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첨가) 싸펑 하면서 맘에 안들었던 점

 

 

전반적인 느낌으로 말하자면 뭔가 굉장히 정신이 없음. 일단 화면부터가 좁은 면적안에 사람, 건물, 길, 오브젝트가 빈틈없이 꽉꽉 채워져 있는데 그 위에 뜨는 UI도 뭔가가 엄청나게 많이 떠서 정보가 한 번에 수용할 수 없을만큼 많이 뜸. 그런 밀도높은 화면이 게임이 가득 차있다는 느낌을 주고 시각적으로 흠터레스팅하긴 하지만 플레이하는 중에는 너무 정신없다는 느낌을 줌.

 

먼저 UI가 조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인벤토리든 스캔모드든 지도든간에.

전반적으로 위쳐3이랑 매우 흡사한 구조인데 뭔가 위쳐보다 훨씬 더 눈에 안들어옴. 픽토그램도 뭔가 상당히 직관성이 떨어지는 느낌임. 아직 눈에 익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단 아이템 종류를 나타내는 아이콘이 크기가 너무 작고 그냥 봤을 때 뭘 의미하는지 한 번에 알아볼 수 없음. 그리고 이건 내 마우스 문제인 거 같긴 한데 장비 벗기가 휠버튼으로 되어있는 게 클릭이 안되서 한번 착용하면 벗을 수가 없음. 근데 단축키 변경하려고 보니까 이건 또 설정에 없음. 

 

해킹을 하려면 스캔모드를 켜서 주위를 둘러보며 찾아야 함. 해킹 가능한 오브젝트로 시선이 가면 그 부분이 표시가 되는데 그게 구분이 정말 안가게 생김. 안그래도 어두컴컴한 화면에서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집중해서 찾아야 발견할 수 있음.

 

그리고 지도가 많이 심각한데 싸펑의 지도는 구글어스에서 3D건물 옵션 켜놓은 거 같은 형태임. 조감도로 고정시켜서 볼 수도 있고 이리저리 돌려서 볼 수도 있는데 나이트시티의 건물들은 구룡성채마냥 뒤죽박죽 얽혀있는 형태임. 3D 모형들을 끌 수가 없어서 밖에서 이동할 위치만 보려 할 때도 건물이 길을 가릴 뿐더러 색이 전부 시뻘게서 지도상에서 건물끼리 구분도 안감. 그리고 빌딩 내부 구조는 지도로 전혀 볼 방법이 없음. 그냥 미니맵과 기억에 의존해야 함. 미니맵도 복층이거나 사다리 타고 올라가야되는 위치는 점선도 제대로 안뜸.

 

그리고 퀘스트

발매 전 인터뷰를 보면 무슨 메인퀘 하다가 갑자기 딴데로 새도 퀘스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처럼 얘기를 해놨는데, 뭐 사실 당연한 거겠지만 퀘스트 중에 발생할 모든 경우의 수를 예상해서 스크립트를 짜놓진 않음.

나는 멜스트롬 공장 들어가기 직전까지 메레디스한테 연락 안하고 있다가 초인종 띵동하기 직전에 전화를 걸었는데 이럴 경우 재키는 그 입구 앞에서 혼자 멀뚱히 기다리고 나 혼자 갔다와야 함. 발매 전에 입을 턴 게 있어서 내심 "야야 잠깐만 내가 깜빡했는데 거기 들어가기 전에 우리 가야될 데가 있어 거기부터 먼저 갔다가 다시 오자ㅎㅎ 쏘리ㅋㅋㅎㅎ" 하는 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그런 거 없었음. 이거는 퀘스트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폴리쉬놈들이 입을 너무 턴 게 문제인 것이 확실하다.

 

마지막으로 NCPD 얘네는 옆으로 지나갈 때 조금만 가까이 붙어도 갑자기 별 띄우면서 총을 쏴대는데 왜 쏘는 건지 이유를 모르겠음. 뭔가 반응이 이상함.

 

그니까 게임 자체는 엄청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이게 최선이었을까 싶은 부분들이 좀 많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