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사람을 삶아서 먹는다네."
주막에서 멧돼지 수육을 안주로 탁주를 마시던 한수는 잠시 사레들고 말았다.
"데머런드에서는 쌀이 썩어나게 많이 나온다는데 설마 사람을 먹을까요?"
늙은 수인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저들은 미쳤어 전부 미친 놈들이야. 탈모림 광신도들이,
그놈들에 악마기사들이 접경요새를 넘어온지 100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다시 모이고 있다더군."
"앰버가 있지 않았다면 알지도 못했을거야. 너희들처럼 머리털만 있는 자들은 몰라!
듣자하니 그놈들은 끓는 물에 아이를 넣어 털을 뽑는다더군
털 한올도 없는 그 흉측한 모습을 보라고!
나 같은 수인들은 전부 먹히는 거야 그 수육처럼!"
"많이 취하셨어요"
유리가 쓰러진 술병을 치우며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시는거 치고는 벌써 수육을 거의 다 드셨는데요..."
"사람을 삶아서 먹는다고... 조카가 그곳에 있어... 흰 털..."
늙은 수인은 취기에 또 같은 말을 하며 탁자에 엎드렸다.
"에휴, 접경요새 근처에 온 뒤 부터 저러시네
한스,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뭐지?"
"의뢰로 받은 사람을 찾는거?"
"아니, 그거 말고 강 건너서 앰버로 가려면 필요한게 있다면서."
"아 맞다, 서류는 가방에 있으니까 신경 쓸 거 없어
애초에 유리 네가 국제 인증 마법사인데 걱정할 게 없지
마법을 쓰는 데머런드 첩자가 있을리가 없잖아?"
"그러면 울릭 아저씨만 일어나면 되겠네
애초에 국경을 넘어가서 조카를 빼와야 하는데 술을 먹는다니 제정신이야?"
"세 잔 마시고 뻗으실줄은 몰랐지
그리고 앰버는 사실상 왕국 영토랑 다를바가 없다구"
"내가 말을 말지 어휴 자기들은 마법 쓸 일 없다고 나만 빼고 몰래 술 먹은 사람들이랑 무슨 말을 해.
마차도 나 보고 몰라는거지? 진짜 이번 의뢰만 끝나면 이 파티 나가고 만다."
"에이, 앰버도 그냥 다른 지방이랑 똑같아. 겨우 사람 찾아오는 일에 이렇게나 많은 보수인데
꿀임무 아니야? 걱정하지 말라구."
"그래 그렇게 많은 보수 의뢰인데 술 먹고 다니는게 제정신이냐고!"
잠깐의 소란이 끝난 뒤 주막 마굿간에 마차를 맡기고 한스, 유리 그리고 울릭으로 구성된 파티는 앰버로 떠나게 된다.
목표는 하얀 털의 소녀를 찾아 왕국에 살고 있는 그녀의 할머니에게 데려오는 것
서부 출신 청년들과 노쇠한 사냥꾼은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까?
그리고 소설은 왜 이렇게 쓰기 힘든 것일까?
이후 이들의 이야기는 힘들어서 쓰지 않을 예정이라 아무도 모른다...
끗