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이름가지고 잔뜩 놀림당하면서 왜 내 인생은 이런가 하고 고찰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나한테 와서 '아빠! 제 이름은 왜 시발이에요?' 하고 묻는거지
그러면 나는 아들한테 '네 이름을 그렇게 지으면 네 인생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거 같았단다!' 라고 해주는거야
아버지마저 자신의 이름을 조롱한다는 사실과 그게 의도적이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고 나도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들도 그리고 이 세상을 향한 증오심을 불태우며 힘을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무살이 되던 해에 나를 증오하며 나를 제압하고 칼로 찔러 나를 해쳤으면 좋겠다
그렇게 완벽한 암살자이자.. 시발놈이 되어있는 아들을 보며 자랑스레 눈을 감고 싶다
그러고 하염없이 증오에 가득찬 채로 길을 걷다가 시발이란 말 쓰지 마.. 욕이잖아.. 라는 행인들의 대화를 듣고 이성의 끈이 끊어져서 파운딩 한 뒤 내! 이름을!!!! 모욕하지!!!!!! 마!!!!!!!! 라고 외치며 얼굴을 내리쳤으면 좋겠다
그 뒤 체포당하고 판사 앞에서 피고 박시발은.. 소리를 듣고 이성을 잃고 내!!! 이름을!!! 놀리지!!! 말라고!!!! 하면서 판사한테 달려가다가 현장에서 제압당해 즉사했으면 좋겠다
저승에서 나를 만나고 왜 자신한테 이런 이름을 준거냐며 나를 증오하고 미워한다며 또 다시 죽이려 달려들지만 이미 죽은 사람을 또 죽이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해서 씨이팔!!!!! 이라며 자기 이름이자 욕설인 그 단어를 크게 외치고 절망했으면 좋겠다
거기다 대고 '드디어 네 이름을 받아들였구나!' 라고 웃으며 말해준 뒤 영원한 즐거움을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