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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아이덴타워
작성일 2020-03-26 15:57:44 KST 조회 904
제목
"핥을 수 있는 구두"나 "맛있는 흙탕물"을 만들어 맛있는 굴욕을 맛보았다

출처: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ladesoul12&logNo=221820210317&targetKeyword=&targetRecommendationCode=1

 

안녕하십니까, ARuFa입니다.

갑작스럽지만, 여러분께선 을 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수도 없이 합니다.

일이라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이지만, 힘든 환경에서 일하면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등, 굴욕을 맛보는 일도 적지 않겠죠.

힘든 환경 / >>굴욕<<

개중에서도 "상사의 구두를 핥기" "흙탕물을 마시기" "손수건을 물어뜯기"와 같은 상황은, 드라마나 만화에서도 자주 보이는 굴욕을 맛보는 대표적인 방법이겠군요.

하지만 아무리 생계를 위해서라고는 해도, 맛없는 구두를 핥거나, 더러운 진흙탕을 마시는 굴욕은 맛보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굴욕"에 대해서, 이번에 저는 어떠한 법칙을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

구두를 핥는다 / 흙탕물을 마신다

굴욕적인 장면들, 식사와 비슷하지 않나?

……네, 굴욕을 맛본다는 것은 참 단어 그대로인 게, "구두를 핥는다" "흙탕물을 마신다" "손수건을 물어뜯는다" 등, 굴욕적인 장면에선 말 그대로 무언가를 맛보는 일이 잦습니다.

입에 들어가는 것들 자체는 최악이지만, 뭔가를 먹는다는 점에서는 굴욕과 식사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굴욕적인 것 → 식사와 유사함

그리고, 이것을 발견하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맛있쩡

이왕이면 굴욕을 맛있게 맛보고 싶다!

굴욕적인 행위를 강요하는 사람은 지옥에 떨어진다고 치고, 굴욕을 맛보는 쪽으로서는, 이왕이라면 맛있는 것을 맛보고 싶은 법이죠.

어차피 핥을 거라면 "맛있는 구두"가 나을 테고, 일류 셰프가 만든 "맛있는 흙탕물"이 있다면, 시키지 않아도 전부 마시고 싶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 분야의 프로들에게 부탁을 드려서 "맛있는 구두""맛있는 흙탕물"을 제작하고, 최고의 굴욕을 맛보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곧바로 그 분야의 프로를 조사하고, "제게 최고의 굴욕을 맛보게 해주십시오"라는 의사를 담은 메일을 보냅니다.

문장이 문장인 만큼, 이상하게 오해해서 쇠사슬 채찍 같은 걸 들고 오셔도 곤란하기 때문에, 기획 취지는 의외로 제대로 작성했습니다.

"맛있게 핥을 수 있는 구두"의 제작을 사탕 장인에게 부탁한다

자, 그런 이유로, 우선 "맛있게 핥을 수 있는 구두"를 만들기 위해 방문한 곳은 이곳 아사쿠사 사탕 공예점 "아메신".

역시 "핥는 음식"이라면 사탕이라는 통념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맛있게 핥을 수 있는 구두의 제작을 사탕 공예점에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분이 사탕 공예사이신 이소노 씨. 제게 최고의 굴욕을 맛보게 해주실 프로 중 한 분이십니다.

……그렇지만, 애초에 구두를 사탕으로 만드는 게 가능하긴 할까요. 잠시 말씀을 여쭈어 봅시다.

안녕하세요, 구두를 핥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해를 부르기 쉬운 표현이군요.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저기, 오늘은 사탕으로 구두를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데, 애초에 사탕 공예로 구두 같은 걸 만들 수 있나요?

아마 가능할 겁니다! 사탕 공예은 기술만 있으면 의외로 뭐든지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를테면, 이 금붕어도 사탕으로 되어 있답니다.

대바아아아아아악!!!!

……그래서, 이번에는 "가죽구두"를 이미지 삼아서 제작하니, 이 가공한 검은색 사탕을 사용하겠습니다.

가스 버너로 계속 지지고 계신데요, 그 녹은 사탕의 온도는 몇℃ 정도인가요?

대략 90℃정도겠네요. 한번 손으로 들어보실래요?

엥? 네.

평범하게 존나 뜨거워!!!!!!!!!!

지금은 부드러우니까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어요!!

그렇게 말씀하셔서 서둘러 사탕의 모양을 바꾸어 보려고 했지만, 그래봤자 90℃라서 제대로 만지지도 못합니다.

………좋았어! 다 만들었어요!!

"증오"입니다.

