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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27크롬웰
작성일 2019-12-27 16:24:25 KST 조회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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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라이트: 인간의 서 - 12.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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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미디어The Media

 

...백 만 개가 넘는 행성들이 과두정의 손에 들어오게 되자, 뉴스 미디어가 새로운 권력과 권위를 얻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대부분 그 힘은 대중을 교육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있었으나, 알데바란 행성계에서 있었던 악명 높은 사건처럼 종종 힘의 남용이 있어 왔다. 그 사건에서 새로 당선된 조정자, 자일 코버트(5406-5469 G.E.)는 모든...

 

- 인간: 성취의 열 두 천년기

 

...미디어의 힘을 전적으로 실감한 것은 조그 보민(5389-5466 G.E.)이었다. 그리고 인간과 같은 종족에서조차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후일에는 자기의 종족, 심지어 자신이 세운 기업 제국에서조차 비난받은 그지만, 그가 홀로 폭압적인 정권에 대항했다는 사실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지성 종족의 기원과 역사, Vol. 8

 

코버트는 놀랍지 않게도 또 다른 공격을 시작했다.

 

4주만에 5번째 공격이었다.

 

그 공격은 군사 공격은 아니었다. 자일 코버트는 어떤 외부세력과도 싸우고 있지 않았으니까. 알데바란 행성계에서 새로 선출된 조정자로써, 그의 국경은 거대한 과두정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행성계 안이라면, 그가 가장 위였다.

 

아니면, 그렇게 되고자 했다가 맞을지도.

 

그의 문제는, 다른 모든 정치 지도자들처럼 언론이었다. 그 문제에 대한 그의 접근법은, 급하게 짜내서 독창성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방법이긴 했지만 기회가 날 때마다 비방하고, 집회를 열어 여론을 자기 편으로 돌리는 것으로 비판자들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알데바란 행성계에는 트러스트와 독점이 금지된 다른 행성들과 달리, 오직 하나의 적만이 존재했다. ASOC, 알데바란 행성계 통신사the Aldebaran System of Communications였다.

 

ASOC는 모든 뉴스테이프와 모든 비디오 채널과 홀로 채널을 쥐락펴락했고, 모든 구식 신문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ASOC 또한 코버트가 그들을 싫어하듯 코버트를 싫어했다.

 

원래부터 둘은 서로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저번 선거 동안 ASOC는 입후보한 후보자들 전체에 불신을 보냈으며, 그 중 누구도 조정자로 적당하지 않다고 선언하고는 구경만 하고 있는 가운데 코버트가 겨우 29%의 득표로 당선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적은 지지만을 얻었을 지 몰라도, 조정자가 된 이후 그는 최대한의 권력을 그러모으기 시작했다.

 

코버트는 최소 암묵적으로나마 과두정의 법을 지킬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법들은 많은 경우 애매모호했고, 권력에 굶주린 사람 누구라도 그것을 우회할 여러 방법들을 찾을 수 있는 법이다. 그런 사람이 자일 코버트였다.

 

시작은 체계적인 정부의 중앙집권화였다. 알데바란 VII이 행성계의 수도성으로 지정되었고, 다른 17개의 행성들은 경제적 식민지에 불과하게 되었다. 그리고 도망가는 알데바란 II, IV, V, XIII 외계 원주민들은 충분한 입발림과 함께 틀어 막혔다. 곧 독재의 모습이 멋지게 차려 입은 호위병, 기자 회견의 거부, 인구 일부에 대한 투표권 박탈, 정적에 대한 사법재판의 모습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ASOC만이 그에 맞섰고, 코버트는 ASOC를 공공연하게 비난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이자, 즐거움으로 여겼다.

 

ASOC와 그 회장인 조그 보민은 그 공격과 공격자들을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았다. ASOC는 알데바란 계 최대의 기업으로, 그 자산은 행성 알데바란 VII의 전체 자산만큼 많았다. 만일 코버트가 자기 시간과 노력에 걸맞은 적수를 찾고 있었다면, 이보다 더 나은 목표는 없었다.

