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Hadr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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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8-27 03:24:29 KST | 조회 | 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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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ㅌㅔㄴㅔㅌ 후기 (스포, 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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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앞서 저는 평소에 물리에 관심이 있어서 조금 관점이 다를 수는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테넷 개봉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놀란 필모그라피 중 최악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관객들이 호평하셨던 것처럼 액션은 매우 좋았습니다. 기존의 놀란의 작품들이 액션에서 큰 비판을 받았지만 테넷은 그 전의 작품들과 다르게 빠른 액션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맥스로 봤는데 꽤 많은 부분이 아이맥스로 나타나서 적어도 아이맥스 입장에서는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가 테넷에서 거부감이 들었던 것은 시나리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꽤나 많이 보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는 영화는 한번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관람객들이 영화를 관람한 후 대부분이 그 얼개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놓친 부분이 있다면 다회차 관람을 하거나 인터넷을 보거나(i.e. -나-) 하는 방식으로 채우는 것이죠. 그런 입장에서 테넷은 너무나도 불친절한 작품이었습니다. 이번에 테넷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을 거의 안봤었는데, 이번에 살펴보니 테넷은 영화를 봐도 스포하기가 힘든 영화라는 말이 있더군요. 이런 관점에서 테넷은 안좋은 영화에 속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놀란이 이 영화는 이해하기가 어렵고 그냥 느끼라고 하는데 제 관점에서는 이것만큼 안좋은 말이 없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을 조금 더 이어서 말하자면, 결국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것은 운명론이라고 저는 파악하였는데(“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비록 이 주제를 영화 중간에 반복하면서 강조하나 스토리의 진행이 너무 꼬여있어 조금이라도 집중을 놓친다면 사건의 진행 순서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나 간단한 주제를 엔트로피니 하면서 포장하는 것이 저로써는 썩 미덥지는 않았죠.)
또 악역의 동기 역시 와닿지 않았습니다. 악역의 흑막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인들은 지구를 더럽힌 현재인들을 몰살하기 위해 작중의 음모를 꾸몄다는 설정인데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내용 자체도 다소 진부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대화하는 상황 자체에서도 약간 김빠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극 중에서 주인공이 악역의 계획을 막으려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이 주동인물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테넷을 창설하고 본격적으로 주동하기 시작하는 것은 영화 이후이라는 것은 참작해야하나 작중에서 주인공의 목적의식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이 부분은 표현을 잘 못하겠네요.)
또 개인적인 단점을 꼽자면 극에 나온 요소들 때문에 머리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느라 신경이 쓰였다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엔트로피를 역전시켜서 시간을 뒤집는다.”라는 말이 나오면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한가를 고민하느라 신경을 쓰고, “인버전 동안에 불 속에서 얼어붙는다” 라는 말이 나오면 다시 머리굴리고.. 그런 식입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도는 “물리학 석사는 되어야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 라는 말은 (문과가 하는) 그냥 허풍떠는거니까 무시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줄요약
1. 액션은 훌륭하고 아이맥스 관람도 좋았다
2. 스토리를 너무 꼬아놔서 별로였다.
3. 악역이랑 주인공이 조금 많이 별로였던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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