되게 추상적이네요. 근데 잠깐 사이에 커지지 않았나요?

"증오"란 그런 것입니다.

……녹은 사탕은 뜨거운데다가 굳는 속도도 빨라서, 저는 어찌저찌 설쳐대면서 휘었더니 "증오"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 사탕 공예의 어려움을 여러분께 전해드렸으니, 지금부터는 이소노 씨에게 "맛있게 핥을 수 있는 사탕"의 제작을 부탁드립시다.

일단, 뜨거운 사탕을 필요한 만큼만 꺼내겠습니다.

그렇게 뜨거운 사탕에 손을…… 역시 장인 정도 되시면 굳은살이 두꺼워진다던가 하나요?

아뇨, 어어어어엄청 참고 있을 뿐입니다.

어어어어엄청 참고 계시는구나.

그리고, 필요한 만큼 사탕을 꺼내면………

대충 해도 되니까, 단숨에 구두 모양으로 만듭니다!

대단해! 엄청나게 스피디하네요.

여기서 어물쩡거리고 있으면 사탕이 굳어서 아까 ARuFa님께서 만드신 "증오" 상태가 됩니다.

제 작품이 설마 상태이상 취급을 받으리라고는.

……지금 쓰시는 그 총 같은 장치는 뭔가요?

이건 "히트건"입니다. 400℃ 정도의 열풍을 내는 장치로, 사탕 세공의 필수품입니다.

그렇군요……

갑자기 이런 말씀 드리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만, 파워퍼프걸에서 레이저건으로 나올 법한 디자인이군요.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 갑니다.

……그렇게, 그런 잡담을 하는 사이에도 이소노 씨의 손은 전혀 멈추지 않고, 사탕 공예 구두 제작은 스피디하게 진행됩니다.

잘라낸 부분을 히트건으로 정확히 조립하니, 그 형태는 점점 진짜를 방불케하는 "구두"가 되어갑니다.

대박! 그렇게 빠르게 작업을 하셨는데도 이렇게나 정확히 부품이 조립되네요.

네. 또 사탕은 늘리고 줄이는 게 가능해서, 혹시나 실수하면 수정할 수 있답니다.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는걸.

……자, 이래저래 해서 제작도 막판 스퍼트!

부품을 모두 조립한 뒤에는 전체적인 미세조정을 1시간 정도 반복하여,

마지막으로 얇게 늘린 사탕으로 신발끈을 달면………

완성! "맛있게 핥을 수 있는 구두"

보십시오. 이게 일본 유일의 사탕 장인이 만든, 사탕으로 된 가죽구두입니다.

색, 모양, 광택…… 어딜 봐도 완전히 가죽구두라서, 설마 이게 맛있는 사탕으로 되어 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완전히 가죽구두잖아요! ABC마트에서 천천히 핥으면서 점원을 겁먹이고 싶은걸.

저도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소노 씨, 마지막으로 제가 부탁을 딱 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사실 오늘, 집에서 나오기 전에 "사탕 장인들 특징"을 멋대로 예상해봤으니, 잠시 들어주실 수 있나요?

음,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사탕 장인들, 수행하던 시절 스승님께 "개념은 엿 바꿔 먹었냐!"라고 혼날 때, '(엿 만드는 사람인데요…)'라고 생각한 적 있음

………

이외에도 마인드가 "물러 터졌어!" 라던가 "당분"간 반성 좀 하고 살아라! 같은 말에도 몸이 반응함

ARuFa 씨……

"그런 적 있어!!!"

이소노 씨, 정말로 감사합니다!

흙탕물 같은 스프를 일류 셰프에게 부탁하자

자, 사탕 공예로 만든 구두를 입수한 제가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이곳 "TOKYO FOOD LAB"이라는 키친 스튜디오.

다음으로 이곳에서 얼마든지 마실 수 있는 "맛있는 흙탕물"을 만들기 위해, 이번에는 일류 셰프를 붙러 모셨습니다.

……곧바로 키친 스튜디오의 주방으로 향하니, 먼저 도착하신 셰프가 저에게 흙탕물을 마시게 할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 셰프야말로, 이번에 제게 "맛있는 흙탕물"을 대접해주실 타카야마 씨.

타카야마 씨는 "시나가와 랜드마크 스퀘어" 등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조리장을 맡으신 진짜 일류 프렌치 셰프. 현재는 출장 셰프 서비스 「PRIME CHEF」에서도 일하시면서, 프리랜서 요리사로서 활동 중입니다.