 

매일 보민의 방송국과, 테이프, 신문들은 코버트와 그의 정책을 공격했다. 매일 오후마다 코버트의 대변인은 이들에게 여러 단계의 적대심을 담아 반격했다. 자유롭지 못한 언론과 자유롭지 못한 정부 사이의 전투는 보민이 이사들을 소집했을 때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보민이 이사들 앞에 서 있을 때, 그는 그리 영웅적인 인물로 보이지 않았다. 인간의 평균 신장이 6피트(약 181cm)인 시대에 그는 겨우 5피트(151cm)을 넘겼을 뿐이다. 그리고 한 사람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옷차림으로 알아볼 수 있는 시대에, 그는 흔한 노동자들보다 더 수수한 옷을 입었다. 그리고 외모가 본질만큼 중요한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그는 대머리에 저체중이었으며 입을 약간 더듬었다. 사실, 그가 자신의 장점이라고 할만한 것은 언제나 좋은 소식만을 가져온다는 것뿐이었다.

 

그가 ASOC를 위해 좋은 소식을 가져온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낮은 등급의 임원으로 시작한 그는 회사의 위계를 재빠르게 타고 올라갔고, 그 과정에 방해되는 자들을 모두 깔아뭉갰다. 그리고 회사가 손아귀에 들어오자, 그는 테이프와 정기출간물 소매상들이 비디오가 아닌 모든 매체를 공급하도록 적절한 수를 썼고, ASOC의 전파 통제에 비견될 만한 행성계 규모의 소매 제국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ASOC가 언론 매체 바깥으로 확장하게 허락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엄청난 양의 잉여 자본은 다시 이미 존재하는 사업 분야로 투자되었다. 더 많은 신문, 더 많은 뉴스테이프, 더 많은 방송국, 더 많은 소매점. ASOC와 보민은 완전히 자기충족적이었으며, 자기 스스로 배를 채우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었지만, 항상 통제를 놓지 않았다.

 

"신사 여러분." 보민이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나는 말을 지어내지 않습니다. 조정자는 내일 저녁, 나에게 개인적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물론 이 만남의 주제에 대해서는 한 점의 의심도 없습니다. 그 자는 당연히 ASOC를 국유화하겠다고 위협하겠고, 나는 당연히 그의 모든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질문 있습니까?"

 

보민은 적당히 기다렸다. 그리고 아무도 말을 않자, 그는 말을 이었다. "나는 여러분의 침묵을 저에 대한 지지의 뜻이라 받아들이겠습니다. 제 기대대로군요. 하지만 조정자의 요구를 그냥 거부하고 걸어나올 수는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 봐야 효과는 없을 것이고,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읗 겁니다. 그 다음에는 조정자가 우리 존속에 위협이 되는 무언가를 하리라고 예상할 수 있겠지요. 어쨌든, 조정자가 ASOC를 손에 넣을 수 없다면, 그 다음 단계는 보나마나 ASOC를 파괴하는 것일 겁니다."

 

"그에겐 합법적으로 그럴 수단이 없습니다." 이사회 임원중 하나가 말했다


"지난 주처럼 폴라트를 기소하고 감방에 쳐넣을 합법적 수단도 없었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조정자는 성공한 것 같군요." 보민이 부드럽게 말했다.


"과두의회에 사건을 가져갈 수도 있죠." 다른 임원이 말했다.


"물론 그렇습니다." 보민이 말했다. "하지만 만일 그가 자기가 한 협박을 부정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걸 증명하겠습니까? 나는 우리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그건 포기했습니다. 조정자에게는 그걸 차단할 충분한 방법이 있을 테니까요. 다른 제안 있습니까?" 그는 회의실 전체를 둘러봤다. "없습니까? 그러면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우리의 방어 수단이나, 반격 수단에 대해 더 발언하지 않았으니, 면담 동안에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을 이사회가 지지할 지 묻겠습니다."

 

이사회 임원들이 그를 빤히 쳐다봤다. 그 늙은이는 패를 소매 속에 숨겨두고 있다, 그건 확실했다. 그리고 그가 그게 뭔지 말할 리 없다는 것도 숨기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큼이나 명백했다.

 

보민은 임원들의 몇 안되는 발상들을 마음대로 말하게 둔 후, 그걸 반박하고, 다른 유일한 대안을 제안했다. 그것은 그를 눈감고 완전히 따르는 것이었다. 임원들은 코버트와 보민 둘 다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선택은 쉬웠다. 임원들은 보민이 바라는 대로 전권을 주었다.

 

물론 그 사실은 코버트가 ASOC에게 한 가장 최근의 공격만큼이나 놀랍지 않았다. 그가 먼저 직원들에게 한 지시는 면담 도중은 물론 면담 이전에도 언론에 아무 말도 새어나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조정자가 아니라, 조정자 직위 자체에 대한 존중을 담아 그는 면담을 위해 나서기 전에 몸을 씻고 면도를 했다.

