의 목적으로 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
그렇다보니 나는 누군가가
'어떤 노래를 듣고 힘이 되었어요. 가사가 너무 좋네요'류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들어 내가 '전 연애를 못해서 힘들어요'라고 하면
대충 '넌 무슨 매력이 있어 괜찮아'등의 이야기는 절대 오지 않는다. 진짜로.
뭔가 막연한 '언젠간 인연이 오겠지' '나중에 만나게 될거야'같은
기약없는 위로만 받는다. 이건 해결책이 아니다.
그냥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충 달래기 위한 미봉책으로 꺼낸 답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내가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에게
내가 힘들다 류의 고민 털어넣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 사람을 감정 쓰레기통 취급 해버릴 것 같아서
인 것이 첫 번째이고
그걸 말 한다고 해서 사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
인 것이 두 번째이다.
물론, 혼자서 술쳐마시고 엉엉 운다고 해서 해결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되지도 않을 위로를 받아서
기분을 더 잡치지 않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아,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의미없는 위로를 해주는 사람들이 싫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위로의 가장 큰 의미는 '그 사람들이 나를 우호적으로 본다'의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의도 자체가
딱히 나쁜 의도도 아니니까.
내 기분이 별로일지언정 그 사람들이 싫다거나 하진 않다
걍 그 사람들에게 많이 미안해서 나 스스로에게 더 빡칠 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위로의 목적으로 말을 한다.
정작 나는 위로를 누군가에게 하면서도 이해가 되진 않지만
상대가 좋다고 고맙다고 힘이 된다길래 걍 해주는 편이다.
다만 위에서 적은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어느정도 위로의 근거를 알려주는 식으로 하려고 하는 편이다.
도움이 되지 않는 위로가 결과적으로 얼마나 별로인지 알기 때문이다.
|
||
|
|
||
|
|
||
|
|
||
|
© PlayXP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