……그, 여러 이유가 있지만서도, 일류 셰프한테 처음으로 하는 주문이 "흙탕물"인데 혹시 화나진 않으셨나요?

전혀 화 안 났습니다! 오히려 처음 받아보는 주문이라 두근거립니다.

다행이다……

참고로 이번엔 "맛있는 흙탕물"이므로, 흙탕물처럼 생긴 "스프"를 만들 예정입니다!

스프!!!!

그리고 스프의 재료는 여기 있습니다. 아침부터 시장에서 사왔습니다.

엄청 호화롭네요…… 설마 모래MSG는 아닐까 했는데……

그러면 그냥 "맛이 나는 고인물"이니까요. 의뢰를 받은 이상 요리사로서 전력으로 "맛있는 흙탕물 스프"를 만들겠습니다!

타카야마 씨…… 이건 뻥이지만요, 전 그 열정에 감동해서 울 것 같습니다…… 뻥이지만요……

자, 그러므로 "맛있는 흙탕물 스프"를 만들기 위해, 우선 밑작업으로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생선을 손질하는 타카야마 셰프.

물 흐르는 듯한 손놀림으로, 순식간에 생선을 토막냅니다.

대박! 단숨에 생선이 토막으로……

프랑스 요리점에서 20년 이상 수행했으니까요. 이런 건 손이 멋대로 기억하고있습니다.

그렇군요. 손만이 아니라 발로도 기억하면 스피드가 2배라는 말씀이시죠?

? 네.

……그래서 이제, 잘라낸 생선의 뼈나 살들은, 한번 오븐으로 향이 나도록 구운 다음에,

이와 동시에, 바지락, 다시마, 허브를 푹 끓여 정성스럽게 감칠맛을 추출합니다.

이미 맛있어 보이는데요……

……그래서, 그런 스프의 향을 맡고 있으니, 문득 "어쩌면 이거, 난 할 일이 전혀 없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안 하고 스프의 증기를 쐬고 있어도 별 수가 없으니, 저는 "요리"에 대해서 예전부터 신경쓰였던 의문을 여쭙기로 했습니다.

……저기 타키야마 씨, 저 사실, 요리 레시피에서 예전부터 좀 거슬리는 점이 있어서요.

어, 뭔데요?

……레시피에서 종종 "조금"이라던가"적당량"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잖아요. 그거 실제로 얼마 정도 넣으면 되나요?

그거요! 으~음, 그러게요……

개인적인 의견인데, "적당량"이라는 표기는, 그 애매함을 즐기는 게 나은 것같습니다!

네~~~~~~~~~~~~?????????

ARuFa 씨, 프랑스 요리에는"블랑케트 드 보"라는 이름의 요리가 있는 걸 아시나요?

전혀 모릅니다.

간단히 말해서 "송아지 크림 찜"인데요, 그 레시피가 처음으로 실린 "에스코피에"라는 책에는, "하얀 상태다" "찜 요리다"정도의 정보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그 애매함 덕분에, 사람마다 다른 블랑케트 드 보의 해석이 생겨나서, 지금은 "자신의 블랑케트가 정답이다"라는 대회까지 있어요.

호오……

여백이 있으니 요리는 발전한답니다. 그러니 "적당량"은 자신만의 맛의 폭을 넓힐 찬스라고 생각하고서 즐기는 게 이득이랍니다!

그렇구나!! 알기 쉬워요!!

……그러니까, "돼지감자조림"을 만들면서 "마지막에 조미료로 맛을 조절해서 완성"이라는 애매한 표기가 있으면, 카레 가루를 16kg 넣어도 OK라는 말씀인가요?

그렇게 하면 카레 16kg가 완성되겠지만, 상관없다면 OK입니다.

자, 요리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으니, 지금부터는 압축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우선, 노릇하게 구운 생선의 그걸 오븐에서 꺼내서,

그리고 그걸 바지락, 다시마, 허브를 끓이던 거기에 퐁당.

그걸 같이 끓여서, 더욱 감칠맛을 끌어내면……

대량의 버섯을 하나하나 그거 한 다음에, 다진 올리브를 오븐에서 그거 해서……

거기에 한번 얼린 그걸 흰자와 야채를 사용해서 그거 하고…… 훈제 아귀 간을 그거 해서, 그걸 섞든가 해서……

그 다음도, 뭔가, 엄청난 걸 해서……

그렇게…… 조리 개시 약 2시간 후……

드디어……

"맛있는 흙탕물 스프" 완성!

어떻습니까. 이나 질감은 물론, 흙탕물 특유의 표면의 거품이라는 디테일까지 완전히 재현했습니다.