 

보민은 빙빙 돌아서 코버트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그의 등 뒤에서 문이 닫혔고, 이제 그는 크고 아름다운 방에 조정자와 그 단 둘만이 남았다.

 

"바로 요점으로 들어가지요." 코바트가 환대를 담아 말했다. "당신과 ASOC가 내 등 뒤에서 물러나기를 원하오."
"그건 쉽지요." 보민이 미소를 담아서 말했다. "당신이 불법적으로 빼앗은 알데바란 행성계 인민들의 권력을 돌려주시지요."
"그게 바로 내가 계속 맞서고 있는 선동적인 발언이오. 만일 당신이 지금 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면, 내 행정부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지는 않을 거요."
"그리고 그게 제가 맞서고 있는 물리적 위협이라 할 수 있겠군요, 코버트 씨." 보민이 말했다. "단지 그 말만 하려고 여기까지 저를 초대하지는 않았겠지요."
"초대한 것이 아니라," 코버트가 말했다. "출석하도록 지시한 거요."
"그리고, 저는 그 제안의 장단을 검토하고 자유 의지에 따라 초대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보민 씨, 나는 당신들의 선동에 신물이 납니다. 당신들이 ASOC를 통해 주장한 것 중에는 반역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있지요."
"과두정에 대한 반역은 아니겠지요." 보민이 차분히 말했다. "아니면 당신은 내가 알데바란 행성계의 인민에 대한 반역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겁니까?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공식적으로 기소를 하고-"
"원한다면 그러지요." 코버트가 끼어들었다. "ASOC를 국유화하는 것이 내 헌법적 권한 안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언급했던가요?"
"두 가지만 말하자면, 먼저 당신에게는 명시적이건 아니건 ASOC를 국유화할 권한이 없다는 게 확실하고, 두 번째로 당신이 ASOC를 국유화하고 싶어한다는 말은 어쨌든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내가 말 한마디만 하면 ASOC는 정부 기관이 되는 거요." 코버트가 계속했다. "아, 물론 당연히 법원이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겠고, 그러지 않더라도 과두정이 막겠지. 하지만 그러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릴 거요. 1년일수도 있고, 더 걸릴 수도 있겠지. 그 사람들이 양쪽의 주장을 듣고 난 후면 당신의 젊고 똑똑한 인재들은 다른 분야의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을 찾아 떠난지 오래일 거요. 생각해 보시오, 보민 씨."
"아, 물론 이미 생각해 봤다는 사실을 알려드리죠. 조정자께서는 주도면밀함으로 유명하시지는 않으니까요. 우리 ASOC는 이러리라는 것을 오래 전부터 예견했습니다."
"그러시겠죠." 코버트가 말했다. "그러면 내가 만족할만한 다른 해결책을 찾아냈는지요?"
"물론 가능했지요." 보민이 말했다. "우리가 당신을 불공평하게 다룬다고 주장했지요, 맞나요?" 코버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절대 ASOC를 국유화하지 않겠다는 당신의 서면 약속을 받는 대신에, 역시 서면으로 ASOC가 조정자가 원하는 내용을 방송해 줄 동등한 시간을 제공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다시 말해서 우리가 조정자를 비판하는 1분마다 조정자에게 1분의 방송 시간을 주고, 코버트를 반대하는 기사 1인치 마다 그만큼의 신문 지면을 제공하는 겁니다."


코버트는 제안을 거절했다. 보민의 예상대로였다.


그리고 결정타가 나왔다.


