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WG완비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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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8-04 05:28:59 KST | 조회 | 688 |
제목 |
어제 폭우 쏟아지는데 장례식 발인 참석했다가 너무 고생하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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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촌 정도 되는 분가증조할아버님의 장례였는데 (저희 집안이 종가고 저희 할아버님의 7촌 재당숙)
근 5년간 고생한 것 중에 가장 고생한듯 물론 장례 치르는 상주분들 가족이 제일 고생 심하셨겠지만
묘 터가 산속 아주 깊은 곳에 있는데 아시다시피 장마철이라 가는 길이 다 물에 잠겨서 무릎까지 빠지는 진창길 헤쳐서 가고
작업 차량이나 식사 차량 같은 게 진입을 못해서 사람들이 다 들어 나르고 다녀야 했음
입고 있던 양복은 걸레짝이 됐고 그렇다고 양복 안 입고 갈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ㅋㅋ
나중엔 지급된 우비 입고 하는데 속알맹이는 이미 다 젖어서 그닥 효과도 없었고 몸에서 증기만 모락모락 났음
그 상태로 물 콸콸 흐르는 흙밭에 업드려서 절 올리고
비는 오는데 상을 차려야 하니까 이동형 간이 천막을 쳤는데
절 올리다가 위에 구멍이 나서 물 쏟아지고 바람 불어서 천막 날아가고 난리도 아니었음
어제 그 고생 하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인력과 시간을 소모하며 유교 사상을 지켜야만 하는가에 회의감이 많이 들었음
평소에도 그런 생각은 많이 하는 편인데 어제를 계기로 아예 제 대에서 끊고 싶어짐
그리고 장례랑 별개로 정부에서 우리 종가 묘 있는 곳에 길 낸다고 이장 명령(묘 옮기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결사 반대하실 거 같은 친척 어르신들이 돈 몇백만원 지급된다니까 바로 하자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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