혹시 이 액체가 지면에 고여 있다면 흙탕물로밖에 보이지 않고, 그게 설마 정성스럽게 만든 고급 스프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겠죠.

타카야마 씨, 엄청 흙탕물 같은 스프 감사합니다!

대단한데요, 그 표현이 칭찬으로 쓰이는 건 오늘뿐이겠군요.

……마지막으로 사례라고 하기엔 좀 뭣합니다만, 제가 평소에도 먹는 요리를 타카야마 씨에게 만들어드려도될까요?

엥! 저야 감사하죠! 부탁드려요!

재료는 이겁니다.

편의점 소바와, 까르보나라 소스, 볼로네제 파스타 소스입니다.

어……

만드는 방법은, 소바 간장에 데운 까르보나라와 볼로네제의 소스를 섞기만 하면 완성이네요.

아 그래요??????

그리고 완성입니다! 이게 제가 항상 먹는, "까르볼로나제"입니다.

새로운 백신 같은 이름이지만, 이걸로 맛있으면 대박이네요!

그럼, 잘 먹겠습니다! 후루릅……

저는 이걸 좋아해서 항상 먹는데…… 어떤가요?

타카야마 씨……?

타카야마 셰프, 정말로 감사합니다!

자, 여러 일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흙탕물 스프를 GET한 접니다.

꼬박 하루 걸려서, 어떻게든 "핥을 수 있는 구두""흙탕물 스프"를 손에 넣고, 최고의 굴욕을 맛보기 위한 메인 식재료가 모였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이 굴욕들을 더욱 맛있게 맛보기 위해서, 전용 접시도 제작 완료!

이렇게 "지면 같은 접시"를 직접 만들어, 이 접시 위에 준비한 굴욕을 맛보기로 했습니다.

자, 그런 다양한 굴욕 풀세트를 지참하여, 제가 들른 곳은 근처에 있는 공원.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비밀리에 준비한 "더욱 굴욕을 맛보기 위한 사전 준비"도 다수 세팅하여, 이걸로 최고의 굴욕을 맛볼 준비가 완전히 끝났습니다.

……그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는 지인에게도 협력을 요청하여, "거래처 사장에게 계약서의 도장을 요청했더니, 굴욕을 맛보게 된다"는 설정으로, 다양한 최고의 굴욕을 맛보려고 합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최고의 굴욕을 맛보다

(내레이션) 나는 풋내기 영업사원…… 오늘은 어떻게 해서든 이 거래처로부터 계약서에 도장을 받아내야 해……

……부탁드립니다! 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주십시오!

안 돼! 몇 번이나 말했잖나!

제발 부탁드립니다…… 도장만 찍어주시면 뭐든지 할테니까요!

뭐든지? ……좋아, 마음이 바뀌었다. 그럼 너의 각오를 보도록 할까?

그러면, 나의 구두를 핥도록.

엑!

이, 이 구두를…… 말입니까?

왜? 못 하겠냐?

빨리 핥아라!!!

우, 우와아아아악~~~!!!

……사탕으로 된 가죽구두를 핥은 순간, 입안 가득 사탕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퍼졌습니다.

겉보기엔 완전히 가죽구두라서, 갭이 발생하여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로 얼마든지 더 핥고 싶은 구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핥짝핥짝핥짝핥짝핥짝핥짝핥짝핥짝핥짝핥짝

이 자식!! 발 끝부분을 가져가지 마라!!

홅짝홅짝…… 계약서에 도장, 찍어 주시겠습니까?

아니…… 이 정도로는 안 된다!

……그래, 그 다음엔, "땅바닥"을 직접 핥아라!

엑, 이 흙투성이 땅바닥을…… 말입니까?

그래! 혓바닥으로 설설 기면서 핥아라!

제…… 젠자아아아아아아앙!!!

어떠냐? 감상이라도 말해보시지!

"쌉쌀하고 마시써~"

이 흙은 코코아파우더콩가루를 섞어서 만든 것.

달콤한 신발을 핥은 다음의 입가심으로, 어른의 비터 테이스트로 마무리합니다.

……이제 됐어!! 다음엔 이 "흙탕물"을 마시도록 하실까!!

오, 드디어 흙탕물을 마시나요!?

이건 좀 평범하게 기대되는걸.

지금부터 흙탕물을 마실 놈의 의욕은 아니지 않냐?

하지만, 겉보기론 완전히 흙탕물이라서 좀 무섭기도 해……

됐으니까 빨리 마시기나 해라!!

젠…… 젠자아아아아아앙~~~~!!!!

