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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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6-18 18:36:33 KST | 조회 | 1,273 |
제목 |
오늘 본 온워드 간단 후기 (스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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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 없는 자게이들이 보면 뜨악할만한 디자인의 캐릭터들이 펼치는 대환장파티
그러나 디즈니 픽사 작품이므로 믿고 봐도 좋읍니다
우선 다 거르고 전 무척 재밌게 봤음
10점 만점에 8점 드립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영화의 만듦새는 꽤 준수하고 장면장면의 완성도는 최상급임
그런데 영화를 이루고 있는 모든 요소가 굉장한 호불호 덩어리들이었음
이게 영화 평점이 낮은 이유라고 봅니다
내용은 다른 요소를 다 배제하고 '형제애'에 올인해서 만든 영화인 것 같았음
보통 영화나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형제애는 사이드 디쉬를 벗어난 적이 잘 없음
당장 떠오르는 건 브라더베어나 강철의 연금술사 정도가 있는데요
이 작품들마저도 형제애를 제외한 메인 줄기가 따로 더 있음
온워드는 형제애가 메인 디쉬이고, 그에 대해선 겨울왕국의 자매애보다 더 높은 스토리 집중도를 보여줍니다
온워드는 비교적 최근 작품인 코코와 유사한 플롯을 사용했음
'주인공이 어떤 목표에 정신이 팔려서 그것만 보고 허겁지겁 달려가다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기법도 똑같음. 관객들이 주인공인 이안(동생)의 시점에 몰입하게 해놓고
후반부에 거의 통수에 가까운 주제 전환으로 감동을 선사함
그런데 후반부에 스토리가 조금 아쉽단 소리가 많았는데 왜 그런지 직접 보니까 영화가 이안(동생)의 시점만 보여주고
발리(형)의 시점은 보여주질 않아서 그렇게 된 것 같음
- 스토리 -
고전 서양 TRPG의 분위기를 잘 살린 모험을 통해 풀어내는 가족애 이야기로,
TRPG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너무 매니악하지 않게 만들었음
맥거핀 전혀 없고 떡밥 회수병 걸린 사람들이 만들었는지 처음부터 나오는 모든 떡밥을 다 회수함
결말부에서 좀 호불호가 갈리는 처리 방식을 사용하긴 했어요. 근데 더 말하면 스포라 생략
- 캐릭터 디자인 -
스토리와는 반대로 캐릭터 디자인은 좀 심하게 매니악함
전 'PC충 범벅'이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보고 있으면 그 표현이 절로 떠오름
주인공인 이안은 그냥 평범하게 생긴 캐릭터 같았는데 조연들 사이에 세워 놓으니까 선녀로 변함
다양한 종족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가상의 종족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인종의 (피부색을 제외한) 외형적 특징, 주로 이목구비 등을 고대로 때려박아놨음
동양인 히스패닉 남미계흑인 아프리카계흑인 중동인 등등
소아마비로 추정되는 장애우 캐릭터도 있고
그러나 이번에도 진저는 없다
주인공 둘이 남자라 그런 건지 그 둘을 제외한 모든 비중 있는 조연이 다 여성임 (켄타우로스 경관만 빼면)
여성에게 '위대한 전사'나 '경찰관', '거침없는 폭주족' 등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부여함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닌데 비슷한 류의 다른 영화와 비교해보면 체감상 그 농도가 두 배는 짙은 것 같았음
조연들이 과하게 개성 넘쳐서 그런지 주인공 둘은 그럭저럭 괜찮았음
발리(형)는 행동거지만 보면 RPG를 좋아할뿐이지 화술 카리스마 100 찍은 씹인싸 대인관계 마스터 같은데
학교 휴학한 Geek로 표현을 해놨던 것이 조금 의외였음
특히 성우인 크리스 프랫(마블의 스타로드)이 너무 씹인싸스럽게 연기를 잘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음
코리(만티코어)는 빠른 전개를 위해서 묘사를 희생한 캐릭터인듯
주인공 형제 얘기에 집중해야 하니까 조연인 얘는 좀 홰까닥하고 휙 변해버리게 만든 감이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중년 아지매겠지만 곰인형 같은 외모는 귀여워서 맘에 들었다
마지막에 바위 드래곤이 나오는데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디자인 기발했음
- 배경 디자인 -
세계관은 아주 독창적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색채가 매우 뚜렷했음
겨울왕국과 비슷한 색채인데 농도가 +150% 정도 된다고 하면 될듯
몬스터들이 현대 문명을 이루고 있는데, 아직 개발이 안 돼서 판타지 렐름으로 남아있는 구역도 있고
이 영화는 스케일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후속작이나 스핀오프 내기에도 안성맞춤으로 보임
- 음악과 액션 -
ㅅㅌㅊ였음
모험의 절반을 차를 타고 드라이빙을 하고, 발리(형)가 운전하면서 음악을 계속 틀어댐
도로에서 벌이는 추격전도 속도감 있고, 던전 탐험도 약간 나오고, 후반부에는 비행씬도 있음
각자가 다 짧은 게 좀 흠이지만
- 종합 -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한 판타지 모험 가족물
제가 애가 아니라서 아이의 시각으로 정확하게 보진 못하겠지만
애들이 보기에 그렇게 재밌는 작품은 아닌 것 같음
학생들이 보더라도 머리가 좀 굵어진 애들이 봐야 재밌을 거임
작품 주제가 형제애이다 보니까 자매애를 다룬 겨울왕국과 여러 면에서 비교할만한 점이 많은데
아마 캐릭터 디자인이 매니악하지 않았다면 점수가 더 나왔을 것 같음 (코로나를 감안하더라도)
겨울왕국이 성공한 이유들이 이 영화에는 결여되어 있음
그래도 겨울왕국과는 달리 절정부에 푹 찌르고 들어오는 특유의 커다란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등장 캐릭터들이 묘하게 여러 페티쉬를 자극하는 면이 좀 있어서 음지에서 인기가 좀 많을 거 같음
뭔 소린지는 보면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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