"만일 다음 선거 3년 전부터 ASOC나 그 소속사가 가지고 있는 어떤 매체도 조정자나 행정부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하지 않기로 약속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코버트가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정말이오?"
"진지합니다." 보민이 말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만일 다음 선거 전까지 한 번이라도 ASOC가 이 합의를 깬다면 국유화에 저항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추가하지요."
"잘 적어 두시오." 코버트가 말했다.
"물론 그래야죠." 보민이 작은 티타늄 합금 서류가방에서 서류를 여러개 꺼내면서 말했다. "보시다시피", 그가 서류들을 코바트 앞 테이블 위에 펼쳐놓으며 계속했다. "쌍방이 합의할 수 있는 모든 경우에 따라 문서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물론 조정자께서 그런 어중간한 해결책에 동의하리라곤 생각 못 했지만 조정자께서 혹시라도 인류애를 느낄지 모르니까 준비하긴 했습니다. 아, 여기 있습니다."
그가 종이 중 하나를 꺼냈고, 거기에 서명한 후 복사본에도 서명했다.
"여기에 서명하시고 조정자의 날인을 찍으면 우리 거래가 끝난 겁니다."
"놀랄만큼 쉽게 포기하는군요." 코바트가 문서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조그 보민이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할 줄은 몰랐는데."
"불가피한 결과였습니다." 보민이 말했다. "합의가 있건 없건 며칠만 있으면 ASOC는 당신을 건드리지 못하게 될 터였지요. 최소한 이걸로 조정자께서 모든 뉴스를 손아귀에 넣는 일은 막았습니다."
코버트는 문서를 다시 봤다. "양자 중 한 쪽이 이걸 파기할 때까지 비밀로 한다는 구절을 더하면 서명하리다."
"조정자 양반, 이걸 깨뜨릴 생각인 겁니까?" 보민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건 아니오." 코바트가 말했다. "하지만 만일 당신이 그런다면, 이 망할 종이로 당신을 조리돌림시켜 버리리다."
"그리고 또," 보민이 말했다. "어쩌면 우리가 조정자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기로 한 걸 사람들이 모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원하신다면 그 사실을 명시한 구절을 넣어도 좋습니다." 보민은 그 내용을 끄적이고 원본과 복사본 모두에 넣은 후 코버트에게 넘겨줬다. 코버트는 합의문을 읽고, 서명한 다음 집무실의 공식 인장을 찍었다.

"이 합의에 대해선 내일 아침 어떤 사실도 읽거나 듣거나 보고 싶지 않소." 코버트가 사본을 보민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보증하죠." 보민은 이렇게 말하고 떠났다.


다음 날 아침, 보민은 이사들을 모아 새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여러 언론 매체들의 장도 참석하게 했다. 참가자들이 모두 들어오자, 보민은 그와 코버트가 합의하고 서명한 내용을 읽었다.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이사 중 하나가 소리질렀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다른 이사가 캐물었다.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여러분." 보민이 부드럽게 말했다. "지난 밤, 자일 코버트가 그 합의문에 서명할 때, 코버트는 자신의 정치적 부고문에도 서명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그 자나 여러분이 눈치 못 챘을 지라도 말입니다."


"그걸 해명하실 생각이 있겠지요? 안 그런가요?" 뉴스테이프 부서장이 말했다.


"물론 설명해야지요." 보민이 말했다. "그래서 이 회의를 연 겁니다. 어제 있었던 일과, 이제 일어나게 될 일을 이해하려면, 이 합의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합의문에 있는 내용과 없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하나 예를 들자면, 우리는 코버트에게 언론의 동등한 시간과 지면을 주기로 동의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그를 비판할 때마다 그에게 반격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죠. 우리는 그걸 넘어서 그를 절대 공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둘은 정 반대되는 것 아닙니까?" 뉴스테이프 부서장 물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민이 말했다. "ASOC는 코버트나 그의 행정부를 다시는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코버트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변호할 시간과 지면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게 이제부터 우리가 정부의 말만을 계속 내뱉게 된다는 뜻이라면," 비디오 부서의 장이 말했다. "여기서 지금 당장 사직서를 제출하겠습니다."


"내가 ASOC를 팔아 넘겼다고 생각하나?" 보민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보민이 차갑게 말했다. "자네는 자네 부서를 운영할 만큼의 머리가 없다는 뜻이니 사직은 즉시 수리될 걸세. 그럼 계속하지요. 우리는 코버트를 다시는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옹호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짧게 말하자면, 지금부터 ASOC의 어느 부분도 다시는 코버트의 이름을 담지 않을 것이고, 그 행정부가 이기던, 비웃음 속에 무너지던 오늘부터 다음 선거까지 코버트에 대한 모든 뉴스는 기록되고 보관된 후 잊혀질 것입니다. 물론 알데바란 IX의 새 농업 법안처럼 그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생기긴 하겠지만, 법안 자체는 보도될 수 있고 보도될 것입니다. 대신 그 책임자만이 빠지는 것입니다. 이유 불문하고 코버트와 코버트의 정부를 위해서는 어떤 방송 시간이나 뉴스프린트도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해했습니까?"

 

"코버트가 발악할 텐데요." 비디오 부서장이 말했다.