쓰읍………

우효―! 정성 들여 끌어낸 생선의 감칠맛에, 훈제 아귀 간의 액센트가 강렬한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어!

대단한걸, 엄청 여우가 된 인간 같아.

……이건, 이제 "인사" 해야겠어.

인사……?

스윽……

전 이런 사람입니다.

빵을 담가서 더 맛있게 먹지 말란 말이다!!

……너 이 자식, 감히 내 앞에서 함부로 혀를 놀려?

설마요! 혀를 놀린 건 구두뿐이라구요……

시끄러워!!!!

빡칠대로 빡쳤어! ……그렇지, 거기 묻혀 있는 "흙덩이"를 먹어라!

아, 알겠습니다……

스윽……

"가라아게"

염병!!!!!

이왕이니까, 이 주변에 떨어진 자갈이나 잡초도 토핑으로 얹어서……

※전부 먹을 수 있습니다

완성!! "자갈과 잡초를 올린 흙덩이(가라아게 갈릭 & 어니언 ~향초와 함께~)"다!

이러면 그냥 맛있잖아!!!!

당근 맛있지~~~~~!!!

으으으으으으………

……저기 죄송한데요. 이 흙탕물 옆에 있는"돌 같은 것"도 먹어도 되나요?

어이, 그건 먹으면 안 되지!!!

절대 먹으면 안 되지 그건!!!

잘 먹겠습니다~!!

이젠 모르겠다!!!

헤에~! "른당"이라는 건 이런 맛이구나! 스파이시하고 엄청 맛있어!!!

른당이 뭔데!?!?!?!?

【른당】

2016년 미국 CNN에서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로서 인정받은 고기 요리. 소고기를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에 장시간 끓여서 만든다. 그리고 이번에는 식용 숯을 묻혀 돌멩이를 모방했다.

4시간 걸려서 만든 보람이 있는걸~~

으그그그그그그그극……

그럼, 기분 좋게 배도 채웠으니, 식후 커피라도……

쪼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구두 덕분에 훨씬 달아~!!

적당히 해!!

너 이 자식! 사람을 바보취급하는 것도 적당히 해라!! 이 멍청한 자식!! 아직도 초딩 시절 수영장 타올이나 쓰는 주제에!

……설마 그런 순수한 욕설을 들을 줄이얏!!!

크으~~~ 분하다~~~~!!!

아아아아아아악!!!!

※떡 행커치프는 타카야마 셰프가 만들어 줬습니다 (깨물 때마다 맛있음)

젠장! 그래, 내가 졌다…… 도장 찍으면 되냐?!

듣고 보니 그랬군요. 그럼 계약서에 도장을……

네 근성에 졌다…… 자, 도장 찍었다!

감사합니다!!!!

구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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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이 도장도 빌리겠습니다.

어……

츄릅츄릅츄릅츄릅츄릅츄릅츄릅

!!!!!!!!

그만하라니까……

그만해줘……

살려줘……

아…… 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어떠셨습니까.

이번에는 "핥을 수 있는 신발"이나 "흙탕물 같은 스프"를 시작으로, 다양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서, 최고의 굴욕을 맛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분야의 프로의 힘을 빌린 덕에 맛있는 굴욕을 맛볼 수 있었고, 몹시나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딱 하나 완전히 예상밖의 일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정교한 구두나 흙탕물을 맛보고 만 탓에 "구두나 흙탕물을 보면 반사적으로 배가 고파진다"최악의 파블로프의 개가 되었다는 것.

촬영 다음 날엔 가 왔습니다만, 지면에 고인 진짜 흙탕물을 보고 "맛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버렸기 때문에, 앞으로의 제 인생을 위해서도 빨리 고치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기획에서는 설령 맛있는 굴욕을 맛보더라도 다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러분께선, 가능하면 굴욕을 맛보지 않도록 하시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부터 이 흙덩이진흙 등을 잔뜩 먹을 것이기에, 이쯤에서 실례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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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장 찍기
아이콘 개념의극한 (2020-03-26 16:37:1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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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가 식었을걸 생각하면 슬프다
아이콘 WG완비탄 (2020-03-26 16:45:2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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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만담 재밌네
아이콘 The-ANTARES (2020-03-26 16:46:5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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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음식공예 종합판인걸
아이콘 Bean진호 (2020-03-26 16:51:5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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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박하게 재미있네
아이콘 zhuderkov (2020-03-26 18:44:3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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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섭외력이 엄청나서 신기함,
아이콘 Aris (2020-03-27 10:28: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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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재밌게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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