"자네는," 보민이 부드럽게 말했다. "모든 직무에서 면직되었네. 하지만 이 방의 다른 사람도 이 질문을 생각하고 있을 테니, 직접 답을 하도록 하지요. 코버트는 우리 방침에 의해, 직접 행차하지 방법이 아니라면 대중에게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충분한 수의 대중들과 직접 만날 수도 없지요. 그럼으로써 코버트가 조정자로써 제대로 일할 방법을 차단당하는 겁니다. 그리고 코버트는 세 가지 이유 때문에 대중에게 합의문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먼저, 코버트는 서면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그에게 어떤 언론 접근권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마지막 이유는 그가 합의문의 요지를 대중들에게 알릴 배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도 네 번째 이유가 필요하다면, 법률적인 견지에서 우리의 행동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비정부적 독점이기 때문에 정부가 우리 편집 방침에 합법적으로 관여할 수 없지요."
"개인적으론 코버트가 근처 행성계들을 통해 뉴스를 가져오려고 할 것 같긴 하지만, 뉴스가 어디서 만들어지던 간에, 델루로스 VIII의 회의실에서 온다 하더라도 우리 소유하의 매체를 통해야 대중에게 닿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럴 생각이 없지요. 질문 있습니까? 없나요? 그럼 회의를 마무리 짓겠습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자세한 지시사항이 오늘 내로 나갈 겁니다." 그는 비디오 부서장을 보며 말을 계속했다. "1주일 내로 자네 사무실을 비우고, 1년치 퇴직금을 받아가게."

 

보민이 워낙 잔잔하게 말해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농담인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보민은 ASOC에 관해서라면 실없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3일이 되기 전에 코버트 행정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눈치채기 시작했다. 코버트는 행성계의 중요 문제에 대한 연설을 방송할 한 시간을 요청함으로써 ASOC에 도전하려 했지만 그의 요구는 수락되지도, 거부되지도 않고 그저 무시되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모든 기자들이 코버트의 관저에서 철수했으며, 주간 뉴스 요약은 코버트를 언급하지 않도록 수정되었다.

 

78일에 걸쳐 코버트는 미디어 보이콧에 맞서 승산 없는 싸움을 계속했다. 필사적인 저항으로 코버트는 직접 뉴스테이프와 신문을 내는 정부 부처를 만들었다. ASOC는 배급 통로를 막아 대응했다. 소매점들이 행정부의 뉴스테이프와 신문을 팔지 못하게 할 법적 방법은 없었지만, 말 그대로 수 만개의 다른 테이프와 신문들을 운반하는 우주선들이 수리가 필요해서 배송이 늦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소매점들은 두 개의 정부 간행물과 다른 모든 간행물들을 파는 이익을 비교했고, 경제적으로 말이 되는 유일한 결론에 도달했다. 코버트는 그의 테이프와 신문을 판매할 통로를 잃었다.

 

행정부의 다음 행동은 사적인 경로로 정부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광고를 내는 것이었다. ASOC는 이 광고들을 받아들이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그저 아무 설명도 없이 광고비을 되돌려주기만 했다.

 

그리고 ASOC의 본사가 있는 알데바란 X에 작은 공격이 있었지만, ASOC는 적이 누군지 명시하지도 않은 채 과두회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코버트는 해군이 나타나기 전에 부대를 철수시켰다.

 

마침내 코버트는 ASOC를 국유화하려 했다. 보민은 즉시 과두회의로 가서 합의문을 보여주었고 열정적이고 설득력 있는 논변을 했다. 그리고 과두회의는 코버트의 행동이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곧 다음 선거에 대한 수많은 여론조사들이 언론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론조사 결과들은 널리 보도되었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코버트는 여론조사에 후보로 나타나 있지 않았다. 그리고 직접 그의 이름을 써넣은 응답은 무효가 되었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행정부는 곤경에 처했고, 2년이 되기 전에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선거날에는 이미 완전히 죽어 있었다. 물론 코버트는 재선에 도전했고, 현직으로써 투표용지 맨 위에 그의 이름이 있었지만 오직 4퍼센트의 득표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행성계의 입법부를 근소한 차이로 제어하고 있던 코버트의 정당은 의석의 5분의 1도 채 지키지 못했다.

 

자일 코버트는 역사책의 지나가는 언급으로만 남았고, 그는 꺾이고 패배한 잊혀진 사람으로 63세의 나이에 죽었다.

 

3년 전에는 ASOC의 비디오 부서장이었던 다음 조정자는 당연히 어떤 합의문도 쓰지 않았고, 과두회의의 동의 하에 행성계의 정치적 경계를 고쳤으며, 3달이 채 되지 않아 조그 보민을 암살하고는 언론을 국유화했다. 그 후 그는 자일 코버트의 최전성기에도 꿈꾸지 못했던 권력을 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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